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육학회(회장 김현숙)가 25일 오전 서울 광진구 소재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공적 기독교교육, 희망을 논하다’라는 주제로 2023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지용근 대표(목회데이터연구소)가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 변화 전망과 희망’이라는 주제로 발제했으며, 조미영 박사(서울여대)가 논찬했다.
◆ 3040세대의 약화… 새로운 패러다임 필요
지 대표는 먼저,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의 큰 변화 중 하나로 ‘3040세대의 약화’를 꼽았다. 그는 “절반 이상이 직장 스트레스와 가사·육아로 몸과 마음이 지쳐있다”며 “3040세대가 현장예배 이탈률도 높으며, 10년 후 교회 이탈 의향도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의 자녀들도 교회학교 불출석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문지호 후문지랑(前門之虎 後門之狼)이다. 즉, 과거(늑대)를 정리하기도 버거운데, 미래의 새로운 변화(호랑이)에 대비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이라며 (현재) 한국교회의 작동 프로세스의 변동 사항으로는 높은 소속감에 기초한 강력한 동력 체제의 약화, 헌신자가 줄어듦으로 손님만 있고 주인이 없는 상황, 과거 수직적 문화에 대한 MZ세대 중심의 거부감 등을 들었다. 아울러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교회학교 성장 위해 부모교육 중요
지용근 대표는 “둘째로 다음세대에 관해 OECD 청소년 행복지수가 (한국이) 최하위권이며, 10대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라며 “2019년 한국교회탐구센터가 개신교 중고등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기독교인 중고생의 신앙의식조사’한 자료와 2021년 안산제일교회·한국교회연구원·목회데이터연구소가 ‘크리스천 중고생의 신앙생활‘을 연구한 자료를 비교 분석한 결과, ‘크리스천 중고생의 신앙생활에 가장 영향을 준 사람으로 ‘어머니’가 32%(2019, 2021), 아버지가 15%(2019)·13%(2021)로 크리스천 청소년의 신앙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으로 어머니와 아버지가 꼽혔다”고 했다.
이어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전국교회 담임목사 802명을 대상으로 2023년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신앙의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교회학교 성장을 위한 동력 부분으로 ‘부모 교육·훈련’이 40%로, 절대적으로 교회학교 성장을 위해 부모 교육이 중요함을 나타냈다. 이에 지 대표는 “교회와 가정의 연계 교육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향후 출석교인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교회의 특징으로 지 대표는 “먼저는 △교육 중심으로 목회하는 교회이며 △코로나 이전 대비 소그룹 유지율이 높고 △설교 피드백을 가족 이외 외부로부터 받으며 △목회 코칭을 받고 있거나 받은 경험이 있어야 한다”며 “그리고 △향후 온라인 사역 강화 계획이 있고 △담임목사와 당회와의 관계 만족도 높고 △장기적인 목회 비전이 있는 교회”라고 했다.
이어서 논찬을 한 조미영 박사는 “한국사회 탈종교화 상황, 10년 사이 개신교인의 비율, 코로나19 이후 현장예배의 회복도 및 신앙생활, 다음세대의 사역 현황과 가정에서의 자녀신앙교육 여부 등 앞으로의 한국교회 변화를 위해 어떤 노력들을 기울여야 할지에 대해 방향을 제시해준다”고 했다.
또한 “현장에 있다 보면, 부모들이 가정에서 신앙교육을 담당하기보다는 교회에 신앙교육을 전담하는 모습을 자주 마주하게 된다”며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위해 교회와 가정이 연계하여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회교육이라 하면 주로 교회학교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만 자녀신앙교육의 주체인 부모가 성인들이며, 자녀의 신앙교육뿐만 아니라 신앙의 성숙과 기독교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독교교육이 요청된다”며 “이를 위해 3040세대를 소그룹으로 구성하여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은 교회에 적용해볼 수 있는 하나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향후 성장하는 교회의 특징으로 ‘교육 중심 목회하는 교회’가 첫 번째인 것을 감안하면, 그 어느 때보다 기독교교육 역할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체감할 수 있다”며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가 변화하고 희망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다음세대의 현 상황을 정확히 파악함으로써 상황과 동떨어진 교육이 아닌 상황에 시의적절한 교육, 나아가 시대를 이끌어갈 수 있는 교육을 준비해야 하며, 더불어 성인교육에 대한 필요가 커지는 만큼 그에 대한 연구 및 방안들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외에도 Mai-Anh Le Tran 박사(Garrett Evangelical Theological Seminary)가 ‘Christian Religious Education’s Enchanting Duty: A Curriculum of Hope from the Underside of Civic Polarization, Moral Disimagination, and Learned Helplessness’라는 주제로 발제 했으며, 신승범 박사(서울신대)가 논찬했다.
한편, 분과 발표도 진행됐다. 세션1 교회교육분과·교육심리 및 상담분과에서는 ▲이현철 박사(고신대)가 ‘코로나시대 청소년의 신앙생활 및 지원방안에 대한 통합방법연구(Mixed Methods Research)’ ▲김동석 박사(연세대)가 ‘에니어그램과 기독교 자기정체감 교육’ ▲이향순 박사(장신대)가 ‘ 위기의 세대, 청년을 위한 관계적 기독교교육의 전망-로더의 변형이론과 에니어그램을 중심으로’, 세션2 여성교육분과·신진학자분과에서는 ▲최희진 박사(장신대)가 ‘여성의 지혜를 통한 정의로운 상호문화적 기독교교육의 가능성 연구’ ▲김에셀 박사(토론토대 낙스칼리지)가 ‘공공신학자로서의 청소년, 공적 청소년 목회’ ▲김인혜 박사수료(장신대)가 ‘리터러시 재개념화와 기독교교육’ 세션3 성인교육분과에서는 ▲박향숙 박사(서울신대)가 ‘노년기 신앙교육을 위한 자서전 글쓰기’ ▲최은택 박사(연세대)가 ‘뉴노멀 시대의 공적 신앙 회복을 위한 교육설교: 존 웨슬리의 표준설교를 중심으로’, 세션4 학교교육분과·교육과정 및 방법분과에서는 ▲이종철 박사(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가 ‘대안학교 등록제 도입에 따른 기독교 대안학교의 변화와 나아갈 방향’ ▲권용섭·이은철 박사(백석대)가 ‘신학대학원 교육과정 개선에 대한 현장 목회자들의 요구 분석’, 세션5 영성교육분과에서는 ▲안광덕 박사(용계교회, 연세대)가 ‘이상동 장로가 유교와 초기 개신교 만남으로 보여준 삶의 양식’ ▲김민호·이은철 박사(백석대)가 ‘회심 및 성화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이 청소년의 영성에 미치는 영향: A캠프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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