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원 지구촌교회 원로목사가 올초 한국교회에서도 큰 화제가 됐던 미국 애즈베리대학교 부흥운동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이 목사는 기독일보와의 2024년 신년 대담에서 “이번 애즈베리 부흥을 교회사적 부흥으로는 보지 않는다”며 “다만 작은 부흥을 사모하는 갈망의 불꽃같은 것이었다고 본다. 그런 대로 의미는 있었다”고 했다.
미국 켄터키주 윌모어의 애즈베리대학교(Asbury University)에서 지난 2월 8일 대각성, 내지 부흥운동이 시작됐다. 당시 채플 이후 일부 학생들이 남아 기도모임을 계속했고, 이것이 들불처럼 번지면서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주목하는 부흥운동으로 이어졌다. 예배가 드려진 애즈베리대학교 채플에는 연일 빌디딜틈 없이 인파가 몰려, 채플에 들어가지 못한 이들이 밖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많은 기독교인들이 이 현장에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목사는 미국에서 일어난 부흥운동에 한국의 기독교인들이 큰 관심을 갖게 된 것에 대해 “한국교회가 최근 숫자적인 면에서 성장하지 못했고, 질적인 면에서도 성숙하지 못했다. 지나간 거의 10년 간 영적 침체기를 겪어왔다”며 “그러면서 우리 마음 속 깊은 곳에 부흥에 대한 갈망이 생겼다. 애즈베리 부흥은 우리의 그 갈망을 만진 것이다. 부흥에 대한 사모함을 일깨워준 것”이라고 봤다.
한편 그는 “그런데 저는 이번 애즈베리 부흥을 교회사적 부흥으로는 보지 않는다. 부흥의 작은 촛불 정도로는 인정할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은 될 것 같지 않다”고 밝혔다. 그것이 “평양 대부흥이나, 영국에서 있었던 웨일즈 부흥 같은 그런 범주에 속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것.
이 목사는 애즈베리 부흥운동이 “애즈베리대학교와 그것에 영향을 받은 사람들에겐 부흥에 대한 갈망을 심었지만, 미국교회 전체로 퍼진 건 아니었다”며 “한국교회 역시 그것으로 인해 부흥을 경험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교회사적 부흥은 아닌 것”이라고 했다.
“다만 작은 부흥을 사모하는 갈망의 불꽃같은 것이었다고 본다”는 그는 “그런 대로 의미는 있었다. 한 학교에서 일어난 운동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있는, 부흥이라는 단추를 건드려준 것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