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영 대표회장 “생각해야 할 주제는 겸손”
‘설교’ 이태희 목사 “갈라지고 쪼개지면 망해”
“한기총에 아픈 역사 있었지만 다 지나가”

한기총 2024년 신년하례예배
한기총 2024년 신년하례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기총)가 9일 오전 서울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2024년 신년하례예배를 드렸다.

안이영 목사(공동회장)가 사회를 본 예배에선 먼저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가 2024년 신년사를 전했다. 정 대표회장은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2024년을 시작하면서 생각해야 할 주제는 ‘겸손’”이라며 “죄의 출발점은 ‘교만’이다. 높아지려고 하는 마음, 하나님처럼 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것이 오히려 하나님과 멀어지고 타락한 이유가 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길과 진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아가야 한다. 온유와 겸손을 배우고, 그것을 삶의 현장 곳곳에서 실천해야 한다”며 “혹 힘으로 으뜸 되는 자리를 쟁취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허울뿐일 수 있다. 진정한 높음은, 낮아짐을 통하여 높아지고, 섬김을 통하여 섬김을 받는 자리로 가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다. 한 사람이 곧 입법기관인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중요한 시기이고, 국회의원은 대한민국의 근간인 헌법까지도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며 “‘어떤 사람을 리더로 세울 것인가’라는 생각과 판단의 기준이 있어야 한다. 으뜸이 되고, 큰 사람이 되고자 하는 자는 먼저 종이 되고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정 대표회장은 “새 소망의 2024년, 겸손의 본을 보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낮아짐과 섬김, 겸손의 마음으로 시작하기를 바라며, 그러한 삶으로 한 해의 끝에는 높은 이름을 얻는 모두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후 류금순 목사(공동회장)가 대표기도를 드렸고, 박홍자 장로(명예회장)의 셩경봉독과 고성진 교수(바리톤)의 특송 후 이태희 목사(명예회장)가 ‘하나 되게 하소서’(요 17:21~22)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한기총 2024년 신년하례예배
한기총 2024년 신년하례예배 참석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 목사는 “한국교회가 하나 되면 못할 것이 없다. 그러나 지금은 분열돼 있다. 그래서 사회에서 지탄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올해는 우리가 낮아지고 비우고 겸손해져서 하나 되는 일에 주역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갈라지고 쪼개지면 망하게 된다. 이단이 아니라면, 진심으로 예수님을 믿고 사도신경을 고백하는 곳이라면 다 연합해서 하나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한기총은 보수를 지향하는 중심 단체다. 올해는 한기총을 중심으로 한국교회 보수단체들 전체가 하나 되어 한국교회를 살려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봉헌 및 김홍기 목사(공동회장)의 봉헌기도, 조경삼 목사(서기)의 경과보고가 있었고, 엄기호 목사(증경대표회장), 박승주 목사(명예회장), 이승렬 목사(명예회장)가 축사와 격려사를 전했다.

엄기호 목사는 “한기총에 시련이 많았지만, 정서영 대표회장님을 중심으로 잘 극복할 수 있었다”며 “올해는 한기총이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가운데 성령 충만해 놀라운 역사를 일으키는 해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승주 목사는 “세상 풍조가 좋아보여도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하여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뜻을 기준으로 살아간다면, 올 한해 우리의 꿈과 비전이 이루어질 줄 믿는다”고 했다.

한기총 2024년 신년하례예배
한기총 2024년 신년하례예배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승렬 목사는 “한기총과 함께 한국교회는 놀라운 부흥의 역사를 일구었다. 아픈 역사도 있었다. 그러나 다 지나간 역사”라며 “이제 새해가 밝았다. 하나님께서 다시 한 번 한기총을 일으키셔서 한기총을 통해 한국교회가 하나 되고 민족이 하나 되는 놀라운 역사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후 △대한민국과 대통령 △한국교회와 한기총 △세계복음화와 평화 △소외된 이웃의 회복 △저출산 극복과 다음세대를 위해 각각 윤광모 목사(공동회장), 이현숙 목사(공동회장), 최바울 목사(공동회장), 송미현 목사(공동부회장), 서승원 목사(충무협의회장)가 특별기도를 인도했다.

이어 사무총장 김정환 목사의 광고와 참석자들이 찬송, 엄신형 목사(증경대표회장)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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