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말한다. “2천 년 전 이 땅에 교회가 세워지고, 5백여 년 전 종교개혁이 일어났다면, 어쩌면 지금이 바로 ‘다시 교회’를 생각해야 하는 시기가 아닌지 고민해 보아야 한다”고. 오늘날의 교회는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는가? 세상 사람들에게 본이 되고 신뢰를 얻고 있는가? 반대로 세상을 좇아가기에 급급해 진정한 교회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있지는 않은가?
2021년 한국리서치가 발표한 “2021년 주요 종교 호감도 및 종교 효능감 조사 결과”를 보면 개신교 신자들은 71.2퍼센트 정도가 스스로를 호의적으로 바라보는 반면, 타 종교(천주교, 불교, 기타 종교, 무교)인 사람들은 20-30퍼센트 정도만 개신교를 호의적으로 바라본다고 한다. 개신교는 개신교 신자들만 높은 호감도를 가질 뿐 타 종교인들과 무종교인들에게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까? ‘다시 교회’를 생각할 때마다 그리스도인은 ‘초대 교회’를 떠올릴 것이다. 교회는 교회의 답을 초대교회에 물어왔다. 초대교회에는 교회를 세우신 주님의 본질적인 마음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김병삼 목사(만나교회 담임)는 교회의 원초적인 모습을 떠올리며 교회가 ‘다시 쓸모 있는 교회’가 되고 예배가 ‘다시 감격 있는 예배’가 되며 성도가 ‘다시 쓰임 받는 성도’가 되고 세상을 향해 ‘다시 벽을 허무는 사랑’을 할 수 있도록 성경 안에서 말하는 ‘교회’를 들어 모든 문제에 대한 답을 제시하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
저자는 책 속에서 “기독교, 교회가 참 우스꽝스럽게 묘사되지요. 교회는 마치 정신이상자들의 소굴 같고 기괴하며 그리스도인들은 가식적이고 비열하기 짝이 없습니다. 참 마음이 아픈 일입니다. 세상이 바라보는 교회의 모습,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그렇다고 생각하면 정신이 번쩍 듭니다. 정체성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나 스스로가 바라보는 나’와 ‘남이 바라보는 나’입니다. 물론 남의 시선이 모두 옳지도 않고, 그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할 필요는 없지만, 때로는 외부에서 바라보는 내 모습이 정확할 때가 있습니다. ‘남이 나를 어떻게 알아?’ 하고 치부할 문제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정말 가슴 아픈 이야기이지만, 우리는 교회가 매력을 잃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마주해야 합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선명한 비전이 있다는 증거는 지금 우리가 주변 상황이나 사건, 벌어진 결과에 좌우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선명한 비전이 있는 사람들은 좀 더 크고 명확한 것을 바라보고 살아갑니다. 선명한 비전이 있을 때,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 명확해집니다. 반대로 선명한 비전이 사라지면 쉽게 타협하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비전이 사라진 사람의 특징은 ‘육신의 만족’을 위해 산다는 것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삶에서 자꾸 육신의 만족을 추구하고자 하는 생각이 든다면, 선명한 비전이 사라졌다는 증거입니다. 선명한 비전에는 분명한 대가가 따릅니다. 대가를 치루지 않는 선명한 비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이 시대 한국 교회의 가장 큰 영향력은 무엇일까요? 권위란 우리가 어떤 위대한 일, 많은 일을 하느냐에 있지 않습니다. 교회가 영혼을 사랑하고 그 영혼들을 돌보며 무엇을 하는가를 보여줄 때 가장 영향력 있는 공동체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은 감정을 넘어선 의지이고, 결단과 행동입니다. 우리가 영혼을 사랑한다고 할 때는 로멘틱한 의미의 사랑이 아니라 의지적인 행동과 결단이 포함된 것입니다. 저는 우리 한국 교회가 이렇게 영혼을 사랑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꿈꿉니다”고 했다.
한편 김병삼 목사는 감리교신학대학교를 졸업한 후 동 대학원에서 역사신학으로 신학석사(Th.M), 미국 개렛 신학대학원에서 목회 신학석사(M.DIV), UTS(United Theological Seminary)에서 선교학박사(D.MISS) 학위를 받았다. 현재 만나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저서로는 <치열한 복음>, <액션 플랜>, <일상의 결정들>, <하나님의 숨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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