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다. 다시 새로운 시간이 시작되었다. 시간은 다가와서 지나가는 게 아니라 여기에서 누리는 것이다. 철학적인 말로 실존을 살아가는 것이다. 새날은 새로운 실존이다.
이제부터 이 새로운 실존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지는 전적으로 선택에 달려있다. 나의 선택이 나를 만든다. 나의 실존을 어떻게 시작할 건가, 이것이 문제다.
우리는 이미 세계가 인정하는 문화강국이다. 모든 분야에 K-컬처가 영향력을 드러내고 있다. 조그마한 한반도의 역량이 글로벌하게 퍼져 나가고 있다. 드라마, K-P0P, 영화, OTT 시리즈, 푸드, 패션, 방산, 의료, 스포츠 스타, K-게이머 등 헤아리기 어려운 수준이다.
심지어 외국인 교회에서 한국인 목회자를 담임목사로 모셔가는 K-처치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 얼마나 놀라운 현상인가? 반만년 동안 형성된 우리 민족의 탁월한 문화가 꽃을 피우고 있음이다.
이 중에도 한글의 우수성을 인정하는 세계적 평가는 상상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몇 해 전 우즈베키스탄을 가본 적이 있다. 한국 대사관과 한국 문화원을 방문했다. 그때 보았던 한글과 K-컬처에 대한 열광하는 광경을 목격한 바 있다.
새해라는 새로운 기회가 주어졌다. 이 기회를 충분히 살려야 하겠다. 이를 위해 ‘어게인’ 하자.
‘어게인’의 사전적 정의는, (같은 일을) 다시 한번(once more), (어떤 일에 더하여) 게다가, 전과 마찬가지, 되돌아와(back) 이런 뜻이다. 그래서 새해의 희망은 ‘어게인’에 달려있다.
‘다시 한번’ 우리의 장점을 극대화해보자. K-컬처로 세계로의 진출을 극대화해보자. ‘전과 마찬가지’로 열정과 추진력을 가지고 달려가 보자. 이를 위해 다시 ‘되돌아와’ 자기 점검을 철저히 해서 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류는 시들 수도 있을 것이다.
TV 채널 방송 ‘싱어게인3’를 보면서 이렇게 뛰어난 싱어들이 발굴되는 과정을 보며 감탄하고 있다. 특히 패자부활전을 통해 ‘다시 한번’ 기회를 얻어 관문을 통과하는 장면에서 다행스러움을 느꼈다.
우리는 지금 이 시점에 서있는 게 아닐까? ‘다시 한번’의 기회를 잘 살려내야 하는 것처럼. 자신만의 최상의 것을 가지고 도전해야 한다. 마치 새로운 자기만의 장르를 가지고 나가는 싱어처럼 말이다.
신학적 용어로 어게인은 ‘회개’를 의미한다. 다시 ‘어게인’ 하는 것이다. 두 가지 질문에 답하는 것이다. “네가 어디에 있느냐?”와 “네 아우가 어디에 있느냐?”에 답하는 것이 어게인하라는 말이다. 하나님과 이웃과의 관계를 돌아보라는 뜻이다. 영성과 사회성을 돌아봐야 한다.
인간은 어게인 해야 한다. 날마다 어게인 해야 한다. 어떻게 어게인 하는가? 그것은 ‘사랑’이다. 사랑이 세상을 구원한다. 사랑이 사라진 곳에 미움과 원망, 분열, 분쟁, 전쟁이 온다.
새해에는 어게인 하자. 사랑으로 어게인 하자. 사랑은 열망이다. 사랑은 희망이다. 사랑은 황홀한 비전이다. 그때를 기억하고 어게인 해보자.
새마을 운동 정신을 어게인 하자. 88올림픽 열정과 2002월드컵 붉은 물결운동을 어게인 하자. IMF 극복을 위해 ‘금 모으기’ 캠페인 정신을 어게인 하자. 최근 리바이벌하고 있는 이순신 정신을 어게인 하자. K-컬처로 어게인 하자. 새해를 어게인의 해로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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