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하면 어떤 생각이 들까? 대체로 빛보다 하얀 옷을 입고 입가에 미소를 띠며 하나님을 영원히 찬양하는 모습을 상상할 것이다. 그러나 이는 천국에 대한 지식이 마치 태아가 바깥세상을 아는 만큼의 지식이다. 누구도 천국을 안다고 자신할 수 없지만, 제한된 지식을 갖고 있더라도 그리스도인은 끊임없이 천국을 소망해야 하며 올바르게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러한 희망을 품고 존 파인버그 교수(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교 성경/조직신학), 리처드 미들턴 작가, 마이클 앨런 교수(리폼드 신학교 조직신학), 피터 크리프트 교수(보스턴칼리지 철학), 마이클 위트머 교수(코너스톤 신학교 조직/역사신학)가 모여 집필된 본 도서는 다양한 교파와 전통에 속한 학자들의 관점을 제시하면서 천국에 관해 널리 알려진 견해들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조명하는 균형 잡힌 논의를 종합해서 보여준다.
저자는 책속에서 “지금은 종말론에 관해 성경이 세 가지를 가르친다는 점에 주목하기 좋은 때다. 그 세 가지는 그리스도의 재림(Return), 몸의 부활(Resurrection), 만물의 회복(Restoration)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죽어 지금 ‘주와 함께’ 있다는 사실에 대해 하나님을 찬양하라. 하지만 아무래도 이 사람들은 하나님이 약속하신 것을 아직 다 받지 못한 것 같다. 이들은 예수가 이 땅에 돌아오실 때 받게 될 부활체를 아직 기다리고 있다. 성탄절 전날 밤이 되어야 아이들에게 양말을 열어 보라고 허락하는 지혜로운 부모처럼, 우리 아버지는 우리에게 약속된 선물을 우리가 죽는 순간에 모두 주시지는 않는다. 물론 우리가 죽는 순간 아버지는 우리가 일찍이 받아 본 선물 중 최고의 선물을 주신다. 이생에서 우리 구주의 품으로 바로 건너가니 말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리스도의 재림과 우리의 부활이라는 성탄절 아침을 위해 더 많은 선물을 아껴 놓으신다. 그날이 되어야 우리의 구속(救贖)은 완성될 것이다. 그날이 되어야만 우리는 우리에게 있을 수 있는 모든 방식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새 창조 세계에서는 상황이 확실히 다를 것이다. 하지만 그 세계가 아무리 지금과 다르다고 해도 나는 우리가 (죄 없는 세상에 걸맞게 변화된) 평범한 문화 활동에 참여할 것이라는 생각을 버릴 수 없다. 성경에 기록된 이야기의 논리가 이를 암시할 뿐만 아니라, 만국의 존귀와 영광이 새 예루살렘으로 들어간다는 요한의 환상도 문화의 존재를 당연하게 여긴다. 우리의 공적이 일부는 불에 타 없어지겠지만, 어떤 공적은 하나님의 심판을 통과할 때 정화되어 다가올 시대로 들어갈 것이라는 바울의 생각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인간이 과거에 이룬 최고의 업적이 지속될 뿐만 아니라, 우리가 마침내 죄의 훼방을 받지 않는 창의력으로 탐험할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세계가 열릴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여러 면에서 우리는 우리 모두가 어떤 일을 하게 될지 알지 못한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어떤 제한된 일만 하게 되리라는 뜻은 아니며, 다만 우리가 어떤 일을 하게 될지 성경에 별 언급이 없다는 뜻이다. 지나친 단순화를 피하려다가 말도 안 되는 결론에 이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것은 확실하다(안타깝게도 요즘 설교에서 이런 경우를 자주 접한다). 다시 말해, 우리가 그곳에서 언제까지나 하나님만 찬양하리라는 개념에 대해 변명을 하거나 심지어 이를 조롱까지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사실 장차 천국에서의 우리 삶에 대해 실제적으로 단언할 수 있는 구체적인 현실은,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할 것이고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을 찬양하리라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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