예스바이블아카데미가 29일부터 30일까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주의뜻성암교회(담임 김철민 목사)에서 ‘2024 효과적인 신년 설교 전략 세미나’를 개최한다. 세미나 강사로는 신성욱 교수(아신대학교 설교학)가 나선다.
세미나 첫날 신성욱 교수가 ‘맛깔스런 설교의 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신 교수는 “설교는 영어로 ‘Sermon’ 또는 ‘Preaching’으로 볼 수 있다. 두 단어의 차이는 Sermon은 설교, Preaching은 설교하는 것으로 뜻이 전혀 다르다”며 “설교문을 작성하는 것을 Sermon, 작성한 Sermon을 전하는 것이 Preaching이다. 일주일 내내 설교문을 작성해서 내 책상 위에 놓아두면 이건 설교가 아니다. 그 설교문을 가지고 말씀을 선포하는 것, 설교하는 것이 진짜 설교”라고 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설교를 전하는 것인데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설교를 준비할 때 대부분 시간을 원고 작성하는 데 쓰고 정작 중요한 전달하는 시간에 투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원고는 잘 준비되었지만, 막상 전달하려고 하면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며 “찰스 스펄전은 ‘위대한 설교자는 설교하지 않는다’는 명언을 남겼는데 이 명언의 뜻은 설교를 전할 때 스토리텔링을 통해서 잔소리 하나 하지 않고 감동을 주면서 교훈을 남기는 설교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신 교수는 “그렇다면 하나님의 말씀을 어떻게 준비하여 성도들에게 전해야 할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은 마치 고기를 조리하는 것과 비슷하다. 고기를 조리할 때 굽거나 익히는 것처럼 말씀을 청년, 장로, 처음 온 성도 등을 위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설교를 잘 전하려면 첫째, 성경 실력을 키워야 하며 둘째, 원고 작성 실력을 키워야 하고 셋째, 전달력을 키워야 한다. 성경 실력은 신학에서 많이 배우게 되는 요소이며 성경 신학, 조직 신학 등을 배우므로 성경을 제일 많이 배우게 된다. 그러나 이렇게 많이 배워도 성경 실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이는 성경을 보면 볼수록 새롭고 하나님의 진리를 단번에 깨닫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예를 들어 씨뿌리는 비유를 설교할 때 제일 많이 실수하는 부분은 길가, 돌밭, 가시밭, 옥토의 네 종류 가운데서 우리는 옥토와 같은 사람이 돼야 한다고 전하는 것이다. 씨를 뿌리면 즉시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는 옥토와 같은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인데 이는 잘못된 전달이다. 그러므로 이 비유에 대해 설교할 때 우리의 마음 자체가 중요하다고 설명하며 설교해야 하는 것”이라며 “또 다른 예를 들면 왜 하나님은 가인의 제사를 안 받으시고 아벨의 제사만 받으신 것에 대해 설교할 때 어떤 사람은 피의 제사이므로 피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의미하기 때문에 가인은 예수님을 몰랐고 아벨은 예수님을 알았다는 이런 잘못된 설교를 전하는 케이스가 있다. 이는 잘못된 방법이며 고쳐야 되는 것”이라고 했다.
신 교수는 “설교할 때 예수님만 집어넣는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사도 바울은 ‘성도들의 삶이 주님을 본받아야 한다’고 했다. 물론 이것도 중요하지만, 주님은 신이므로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이나 아니면 우리 교회의 어떤 모범적인 집사님이나 권사님을 본받는 것이 더 훨씬 와닿는다. 그러므로 무조건 구속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려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성경은 구속사의 흐름이 분명히 있지만, 모든 본문에 그것을 들춰내서 설교하는 것은 어렵고 잘못된 방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학교에서 성경에 대해 많이 배우지만, 설교 원고를 작성하는 것은 거의 배우지 못한다. 원고를 작성할 때 본문을 갖고 해석하며 3대지(서론, 본론, 결론)를 가지고 설교 원고가 작성되지만, 여러분이 작성하는 설교 원고에 3대지는 대부분 없다고 생각한다. 하나 또는 두 개밖에 없다면 나머지는 내가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설교는 비성경적인 설교가 되어버린다. 즉, 본문에 없는 이야기를 내가 해야 한다. 그러므로 원고 작성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다양한 실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신 교수는 “설교 원고를 작성했으면 그 다음으로 성도들에게 전달해야 하는데 막상 신경을 써서 원고를 잘 준비해도 전달 부분을 신경을 쓰지 못해 원고를 그대로 읽게 되는 경우가 있다. 설교를 잘 전달하려면 발음, 발성, 잠시 멈춤 리듬, 시선 처리 등을 잘 훈련하고 배워야 하는데 신학교에서는 이런 것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이것을 목회자가 되고 나서 따로 내가 준비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성경 실력을 향상하기 위해 QT가 필요하다고 본다. QT를 통해 설교하고자 하는 본문을 묵상하고 또 내 마음에 들고 본받고 싶은 목사님의 설교집을 읽으면서 도움을 받고 그 다음에는 좋은 주석을 통해 본문의 실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햇다.
그는 “설교 원고를 작성할 때 선배 목사님들의 설교집을 읽으면서 배우고 필사하길 바란다. 그렇게 하면서 설교하는 비법을 알게 되고 많은 것을 참조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너무 의존하게 되면 남의 설교를 빼앗는 것이므로 이를 주의하시길 바란다”며 “설교를 전할 때 중요한 것은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를 맛보고 그걸 경험한 것을 전할 때 말씀 선포를 확신 있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끝으로 신 교수는 “설교를 주일예배에서 전달하기 이전 토요일에 일어나 기도하고 성령의 능력을 받으면서 작성한 원고를 10번 읽어보시길 바란다. 그렇게 하면 설교할 때 원고를 보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안 보고 자연스럽게 설교를 전하는 것이며 그런 사람이 설교를 잘하는 사람이다. 아울러 그런 목회자를 통해 성도들이 감동을 받고 그런 교회가 부흥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렇게 되기까지 많은 연습을 하길 바란다. 적어도 10번을 읽고 그 다음에 강대상에 올라와서 아무도 없는 강대상에서 6번 읽고 해보는 연습을 하길 바란다. 또한, 다른 목회자의 설교 영상을 참조하면서 본인에게 맞는 전달 방식을 생각하며 연습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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