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각계각층에 만연한 거짓과 불신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성경적 가치에 근거에 ‘정직’의 회복을 추구하는 한국정직운동본부(대표 박경배 목사)가 2023 정직포럼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16일 개최했다.
한국정직운동본부 측은 이번 포럼에 대해 “우리나라는 짧은 세월에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뤘다. 경제성장은 이뤘지만 너무도 소중한 가치들을 잃어버렸다. ‘예와 도’가 땅에 떨어졌고, ‘나’ 외에 타인은 없는 ‘극단적 이기주의’와 ‘물질 우선주의’가 큰소리치는 세상이 됐다. ‘정직한 국가, 정직한 정부, 정직한 사회’가 되지 않고서는 더 발전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정직은 말만 들어도 거부감이 생기고 부담이 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정직에 대해 공감은 하면서도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못한다”며 “거짓이 자연스러움이 되어버린 우리나라, 수치심도 죄의식도 없는 나 자신, 정직하게 사는 것은 바보짓이고 정직하게 살면 손해 본다는 생각, 좋은 것인 줄은 알지만 그렇게 살지 않겠다고 말하는 청소년들이 있다”고 했다.
이들은 “이제는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의와 진실이 통하는 사회, 공익을 해치는 비리나 부정에 대해 용기 있게 말하는 사람들이 인정받는 사회, 성실하고 진실하게 사는 자들이 인정받고 보장받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날 개회식에서는 박경배 목사(한국정직운동분부 대표)를 비롯해 양향자 의원(한국의희망 대표)과 최재형 의원(국민의힘)이 개회사를 전했고, 김진표 국회의장과 김기현 대표(국민의힘) 등 축사했다.
한국정직운동본부 대표 박경배 목사는 “한국 사회의 거짓과 부패는 마치 암적인 상황으로 전방위적으로 심각하다. 정직한 어른이 존재하지 않고 정직을 가르치는 사회도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다음 세대들이 정직과 건강한 사회에 관해 배울 것이 없다”며 “심지어, 지금 통일보다 더 중요한 것이 정직이다. 이렇게 부패와 기만이 많은 상황에서 통일이 된다면 천문학적 통일비용은 물론이고 통일은 불가능하다. 나라가 망할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국가가 주도하는 새로운 정직운동이 필요하다”고 했다.
발표시간에는 오정호 목사(새로남교회), 안창호 변호사(전 헌법재판관), 고명진 목사(수원중앙침례교회), 이상규 교수(백석대 석좌), 홍수환 전 복싱선수 등이 발제자로 참여했다. 이들은 각각 ‘정직의 복을 실천하게 하소서’(오정호 목사), ‘민주국가와 정직’(안창호 변호사), ‘성경에서 배우는 정직’(고명진 목사), ‘정직만이 사회를 지탱하는 도덕적 기초’(이상규 교수), ‘왜 정직을 모르는가’(홍수환 장로)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오정호 목사는 “우리나라에는 다른 자본보다는 정직이라는 자본이 필요하다. 그래야 하나님이 우리의 미래를 열어주신다”며 “부부가 궁궐에 살아도 의부증과 의처층이 있다면, 참 힘들다. 심지어 요즘에는 초등학생도 대통령을 욕한다. 부모들이 욕하니 그렇다”고 했다.
이어 “왜 우리는 사기의 공화국이 되가고 있는가? 서로 믿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 가정, 사회, 국회가 하나님의 복을 받은 나라 답게 정직을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안창호 전 헌법재판관은 “예수님은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고 말씀하셨다. 진리는 사상 체계 제1의 가치로서, 덕(德)의 기본이고 진실과 정직으로 발현된다”며 “진실은 마음에 거짓이 없이 순수하고 바름을 의미하고, 정직은 마음에 거짓이나 꾸밈없이 바르고 곧은 것을 말한다. 하나님은 거룩한 분이고,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거룩한 존재이므로 진실하고 정직해야 한다. 진실과 정직은 거룩함의 기본이고, 인간 도리의 근간”이라고 했다.
