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역을 처음 시작한 이나 오랫동안 목회 현장에서 분투하고 있는 이나, 목회자는 늘 건강한 교회, 바른 교회를 꿈꾼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고 변수는 너무나 많다. 송인규 소장(한국교회탐구센터)은 본 도서에서 급변하고 있는 현재의 목회 사역을 점검하고 다음 발걸음을 준비할 수 있도록 목회 전반의 다양한 주제를 성경·신학적으로 조망한다.
저자는 목회의 기본이 되는 ‘복음 사역’, 성경 교육과 제자 훈련에 대한 기초 이해부터 목사가 교인들에게 비난을 받거나 성적 유혹을 받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와 같은 실제적 지침, 그리고 가나안 성도 현상, 목회자 이중직, 교회 합병과 같은 거시적 담론까지 포괄적으로 담아냈다.
저자는 책 속에서 “그리스도인에게는 많은 우상이 있다. 그 대상은 돈·성·명예·과학기술·민족주의·개인주의 등 하나하나 열거하기도 힘들 만큼 다양하다. 그런데 대부분의 우상들은 외형적으로 세속적 형태를 띠고 있어서 애초부터 경계심을 일으킨다. 그러나 ‘내 교회주의’는 다르다. 이것은 본질적으로는 우상이지만 겉으로는 매우 종교적이고 성경적이고 신앙적인 껍질을 쓰고 있어서 우상인지조차 식별이 쉽지 않다. 또 일단 이 길로 들어서면 ‘내 교회주의’의 열심은 더욱더 우상 숭배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 만드는데, 이 방면의 우상 숭배자가 어디에나 그득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제자도 없는 제자 훈련이라니?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지? 제자도가 상실되었다면 무엇을 가리켜 제자 훈련이라고 하는 걸까?’ 제자 훈련은 여기저기서 자주 언급하지만, 제자도에 대해서는 거의 듣기 힘든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 점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여기에 언급된 ‘제자도’와 ‘제자 훈련’이 각각 무엇을 의미하는지부터 명확히 해야 한다. ‘제자 훈련’이란 오늘날 교회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대로 평신도를 목회 사역, 특히 전도나 양육에 기용하기 위해 마련된 목회적·교육적 훈련 프로그램을 말한다. 보통 예수께서 제자들을 훈련하시는 데 사용했다고 여겨지는 일련의 주제들을 일정 기간에 걸쳐 배우고 실습하고 반복함으로써 훈련받는 이들의 사역적 기능 향상에 중점을 둔다. 그러나 ‘제자도’는 다르다. 제자도는 제자됨을 드러내는 특질들이거나 제자를 제자가 아닌 이들과 구별 짓는 대표적 특징을 의미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날과 같은 개인주의 시대에 어떻게 교회가 활성화될까(혹은 살아남을까)를 고민할 때 대두되는 가장 큰 장애 요인은, 이 사안/문제를 항시 목회자의 입장에서만 생각하려는 데 있다. 사실 목회자의 입장이나 시각도 중요하므로 그것을 포기하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교회를 구성하는 교우들의 입장에서 문제를 살피는 일이다. 왜 그런가? 적어도 두 가지 맞물린 이유가 있다. 목회자들은 대부분 교회 생활이 자신의 전부이지만 교우들은 그렇지 않다. 그들에게 교회 생활은 세 가지 활동 영역 가운데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교우들로 하여금 교회 활동에 은사·시간·재정을 투입하도록 독려하려면 먼저 그들의 입에서 삶의 정황을 이해하도록 힘써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어떻게 가나안 성도들을 도울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답변은 가나안 성도들의 이탈 현상에 대한 개인의 태도(비난? 수용? 동조? 등)와 가나안 성도들이 궁극적으로 어떻게 되기를 바라는지에 대한 목표(제도적 교회로의 귀환? 의기투합하는 가나안 성도끼리의 공동체 형성? 가나안 성도 개개인의 성향·욕구·필요에 따른 다양한 신앙적 활로의 구축? 자유롭고 자발적인 영성 그룹에의 느슨한 참여?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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