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송년 행사는 생존 시 신장기증인(이하 리빙도너)과 그들의 용기로 두 번째 삶을 선물 받은 신장이식인, 본부 후원회원, 재능기부자 등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장기기증이라는 소중한 경험을 나누는 시간이었다고 본부 측은 전했다.
본격적인 송년행사에 앞서, 참여자들은 리빙도너 갤러리를 통해 감동적인 신장 기증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생면부지의 만성신부전 환자를 위해 신장 하나를 대가 없이 나눈 리빙도너의 사연을 접한 참가자는 “리빙도너들의 숭고한 사랑이 새 생명의 감격과 기적을 만든 것”이라며 “리빙도너들이 보여준 사랑의 여운이 길게 남을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본부는 또 “리빙도너 갤러리 운영과 함께 재능기부자들의 참여로 이루어진 디지털 캐리커처와 캘리그라피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되어 참가자들은 다채로운 방법으로 생명나눔의 가치를 나눴다”고 했다.
이어 시작된 송년행사는 예풀뮤직 대표이자 이번 행사 사회자로 함께한 피아니스트 최혜영 씨의 피아노 솔로곡 「Disney medley」 연주로 막이 올랐다.
1부에서는 신장기증인 예우사업과 리빙도너 캠페인 보고가 진행됐고, 2부에서는 본부를 통해 신장을 기증하고 이식받은 사람들의 모임인 ‘새생명나눔회’의 회장 이태조 목사와 최초의 모자(母子) 신장기증인 엄해숙 씨가 무대에 올라 ‘나는 신장이 하나입니다’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태조 목사는 1993년 생면부지의 30대 여성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신장 하나를 기증한 데 이어, 2005년에는 50대 환자에게 간의 일부를 기증한 이야기를 전했다. 엄해숙 씨는 자신이 2003년 이름도 모르는 한 남성에게 신장을 나눈 후, 2011년에는 아들 윤현중 씨가 또 다른 환자에게 신장을 기증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어 1998년 신장을 이식받은 박순향 씨는 무대에 올라 “기증인의 순수한 사랑과 용기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며 “기증인의 따뜻한 사랑과 생명을 잊지 않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는 사람으로 살겠다”라는 감사 편지를 낭독했다.
3부에서는 오랜 기간 장기기증 운동을 후원해 온 이들이 생명나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해 11월 세상을 떠나며 시신을 기증한 故 장현식 씨의 딸 장사랑 씨는 작고한 아버지에 이어 생명나눔 운동을 후원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10년간 본부 후원을 이어온 김영실 씨는 남편 故 조덕현 목사와 함께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한 후, 2020년 조 목사가 세상을 떠나며 각막기증을 실천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 씨는 “남편은 온유하고 따뜻한 사람이었다”며 “남편처럼 저도 언젠가 세상을 떠나게 될 때 생명을 나눠 빛을 선물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송년 행사의 마지막 순서는 다채로운 공연으로 채워졌다. 본부는 “클래식 공연으로 치유와 감동을 전하는 음악가들의 모임인 예풀뮤직의 「Think of me(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중」, 「눈(김효근 작사,곡)」 등 감미로운 선율이 울려 퍼진 뒤, 벌룬데코의 ‘벌룬 마임’과 ‘버블 쇼’가 펼쳐지며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고 전했다.
본부 박진탁 이사장은 “새 생명의 기적을 이룬 리빙도너의 순수한 사랑과 용기가 한겨울의 추위를 녹이는 불씨처럼 이 사회에 따뜻한 귀감이 되기를 바란다”며 “생명나눔 문화의 확산을 위해 본부와 함께하고 있는 후원회원들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장기기증의 가치를 전하는 일에 함께해 주기를 당부드린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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