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행사에는 라이칭더 대만 부통령, 유시쿤 대만 국회의장, 샘 브라운백 전 미국 국제 종교 자유 특사를 비롯해 일본, 유럽, 나이지리아, 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의 국회의원, 그리고 비영리단체 지도자와 정부 당국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국제 종교 자유 사무국(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 Secretariat), 대만 장로교회, 미국의 비영리단체 차이나 에이드(China Aid)가 세 번째로 주최한 ‘대만 국제 종교 자유 지도자 회의’였다.
한국 VOM에 따르면 북한의 종교 자유가 의제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주최 측은 에릭 폴리 목사를 연사로 선정했다. 폴리 목사는 이 행사와 동시에 열린 ‘대만 국가 조찬 기도회’에서도 핍박받는 기독교인들을 위한 대표기도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한다.
국제 종교 자유 대사로 활동했던 샘 브라운백은 회의 장소인 타이베이 그랜드 호텔에 모인 참석자들이 종교의 자유를 위해 헌신하는 세계 최고의 지도자들이라고 말했다고 한국 VOM은 전했다.
행사에 함께 참석한 한국 VOM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브라운백 대사는 “한국교회가 ‘국제 종교 자유 사무국’과 협력해 ‘국제 종교 자유 지도자 회의’를 개최하도록 권장하기 위해 한국을 다녀왔다”고 개인적으로 밝혔다.
현숙 폴리 대표는 “대사님은 한국에서 ‘국제 종교 자유 지도자 회의’를 개최하기 위한 과정이 지금까지 더디게 진행되었다고 지적하면서, ‘국제 종교 자유 지도자 회의’는 서로 다른 종교를 믿는 한 국가의 시민들이 서로 협력하여 종교의 자유를 공동으로 증진하게 할 목적으로 존재하지만, 일반적으로 한 국가에서 그러한 종파를 초월한 협력이 이루어지기까지 시간이 소요된다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종교의 자유에 대한 국가적 탄압, 즉 정부가 종교나 신념의 자유를 제한하기 위해 국경을 넘어 공조하는 경향이 증대하고 있는 추세에 대해 패널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이어 에릭 폴리 목사는 연설을 시작했고, 북한과 그 주변 국가가 북한 주민의 종교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 바로 이러한 추세를 입증하는 ‘첫 번째 증거’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연설에서 에릭 폴리 목사는 어떤 형태의 성경이든지 주변 국가에서 북한 내부로 반입하는 것은 여전히 불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릭 폴리 목사는 순교자의 소리가 북한 지하교인과 계속 협력해 북한에 성경을 반입하고 있고, 코로나 기간에는 성경을 요청한 북한 주민 숫자가 매년 두 배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에릭 폴리 목사는 한 국가의 기독교인들이 믿음을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에 관해 종교의 자유를 옹호하는 사역자들이 너무 모르고 있다고 참석자들에게 경고했다고 한다.
“가장 신뢰할 만한 정보에 따르면 북한에는 10만 명의 기독교인이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그 성도들은 믿음을 어떻게 표현할까요? 그리스도인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요? 종교의 자유를 옹호하는 사역자들은 북한 기독교인들이 무기력하게 살면서 핍박받기만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 성도들은 날마다 예수님을 따르며 신실한 증인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에릭 폴리 목사는 북한 기독교인들의 가장 공통적인 종교 활동인 기독교 라디오 프로그램 청취하기가 대부분의 국제 종교 자유 보고서에 언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 지하 기독교인들은 코로나로 봉쇄되었을 때 주간 라디오 방송을 추가해 달라고 우리에게 요청했다”며 “그 전까지 우리는 매일 밤 세 차례 방송을 송출했었는데, 요청에 따라 두 번의 주간 방송을 추가했다”고 했다.
에릭 폴리 목사는 기독교 라디오 방송을 막으려는 북한 정부의 전파 방해 시도가 증가된 것은 종교 자유에 대한 제한으로 지적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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