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세계선교협의회(이사장 이규현 목사)가 7일 오전 서울 CTS빌딩 9층에서 ‘2023 지구와 선교 포럼’을 ‘선교지의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주제로 개최했다.
포럼에 앞서 여주봉 이사장(한국세계선교협의회 운영이사회)이 인사말을 전했다. 여 이사장은 “오늘 이 포럼에 참석하신 모든 분을 환영한다. 성경적으로 보면 하나님은 모든 것을 창조하셨다. 그리고 인간에게 문화 명령을 주셨다. 이 문화 명령은 인간이 타락함으로 인해 지켜지지 못했다. 이를 오늘날 우리가 정말 회복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이 모임이 귀한 모임이 되고 확장되어서 신앙의 확신을 가지고 살아가길 소원한다”고 했다.
이어 이수재 목사(백석 세계선교위원회 총무)가 시작기도를 드렸으며 민정희 사무총장(국제기후종교시민네트워크)이 ‘기후위기가 현실화 된 재난들’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민 사무총장은 “11년 정도 기후위기 대응을 하면서 오늘 이 자리를 통해 나눠야 할 얘기가 많다. 한국교회가 그동안 각 선교지에서 활동하면서 환경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냐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기후위기는 너무 큰 위기이므로 교회뿐만 아니라 누구든 이 문제에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녀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온난화로 인해 기후위기가 심각하다. 아르헨티나는 117년 이래 겨울 온도가 최고치로 상승했으며 북미대륙은 폭염, 토네이도, 폭우 등의 이상 기온이 발생하고 있다. 유럽에는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했으며 폭염으로 인해 프랑스는 원전 50%가 가동중단되기도 했다. 이처럼 기후위기 및 재난이 전 세계에 만연해있다”며 “우리나라 같은 경우 지난 2~3월 경북 울진에서 초대형 산불이 발생했으며 산불은 한울원자력발전소 근처까지 넘어갔지만, 화재가 진압되었다”고 했다.
민 사무총장은 “원전은 일반 화력 발전소보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덜하고 전기 생산량이 많지만, 전기 생산을 위해 사용된 방사성 폐기물 처리가 쉽지 않다. 별다른 대안이 없으므로 폐기물을 땅을 매입해서 묻어두고 그곳에 콘크리트로 덮어두는데 이에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며 “통상적으로 지구온난화를 우리는 글로벌 워밍이라고 표현하는데 몇 년 전부터는 이 표현 대신 기후위기 또는 지구 가열로 표현한다. 기온만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한파, 태풍, 가뭄, 폭염이 동시다발적으로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기온 상승이 일정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산업혁명 시기보다 현재 평균기온은 1도 이상 올랐으며 이로 인해 겨울철 기온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폭설이 자주 발생하지 않는 베트남, 중동지역에 폭설이 내렸고 유럽은 폭염, 미국 사막에는 홍수가 발생했다. 지구는 순환을 하는데 빙하기, 단비기 이런식으로 순환한다. 빙하가 얼어 있다가 녹으면서 인간의 농업 문명이 발달했고 문명이 시작되었는데 그런 순환을 겪고 있다. 그런데 어느 정도 이 기준을 넘어서 온도가 계속 상승하게 되면 빙하기가 올 수도 있는데 이것은 해류의 변화로 인한 것”이라고 했다.
민 사무총장은 “1970년부터 2019년까지 조사된 통계에 따르면 기후 재난의 강도와 빈도는 점점 증가했으며 발생한 기후 재난 중 홍수의 빈도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다음으로 태풍, 가뭄순으로 나타났다”며 “기후 재난 피해를 많이 본 곳은 아프리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프리카보다 더 심한 지경은 아시아로 나타났다.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기후 재난으로 인한 사망의 47%가 아시아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에 있는 통계 기관에서 매년 이와 관련된 통계를 내고 있는데 통계 자료 중 ‘기후 위험 지수’라고 하는 인덱스 지수를 매년 발표한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최근 20년 동안 아시아 국가에 기후 재난이 많이 발생했다고 나와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된 기후 재난의 예시를 보면 2008년 5월 미얀마를 강타한 사이클론 나르기스, 작년에 발생한 파키스탄 침수가 있다. 세계기상기구(WMO)가 공개한 ‘대륙 별 기후재난의 양상(1970-2021)’이라는 자료에 따르면 재난 발생 횟수가 등장하는데 북미는 2,107회, 남미는 943회, 아프리카는 1,839회, 아시아는 3,612회, 남서태평양은 1,493회, 유럽은 1,784회로 나타났다. 여기에 등장한 경제적 손실을 보면 북미는 2조 달러, 남비는 1,150억 달러, 아프리카는 430억 달러, 아시아는 1조 4천억 달러, 남서태평양은 1,858억 달러, 유럽은 5,620억 달러로 나타났다”고 했다.
민 사무총장은 “IPCC(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6차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상승하는 시점이 2021~2040년 사이로 예상되어 2018년에 공개한 5차 보고서보다도 20년 가량 당겨졌다고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수면 상승은 2050년까지 30cm 정도로 상승될 것이며 2030년 까지 2019년 대비 43%의 온실가스를 줄여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의 3~6배의 금융투자가 필요하고 기술적인 해법들로 2050년까지 40~70%의 탄소감축을 하여 인위적 탄소 포집을 해야 한다고 보고되어 있다”고 했다.
이어 “보고서에 나온것처럼 해수면이 상승하게 된다면 이에 노출되는 인구 중 가장 영향을 받을 인구는 아시아에 사는 우리를 비롯해 아시아 국가들의 사람들이다. IPCC 6차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적응조치가 없을 경우 미래의 기후변화는 자연생태계와 인간시스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심화시키며,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날 것이다’고 했다”며 “기온이 상승한다면 모든 대륙에서 폭염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할 것이며 폭우가 지역별로 발생할 것이다. 또한 식량생산에도 영향을 끼치며 옥수수 수확량이 줄어들고 어획량도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민 사무총장은 “이러한 기후위기 속에 모든 국가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힘써야 할 것이다. 온실가스배출을 줄이고 기후변화 영향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행동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기후취약국은 기후재난의 영향을 완화하는 적응에 대한 지원을 원하지만, 산업국의 지원은 대부분 차관 형식의 기후완화에 집중되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재정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그녀는 “선교 지역에 계신 선교사님들께서 사역하시는 교회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애를 써주시면서 그와 더불어 이와 관련해 목소리를 내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포럼은 이어 문정은 프로그램 코디네이터(아시아기독교협의회)가 ‘아시아 선교지 현황과 교회’, 정용구 선교사가 ‘선교사들의 선교지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조사 설문 결과 발표’, 조샘 대표(인터서브)가 ‘기후위기적 관점에서 본 창소세계돌봄과 공동체의 변화’, 김홍일 원장(한국살렘영성훈련원)이 ‘기후취약 선교지와 기후적응 생태영성훈련’, 최영수 교수(숙명여대 기후변화융합대학원)가 ‘기후적응 마을공동체 사례를 통해 본 기후적응 선교 가이드’, 장미정 소장(모두를 위한 환경교육연구소)이 ‘국내외 선교사들의 기후위기 인식제고와 역량강화 교육방안’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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