이어 “진실과 정직은 민주시민이 지녀야 할 핵심 덕목이고, 민주시민의 삶의 모든 영역에서 반드시 필요한 품성이다. 이웃에 정직한 것이 인애(仁愛)이고 사랑이며, 진리에 정직한 것이 정의(正義)이고 도(道)이며 하나님께 정직한 것이 신앙(信仰)이라고 했다”고 했다.
그는 “정의와 공정은 자기와 자기 진영에 불리하고 불편한 진실이라도 드러내고 인정할 때 실현될 수 있다. 거짓과 위선은 민주적 의사 형성과정을 왜곡할 뿐 아니라, 결과를 변질시킬 수 있으므로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못하다”며 “특히, 정치인들의 거짓 선동은 선거 과정을 왜곡하고 국가권력을 탈취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거짓과 위선은 정의롭고 건강한 국가공동체의 목적이 될 수 없고, 국가공동체의 수단이 되어서도 안 된다”고 했다.
이어 “현대사회에서 정치인들의 거짓선동은 군중의 감성과 이기심을 자극하여 진리와 진실을 왜곡하고, 언론의 편파성은 ‘아니면 말고 식’ 가짜 뉴스를 확대·재생산한다. 최첨단 소셜 미디어는 이를 광속으로 광범위하게 유포하며, 유튜브 등의 추천 알고리즘은 확증편향(確證偏向)을 강화하고 파당적 지지층의 결속을 공고하게 한다”며 “군중은 정치인들이 만든 가짜 뉴스에 쉽게 조종되고, 정치인들이 제공하는 이익에 현혹되어 잘못된 이념 및 진영 논리와 손잡기도 하며, 선동하는 정치인들의 노예와 다름없는 예속된 상태가 되기도 한다”고 했다.
고명진 목사는 “선지자 미가의 시대에 대표적인 거짓말쟁이는 ‘선지자와 제사장 그리고 정치지도자들’이었다. 요즘 말로는 ‘목사’들이다. 미가 7장에서는 ‘정직한 자가 끊어졌다’고 말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영역에서 총체적으로 부패가 있었다. 마치 오늘날과 같다”고 했다.
이어 “세상이 정직하지 못하고 온갖 죄로 만연되어 있다는 부정적인 이야기는 누구나 할 수 있다. 이 세상이 정직하지 못하니 우리나라가 이렇다고는 누구나 이야기 할 수 있다. 그러나 미가는 ‘나부터 정직’을 외친다. 나부터 다시 여호와를 우러러보고 나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본다고 선포한다”며 “한국교회가 성경적 가치관으로 세상과 맞서 싸울 다음세대들을 길러내고 훈련시켜야 한다. 세상은 온갖 편법과 술수를 외칠 때, 우리는 성경적 가치관으로 정직을 외칠 수 있는 다음세대를 길러내야 한다”고 했다.
이상규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가 2013년 발표한 ‘범죄 유형별 국가 순위’ 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37개 회원국 중 사기 범죄율 1위를 기록했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것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문제는 이런 현실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부정적 혹은 거짓이 우리 사회에서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현실 정치에서 거짓말은 새로운 이슈가 못된다. 어떤 점에서 도를 넘었다”며 “가짜뉴스와 왜곡된 정보들이 판치는 무대가 되었고, 가짜 뉴스를 재상산하여 사익을 챙기고, 가짜 뉴스라는 점을 알면서도 이를 공표하여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가 하면, 그것이 가짜 뉴스라는 점이 확실하게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사과하지 않는 몰염치한 사회가 됐다”고 했다.
그는 “지도층의 도덕의식이 일반 국민들보다 낮다는 점이나, 지도자 집단에 속한 이들의 부정직이나 거짓을 문제시하지 않고, 거짓을 말하고 불의를 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지지하거나 후원하는 국민들의 도덕의식도 문제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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