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중국 당국의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건너간 중국 기독교인 13명이 최근 텍사스 주 미들랜드(Midland)에서 열린 트라우마 회복 세미나에 참가했다. 이 세미나는 순교자의 소리(한국VOM, 대표 현숙 폴리)와 차이나에이드(China Aid)가 주관했다.
이 세미나의 인도자 현숙 폴리 대표는 “중국 성도들이 중국을 떠나도 핍박은 중단되지 않는다”며 “그 이유는 박해에서 비롯된 트라우마의 생전 지속으로, 적절히 치료받지 않다면 다음 세대로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에서 체류 중인 중국 기독교인 대부분은 그들의 친척들이 여전히 중국에 살며 정부의 감시를 받거나,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데도 중국 기독교인 다수는 중국 정보부 요원의 치밀한 감시를 경험하고 있다는 게 그 이유”라고 했다.
임상 상담 석사 학위를 지닌 현숙 폴리 대표는 현재 중국에 살면서 핍박받고 있는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성경에 기반을 둔 트라우마 회복을 직접 가르치고 있고, 또한 종교적 망명을 위해 중국을 떠난 기독교인들도 트라우마에서 회복이 되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한국VOM에 따르면, 지난 10월 세미나에 참석했던 기독교인 중 6명은 중국 ‘선전 개혁성결교회(Shenzen Holy Reformed Church)’ 성도였다. ‘메이플라워 교회(Mayflower Church)’라고도 불리는 이 교회 성도들은 2019년 중국에서 제주도로 피신했으나 2022년 8월, 종교적 망명을 위해 태국으로 옮겨갔다. 그리고 마침내 이들은 2023년 4월, 미국 입국을 승인받았다.
한국VOM은 이 교회 성도들이 한국에 처음 도착한 이후부터 매년 두 차례 핍박 훈련과 트라우마 회복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지난 10월 세미나에 참석한 그 교회의 담임 목회자 판용광(Pan Yongguang) 목사는 현숙 폴리 대표의 트라우마 회복 훈련을 교회의 ‘비밀 병기’라 일컬었다.
현숙 폴리 대표는 “기독교인들에게 트라우마 회복을 위한 가장 강력한 수단은 매일 드리는 가정 예배”라고 했다.
지난 10월 세미나에서 메이플라워 교회의 판 목사는 “자신의 교회 소속 성도들이 전에도 매일 가정에서 기도하고 성경을 읽었지만, 한국VOM에서 주관하는 훈련을 받은 뒤 비로소 매일의 가정 예배로 가족의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줄이면서, 트라우마 극복을 도와주는 주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그때부터 판 목사는 한국·태국·현재 미국에서도, 교인들에게 매일 가정예배를 드릴 때마다 ‘확인 문자‘를 보내달라고 부탁함으로 교인들이 매일의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를 잘 다루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 10월 세미나 참석자 중 보안상 익명을 요구한 참석자 다수는 다른 가족들이 살해당하거나 중국에 구금된 후, 혼자 살고 있거나 배우자나 미성년 자녀와 단둘이 살고 있다고 보고했다. 참석자들은 미국에서 다른 중국인들과 어울리기가 불편하고, 집이나 교회나 직장도 중국 요원의 감시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트라우마가 사라지기를 기다리면 트라우마에서 회복될 수 없다”며 “그렇기에 매일의 가정예배는 트라우마 회복 전략으로서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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