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감독회장은 “우리가 존재하는 이 시대는 성탄의 영광이 필요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에는 성탄의 평화가 요청된다”며 “예수님 오심의 계절은 ‘기다림’의 복과 기쁨을 함께 느끼는 시간이다. 행복하기보다는 힘들고 어렵다고 느끼는 올해도 어김없이 그 ‘기다림’의 계절이 찾아왔다. 누구에게나 ‘기다림’의 계절은 따스함이고 축복”이라고 했다.
이어 “힘들고 어려울수록 ‘기다림’은 절실해 진다.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계신 모든 분들에게 하늘 평안과 희망이 넘치시길 기도드린다”며 “여전히 전쟁이 벌어지는 곳, 웃음을 잃은 사람들, 상처받고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 병들어 괴로워하는 이들, 하루하루가 고달픈 경제적 어려움은 바로 하나님의 관심사이며, 주님께서 함께 하실 자리”라고 했다.
그는 “주님의 나심은 계획하신 예언의 성취요, 오랜 소원의 결과다. 그것은 인류의 희망이 이루어진 대사건이었다”며 “가난한 자들의 친구요, 죄인의 구원자로 오신 예수님께서는 지금도 여전히 가난하고, 죄 많은 우리의 처소에 임하셔서 같은 자비와 긍휼을 베푸시기를 원하신다”고 했다.
이 감독회장은 “오늘 우리 세계는 성탄의 정신과 너무나 거리가 멀어져 있다. 인간은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면서 하나님 없이 살아가는데 익숙하다. 이제 우리는 다시 성탄의 자리를 회복해야 한다”며 “오늘 우리 교회는 낙심하고 좌절하는 이웃들에게 희망을 나누어야 한다. 예수님께서 추운 외양간에서 아기의 몸으로 탄생하셨다는 것은 우리에게 희망의 소식이며, 구체적인 현실과 밀접함을 일깨워 준다. 우리 교회는 그 희망의 빛을 증거하고, 더 나아가 희망으로 살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교회가 교회다워져야 한다. 교회는 세상이 우리를 향해 기대하는 모습으로 거듭나야 한다. 남들과 똑같이 경쟁하고 비난하고 자랑하기보다, 사랑하고 양보하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며 “교회가 사랑의 공동체, 평화의 공동체, 진리의 공동체로서 교회다워질 때 우리 이웃들은 교회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교회는 화해를 위해 일해야 한다. 교회는 하나님의 평화를 위해 부름받았다. 우리 사회에 넘쳐흐르는 여당과 야당, 노동자와 사용자, 보수와 진보, 지역과 세대 간에 일어나는 극단적인 갈등과 다툼의 틈에서 교회는 상처받은 치유자로서 봉사해야 한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손과 발이 되어 섬길 때 교회는 우리 사회와 함께 희망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했다.
이 감독회장은 “성탄은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생생한 삶의 현장에 직접 찾아오신 날이다. 크리스마스는 하나님께서 가장 큰 선물을 보내신 날”이라며 “거룩한 성탄의 축복이 사랑하는 우리 겨레와 이웃들 그리고 온 교회 위에 함께 하시길 바란다. 또한 2024년 새해에 화해와 기쁨, 비폭력과 평화가 넘치는 우리나라 남과 북, 그리고 세계의 안녕을 간절히 기도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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