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주요 연합기관들이 광복절 제78주년을 맞아 일제히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들은 78년 전 우리나라의 해방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하면서 여전히 분단 가운데 있는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 한국교회가 그 역할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아래는 각 기관 메시지의 주요 내용.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한기총)
한기총은 “수십 년의 일제 치하에서도 우리는 독립에 대한 열망을 놓치지 않았으며, 일본의 총칼을 앞세운 무력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죽음을 무릅쓰고 투쟁했다”며 “그 중심에는 기독교인들이 있었고, 3.1 운동과 같은 민족의 독립운동을 이끌었다”고 했다.
이어 “독립은 일본의 패전으로 갑자기 찾아왔지만, 우리의 독립을 향한 노력과 수많은 희생은 독립을 원하는 모든 국민의 염원이었다”며 “광복절 78주년을 맞이해서 광복이 역사적 사실로만 남을 것이 아니라, 그 의미가 대대로 다가오는 다음 세대에도 전승되어야 한다”고 했다.
한기총은 “이념적, 지역적, 정치적 갈등을 극복하고, 진정으로 하나 되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송태섭 목사, 한교연)
한교연은 “78년 전 조국 광복을 주시고 75년 전 자유 대한민국을 세워주신 하나님의 뜻은 한국교회로 하여금 복음의 진리 안에서 거룩한 제사장 노릇을 하라는 데 있다”며 “그러나 한국교회는 맛을 잃은 소금처럼 땅에 버려져 사람들의 발에 밟히는 신세가 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78년 전에 하나님은 일제의 불의한 사슬을 끊어내시고 찬란한 빛을 회복시켜 주셨다. 한국교회를 세상을 구원하는 방주로 삼으시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가 그 안에 담겨 있다”며 “오늘 한국교회가 그런 하나님의 뜻에 부응하지 못했음을 통회 자복하며, 하나님의 긍휼하심에 힘입어 다시 ‘일어나 빛을 발하는’ 한국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전했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한교총)
한교총은 “일제 식민 지배에서 해방되어 자유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온 지 어언 78년이 지났다. 해방 후 지금까지 남과 북이 갈려 다른 체제에 있는 우리의 현실이지만, 자유와 평화를 바라며, 민족의 제2의 부흥을 위해 기도하는 우리는 광복의 기쁨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족 공동체의 복원과 새로운 부흥을 위해 온 마음을 모아야 한다. △대한민국은 자유를 지키고 평화를 사랑하는 정신으로 초 갈등을 해소하고, 화해와 공존을 위해 힘써야 한다. △한국교회는 개혁과 연합을 이루며, 화해와 평화의 사신으로서의 사명을 다할 것이다.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한장총)
한장총은 “지금으로부터 78년 전, 1945년 8월 15일은 일본 천황이 연합군에게 무조건 항복한 날이며 우리나라가 일제 35년간의 치욕에서 광복을 되찾은 날”이라며 “그날의 광복은 하나님의 은혜와 도우심이며, 연합국의 승리로 인한 것이며 나라를 빼앗긴 이후 우리 민족이 일제에 항거하여 꾸준히 전개해 왔던 독립운동의 결실이었다”고 했다.
이들은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광복절을 맞이하며 78년 전에 민족의 광복과 함께 맞이한 민족분단의 의미와 아픔을 깊이 새기며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도하기를 힘쓰자”며 “그리고 일제의 식민 통치에 맞서 싸웠던 항일독립운동과 일제의 탄압과 핍박에 맞서 생명을 걸고 교회와 신앙을 지켜낸 믿음의 선배들을 본받아 코로나19 이후 약화된 한국교회의 예배를 회복하며 한국교회의 영적 각성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기도할 것을 제안한다”고 전했다.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전기현 장로, 세기총)
세기총은 “한국교회는 일제강점기에 고난과 비극을 극복하고, 독립과 자주, 구국 운동에 앞장서면서 민족의 등불과 정신적 스승의 역할을 감당해 왔다”며 “죽으면 죽으리라는 신앙과 헌신으로 온 열정을 불태운 선진들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일궈낸 위대한 영웅임을 부인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짧은 기간 동안 많은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고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선교를 받던 나라에서 선교를 하는 나라로 서게 된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라고 했다.
이들은 “그러나 우리는 1945년 해방 이후 지금까지 78년 동안 여전히 남과 북의 분단의 벽을 깨뜨리지 못하는 미완의 숙제를 가지고 살고 있다”는 이들은 “분단의 극복이 없는 광복절은 미완성의 광복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다시 신발 끈을 동여매고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고 손을 움직이실 수 있도록 나라를 위한 기도, 통일을 위한 기도에 최선의 노력을 감당하면서 우리에게 주시는 시대적 사명을 돌아보면서 완전한 해방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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