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임목사 청빙은 교회 권한”
제28조 6항은 “위임목사 또는 담임목사 청빙에 있어, 아래 각 호에 해당하는 이는 위임목사 또는 담임목사로 청빙할 수 없다. 단 자립대상교회에는 이를 적용하지 아니한다”는 것으로, 각 호는 ① 해당 교회에서 사임(사직) 또는 은퇴하는 위임(담임)목사의 배우자 및 직계비속과 그 직계비속의 배우자 ② 해당 교회 시무장로의 배우자 및 직계비속과 그 직계비속의 배우자다.
김 총회장은 이 법에 대해 “세계 교회 역사상 유례가 없고 우리 한국에서 수백 개의 교단 가운데 기장, 기감, 통합에만 있는 법”이라며 “그 법으로 인해 지난 10년 동안 통합교단은 내부의 말할 수 없는 갈등과 분열을 거듭해 왔다”고 했다.
그는 “사실 교회 담임목사 청빙은 당회와 제직회, 공동의회의 권한이다. 그리고 노회에서 (그 결정을) 인준해주는 것”이라며 “그것이 우리 장로교 법이다. 그런데 총회에서 그것을 규제한다는 것이 장로교 원리에 맞지 않다. 그로 인해 갈등을 겪고 탈퇴하는 교회까지 생겨나고 있다”고 했다.
이번 통합 측 정기총회에선 제28조 6항에 대한 개정안이 논의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총회장은 “이미 제정된 헌법 제28조 6항을 존중하지만, 교회가 꼭 목사님이나 장로님 자녀에게 승계하길 원할 때는 그 교회의 자율 권한을 인정해주는 것이 형평성에 맞지 않는가 해서 당회의 3분의 2 이상, 무기명 비밀투표를 통해 공동의회의 4분의 3 이상이 허락할 때는 승계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두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취지”라고 했다.
그는 이 같은 개정안이 “이번 총회에 상정될지는 아직 미지수”라며 “총대들 의견에 따라서 결정해야 할 문제다. 총회장이 원한다고 해서 꼭 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 “명성교회를 총회 장소로 선정한 이유는…”
김 총회장은 명성교회를 총회 장소로 선정한 이유도 거듭 밝혔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친명(성) 반명(성)으로 나뉘어 불화와 분쟁을 거듭했다. 주님께서는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라고 명령하셨다”며 “이번 기회에 (명성교회를 둘러싼 갈등을) 치유하고 (서로) 화해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명성교회를 총회 장소로 선택하게 됐다”고 했다.
김 총회장은 “또 그것을 이루려고 할 때는 인간의 힘으로는 할 수 없기 때문에 1만 명의 목사와 장로들이 모여 영적 대각성 기도회를 가지면서 성령의 화해 역사가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런 기도회를 개최할 수 있는) 장로소 명성교회가 적합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기도회는 이번 정기총회 기간 중 결국 열리지 않게 됐다. 총회 측은 오는 11월에 서울에서 이 기도회를 갖는다는 방침인데, 김 총회장은 기도회 개최 장소에 대해 “명성교회를 총회 장소로 선정해 불편한 마음을 가진 분들 있는데, 또 (기도회를 명성교회에서) 강행한다는 것이 상처받은 사람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 생각해 기도회는 명성교회가 아닌 제3의 장소를 물색해 보려고 한다”고 했다.
아울러 김 총회장은 명성교회를 총회 장소로 선택한 또 다른 이유에 대해 “지금 한국교회가 완전히 침체의 기로에 있는데 여기서 교회가 살 수 있는 길은 화해하고 하나 되어 다시 일어나는 것밖에 없다는 절대절명의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교단 내 일부 대형교회들이 총회 장소 선정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에 대해서는 “저는 ‘사랑하라, 용서하라, 하나 됨을 지키라’는 주님의 명령이 7개 대형교회 목사들의 생각보다 더 우선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김 총회장은 “(명성교회를 총회 장소로 선정한 것에 대해) 저희가 예상했던 것보다 반발이 심했다. 명성교회도 반려할 정도였고, 저희도 곤욕을 치렀다”며 “그러나 계속 기도하면 할수록 언제까지 이 상태로 나뉘어선 안 된다 해서 전 임원들과 신 임원들이 금식하면서 기도했다. (총회 첫날인) 오늘 많은 불상사가 예상됐지만 반대하는 분들도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것을 수용해주고 용납해주어서 은혜 가운데 잘 마친 것에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도 13개의 시도 별로 치유 세미나와 연합부흥성회를 하면서 계속해서 설득하고 대화할 것”이라며 “합심해서 기도하면서 이번 한 회기 동안 하나 됨을 이뤄나가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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