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에 비해 극히 적은 女총대→女장로 적은 것도 한 원인
→女성도 더 많은데 왜?→“女성도 스스로 인식 개선을”
올해 장로교 정기총회가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예장 통합총회(총회장 이순창 목사)에서 ‘여성총대 할당제’ 요구가 나오고 있다. 전체 성도 중 여성의 비율이 더 높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총대의 비율은 극도로 낮다는 문제의식에 따른 것이다.
이 교단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윤효심 총무는 지난 24일 교단 기관지인 한국기독공보 온라인판에 쓴 글에서 “2022년 제107회 총회보고서에 따른 본교단의 현주소는, 전체성도 중 여성도가 60%(57.45%)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신대원을 졸업해서 안수받은 장로인 목사 중 여성은 12.57%, 지교회 교인들이 선출한 장로 중 여성은 5.17%, 그리고 노회원이 선출한 총대 중 여성(목사와 장로)은 2.47%에 머무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성 안수는 아프게 빠르게도 멈추었고, 놀랍게 느리게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 누가 이렇게 만들었는가?”라고 물었다. 예장 통합 측은 지난 1995년 ‘여성 안수’를 제도화 했다. 윤 총무는 “여성들은 궁여지책(窮餘之策)으로 여성총대 할당제를 요청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런 한편, 여성 총대 숫자가 적은 이유 중 하나로 “노회 내에 여성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 꼽힌다. 기본적으로 여성 목사나 장로의 수가 남성에 비해 적다는 것이다. 특히 여성 장로에 대해선 “교회 내에서 장로 선거를 하면 여성들이 여성을 뽑지 않는다”는 의견이 있다.
앞서 윤 총무가 제시한 통계에 따르면 예장 통합 교단 내 전체성도 10명 중 6명 정도가 여성이다. 이는 비단 통합 측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다. 한국교회 전반적으로도 남성 성도보다 여성 성도가 더 많은 현실이다. 그렇다면 교회 내 장로 선거에서 여성 투표권자가 더 많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일 수 있다. “여성들이 여성을 뽑지 않는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장로회신학대학교 소기천 교수는 “여성 안수를 허용하고 있는 예장 통합 측에서 제도적으로 여성을 차별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럼에도 총대 숫자 등에서 여성의 비율이 현격히 낮은 것은 인식의 문제인 것 같다”며 여전히 남아 있는 교회 내 여성 지도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남성 뿐만 아니라 여성들 사이에서도 개선돼야 할 문제라고 했다. 여성이 여성을 장로로 뽑지 않는 것이, 여성들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걸 그대로 보여주는 현실이라는 것이다. 그는 “물론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교회에서 여성은 봉사만 하면 되고 당회 등에서 정책 결정을 하는 자리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인식이 여성들에게도 있다”고 했다.
한편, 예장 통합 측은 지난 2017년 제102회 총회에서 모든 노회가 1명 이상의 여성을 의무적으로 총대로 파송하는 여성총대 할당제를 결의했었다. 그러나 이후 “총대의 선정 및 파송은 노회가 결정할 사항이므로 총회가 그 결의로 이에 직접 관여하거나 강제할 수는 없다”는 헌법위원회 판단이 나와 여성총대 할당은 의무가 아닌 권고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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