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의 한 주교가 다니엘 오르테가 독재 치하의 니카라과 정부로부터 부당한 유죄판결을 받고 투옥된 후 국제인권위원회에 청원을 제출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인권단체인 국제 자유수호연맹(ADF)은 성명을 통해 마타갈파 가톨릭교구 롤란도 알바레즈 주교가 국가 통합을 훼손했다는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고 밝혔다.
주교는 처음에는 미사를 거행하는 것이 금지되었고 나중에 설명도 없이 체포되어 투옥되었다. 그를 대신해 미주인권위원회에 청원서를 제출한 ADF 인터내셔널은 그가 알지 못한 재판 끝에 26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밝혔다. 니카라과에는 효과적인 법적 수단이 없다고 이 단체는 말했다.
ADF 인터내셔널의 라틴 아메리카 법률 고문인 크리스티나 헬크렘은 “기본적 인권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니카라과에서 신앙인들이 겪고 있는 위기에 분노해야 한다”라며 “이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인권뿐만 아니라, 목회자로서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고 신앙을 공유하는 권리도 명백히 침해하는 것”이라고 했다.
CP에 따르면, 이달 초 알바레즈 주교를 위해 기도했던 신부가 최근 체포된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나라의 종교적 박해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주교에 대한 박해는 2022년 8월 4일(이하 현지시간)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거주지를 떠나는 것이 금지되면서 시작됐다. 그는 신학생, 신부, 카메라맨과 함께 15일 동안 강제 구금됐다. 지난해 8월 19일 경찰은 영장 없이 알바레스 주교와 교인 7명을 체포했다. 그 후 그는 가택 연금 조치를 받았다.
이후 니카라과 당국은 주교를 국가적 청렴을 훼손하고 가짜 뉴스를 전파했다는 이유로 기소했다. 그는 또 ‘가중 직무 방해’와 ‘권위 모독 불복종’ 혐의도 유죄로 선고됐다. 혐의는 그가 정부의 인권 침해를 비판하는 설교에 근거한 것이었다.
알바레즈는 문제가 있는 법률에 따라 국적과 시민권을 박탈당했다. 그는 26년 4개월의 징역형과 약 5천달러의 벌금을 선고받았다. 그는 가족이나 법적 대리인과의 연락이 끊긴 채 7개월 동안 감옥에 갇혀 있었다.
미주인권위원회와 미주인권재판소는 앞서 니카라과에 주교를 석방하라고 명령한 바 있다. 정부는 이러한 명령을 무시했다.
니카라과의 가톨릭 교회는 2018년 4월 폭동이 발생한 이후 정부의 표적이 되었다. 종교 지도자, 예배 장소 및 기타 기관에 대한 공격이 가해졌다. 가톨릭 교회는 정권이 종교적 박해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알바레스와 니카라과 교회에 대한 박해를 강력히 비난했다. 그는 평화로운 공존을 위해 모든 당사자가 열린 대화에 참여할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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