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열방대학에서 만난 애틀랜타 토박이 한인2세 목회자인 이은진 전도사(한빛장로교회)와 노스캐롤라이나 하베스트쳐치 아놀드 오 목사, 그리고 캔사스시티 YWAM의 박선오 선교사가 의기투합해 오는 25일~29일(현지시간)까지 조지아크리스찬대학(총장 김창환 목사)에서 '2013 섬머 하베스트'를 처음으로 개최한다.
'마태복음 9장 37~38절' 말씀에 영감을 받아 2세들을 '추수할 일꾼'으로 세우기 위해 트레이닝과 워십, 전도로 진행되는 이번 모임은 무엇보다 직접 '추수의 현장'으로 나간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교회에서 많이 배우고 자란 2세들이 대학을 가면서 많이 교회를 떠납니다. 문제는 명확한데 이걸 보고만 있으면, 결과는 오래 전에 부흥했다 지금은 뿌리조차 찾아보기 힘든 중국, 일본 이민교회의 모습이 될 것입니다. 2세들은 '충분히' 배웠어요. 이제 그걸 갖고 나가 복음을 나누고 전하면서 교회 밖에 있는 이들을 데리고 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번 '2013 섬머 하베스트'가 그 시작점이 되길 바랍니다."
21일 오전, 40여 명의 스탭 훈련 자리에서 만난 이은진 전도사는 2세들의 신앙은 1세들로부터 물려 받았지만, 1세들과 신앙 정체성은 달라야 한다고 했다. 그는 2세인 자신을 비롯해 그간 만나온 2세들은 '신앙에 대해서는' 누구 못지 않게 잘 알면서도, 정작 '복음 자체를' 나누고 전하는 경험은 극히 적은 '불균형' 속에 제대로 된 신앙 정체성을 찾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여름이면 많은 교회들에서 해외로 단기선교를 많이 가는데, 왜 우리가 사는 애틀랜타는 선교 나가지 않을까요? 도전이 없고 기회가 없어서 입니다. 올해는 처음이라 참여하는 교회가 많지 않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전도를 경험해 보고 이에 자신감이 붙으면, 훈련팀이 교회마다 돌면서 청년들을 지속적으로 훈련하고 계속 도전할 것입니다."
이번 섬머 하베스트에는 11살 학생부터 청년들까지 약 120명 가량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40여명의 스탭들 가운데는 캔사스 시티를 비롯해 캐나다 토론토에서 날아온 이들도 있다. 간혹 한국인이 아닌 흑인이나 백인 청년들도 눈에 띄었는데, 모임을 준비한 세 목회자들과의 관계를 통해 '하나님께서 새로운 일을 행하실 것'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동참하고 있다고 이 전도사는 밝혔다.
일정은 초반에는 훈련과 워십에 집중하다 후반으로 갈수록 아웃리치와 전도의 비중이 높아진다. 25일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저녁 워십에는 박선오 목사의 말씀이 준비되고, 26일에는 오전, 오후 트레이닝에 이어 저녁 7시부터 다시 워십을 갖는다. 27일에도 역시 오전에는 트레이닝을 받는데, 그날 오후부터는 팀을 나눠 7~8곳을 정해 전도를 나간다. 전도 장소는 애틀랜타 다운타운과 마르타 역 부근, 각 대학들과 쇼핑몰 등 다양하다. 전도를 마친 이들은 저녁에 다시 모여 간증과 나눔의 시간을 갖는다. 실질 마지막 날인 금요일에는 오전부터 아웃리치와 전도를 진행한다.
어쩌면 2세들에게는 '빡쎈' 훈련이 될 수 있는 일정에 대해 이은진 전도사는 실천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요새 학생들은 배우기 보다는 '실천'해야 돼요. 그래야 라이프 스타일이 바뀝니다. 아웃리치와 전도를 한번 경험해 보면 두 번째는 처음 보단 쉽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좋은 교회를 지어 놓고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사람들이 찾아오길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세대는 직접 나가서 복음을 전하고 예수님을 소개해 잃어버린 이들을 데리고 와야 할 때입니다. 2세가 이런 정체성 안에 세워지면 3세, 4세들도 이를 다리 삼아 한국교회를 떠나지 않고 든든한 신앙인으로 서리라 믿습니다."
특별히 '2013 섬머 하베스트'는 26~28일 오후 7시 매일 저녁 집회를 열고 지역사회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초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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