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 이하 연구소)가 26일 오전 서울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한국교회 트렌드 2024」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연구소는 지난해 「한국교회 트렌드 2023」을 출간했었고, 이번이 두 번째다.
연구소는 “르네상스, 산업혁명 이후 세계는 거의 500년 간 파이가 커지는 팽창사회였지만, 지금은 인구 감소와 공급 과잉, 부채 증가 등 수축사회로 접어들었고, 한국교회 또한 마찬가지로 수축하고 있다”며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 한국기독교분석리포터에 따르면 개신교인 비율이 22.5%였는데, 2022년 15%까지 하락했다. 이에 「한국교회 트렌드 2024」는 한국교회에 새로운 사역 전략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이것을 목적으로 기획됐다”고 소개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선 류영모 목사(전 한교총 대표회장), 지형은 목사(희망친구기아대책 이사장), 임성빈 교수(전 장신대 총장)가 축사했다.
먼저, 류영모 목사는 “모든 분야에서 위기감을 느낀다”며 “이 책(한국교회 트렌드 2024)에서도 언급하고 있지만, 팽창사회는 끝나고 수축사회를 맞은 한국교회는 어떤 길을 가야 하는가”라고 했다.
류 목사는 “세상은 한국교회가 희망을 말할 자격이 있는가를 묻지만, 누가 뭐라고 말해도 세상의 희망은 교회와 복음”라며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연구를 통해 많이 얘기한 것이 소그룹 중심 교회였다. 코로나 시기에 소그룹이 중심이 된 교회는 무너지지 않았다”고 했다.
더불어 “‘한국교회 트렌드 2024’ 출간을 기념하는 오늘 이 시간, 출간을 위해 힘쓴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다시 한 번 한국교회의 희망의 길을 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지형은 목사는 “작년에 ‘한국교회 트렌드 2023’의 반응이 뜨거웠던 이유는 무엇보다 2023년은 코로나가 끝나가는 시점이었고, 많은 목회자들은 코로나 이후 변화된 시대에 대해 혼란스러웠지만, 이때 사회과학적인 방법으로 분석해 트렌드를 읽어냈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 목사는 “위기의 상황에 중요한 세 가지가 있다. 먼저, 상업성을 피해야 한다”며 “둘째로 신학성이 분명해야 한다. 여기서 신학성은 학문으로서의 신학이 아니라 본질적인 의미의 신학으로, ‘성경과 초대교회로 돌아가자’, ‘교회는 늘 갱신돼야 한다’라는 본질을 추구해야 하며, 셋째로 한국교회를 섬기기 위해 합리적인 구조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임성빈 교수는 “위기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는 선교를 위한 사회적 소통이 안 된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좋은 뜻으로 했지만, 사회는 그것을 인정해 주지 않는다. 이렇게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교회 트렌드 2024’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또 “둘째는 아무리 시대정신을 읽어도 거기에 본질이 없다는 것”이라며 “‘한국교회 트렌드 2024’는 정답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삶에 적용하고, 교회가 이 시대에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다운 교회가 되기 위해 나아갈 방향과 본질에 대한 과제를 우리에게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좋은 책”이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2부 기자 간담회가 진행됐다. 먼저, 감사의 말을 전한 여진구 대표(규장 출판사)는 “아무리 멋진 비전을 가지고 은혜가 넘치는 목회와 교회 현장으로 가려고 해도 성도들의 치열하고 상처투성이 삶에 들어서는 순간, 거대하고 예측하지 못한 길 위에 올라가게 된다”며 “그 결과 길을 잃거나 마음이 수축되어 버린다. 이처럼 교회 수축의 시대에 한국교회의 새로운 패러다임과 그 본질을 찾아갈 수 있는 길이 필요하다”고 했다.
여 대표는 “‘한국교회 트렌드 2024’를 통해 우리의 약한 점과 모자란 점, 그리고 변해야 할 것들을 깨닫게 하여 시세를 알고,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눠줄 자를 찾으시는 주님의 마음이 느껴진다”며 “미래의 희망을 알려주는 복된 저서가 되면 좋겠다”고 했다.
아울러 “이 책을 통해 한국교회 목회자와 평신도 중직자들이 서로 의견을 나누며, 위로·격려·사랑하고, 다 같이 모여 주님께 간절히 기도함으로 하나님의 나라가 회복되고, 주님의 아름답고 은혜로운 부흥이 전국 교회와 열방에서 일어나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서 저자소개의 시간이 진행됐다. 먼저, 조성돈 교수(실천신대 목회사회학)는 “교회는 교인들의 공동체다. 그런데 이들이 모이는 교회는 이전과 같을 수 없다. 목회가 바뀌어야 하며,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며 “교인과 그들이 모이는 공동체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필요하다. 즉 교회의 리빌딩, 다시 교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다”고 했다.
이어 정재영 교수(실천신대 종교사회학)는 “3040 세대의 현실은 교회의 허리가 돼야 되지만, 정작 교회에 약한 고리가 되고 있다”며 “이들의 현실과 신앙관을 잘 이해하면서 어떻게 이들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 것인지에 대한 고민에서 글을 쓰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 이상화 목사(한국소그룹목회연구원 대표)는 “코로나 시기를 지나면서 건강한 소그룹 공동체가 얼마나 중요하지를 알게 되었고, 실제적으로 목회 현장에서 경험했던 것을 바탕으로 한 내용들을 책에 담았다”고 했다.
지용근 대표(목회데이터연구소, 대표 저자)는 “교회 수축 시대에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곤충의 눈을 통해 교회와 세상을 입체적으로 보고, 새의 눈을 통해 먼 곳을 보고, 물고기의 눈을 통해 물결, 즉 시대의 흐름을 아는 혁신적인 리더가 되길 원하며, 2024년 목회 정책을 수립하는데 이 책이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그 소임을 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회 트렌드 2024’는 크게 10개의 주제로 구성되며, 각 주제와 저자는 아래와 같다.
1. 교회 리빌딩(Rebuilding Church): 한국교회 수축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한국교회 진단과 리빌딩 전략(실천신대 목회사회학 조성돈 교수)
2. 외로운 크리스천(Loneliness in Church): 외로움과 고립의 시대에 교회 안에서도 외로움의 영향을 받은 크리스천(국민일보 종교국 신상목 미션탐사부장)
3. OTT 크리스천(OTT Christian):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자신의 필요에 따라 신앙생활을 하는 크리스천(소망교회 온라인사역실장 조성실 목사)
4. 밈 제너레이션(Meme Generation): 창의적이고 똑똑하며 새로운 기독교 문화를 창조할 뉴제너레이션(꿈이있는미래 주경훈 소장)
5. 약한 고리 3040(3040 Generation): 직장과 가정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부담으로 신앙 침체로 접어들 위험이 있는 세대(실천신대 종교사회학 정재영 교수)
6. 교회 거버넌스(Bottom-up Community): 일방적이고 귄위적인 의사결정을 벗어나 참여적이고 수평적인 의사결정 구조(고려대 경영대학 류지성 교수)
7. 처치 인 처치(Church in Church): 교회 내 또 하나의 작은 교회로 긴밀하게 연결된 소그룹 공동체(한국소그룹목회연구원 대표 이상화 목사)
8. 어시스턴트 포비아(Assistant Phobia): 부교역자들이 전임 사역을 스스로 내려놓거나 교회 사역을 기피하는 현상(문화선교연구원 백광훈 원장)
9. 다시 선교적 교회(Re-missonal Church): 사역자뿐만 아니라 성도들도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선교적 삶을 살아내는 교회(America Evangelical University 이상훈 총장)
10. 인에버터블 컬트(Inevitable Cult): 한국교회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불가피한 존재, 이단의 통계적 실태(바이블백신센터 양형주 원장)
이어서 행사는 질의응답 순서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한편, 「한국교회 트렌드 2024」 뒷부분에 있는 저자 프로파일 페이지에 있는 QR코드를 찍으면 CTS TV에서 제작한 10명의 저자 인터뷰 영상을 볼 수 있다. 또한 이 책에 기재되어 있는 QR코드를 통해 8개의 조사보고서(풀 리포트)를 부록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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