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담임 김하나 목사)의 미술선교단체인 ‘바라’가 19일부터 24일까지 전시회를 인사아트센터에서 개최한다.
‘바라’(Bara)는 히브리어로 '창조하다'라는 의미이다. 바라의 이번 전시 주제는 ‘My Testimony, My Daily Bread’로, 전시에는 29명의 선교회 소속 작가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오프닝 예배는 19일 오후에 개최한다.
명성교회를 담임하는 김하나 목사는 “기독교 역사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주와 하나님으로 믿는 신앙의 고백은 여러 혼란과 좌절 속에서도 그 생명력을 잃지 않았으며,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교회를 시공을 초월한 그리스도의 몸인 역사적 보편 교회 공동체로 성장하도록 끊임없이 소생시키셨다”며 “이제 그리스도의 몸에 참여하는 우리 모두는 자신의 신앙 고백을 2000년간 정례화된 정통의 신조를 넘어, 다시금 ‘호흡 있는 모든 자’의 일상과 가장 가까운 실제적 고백으로 쇄신시키고, 그 역동하는 생명성을 다져간 기독교 역사 공동체의 노력에 동참하고자 한다”고 했다.
바라는 “과연 매일의 삶에서 느끼고 맛보아 알아가는 감각화로 신앙을 표현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때로는 불경(不敬)한 것일까? 혹여 우리가 신학적 이론으로 정형화된 것만을 오늘의 기독교 신앙으로 표현하고 이해하려 한다면, 신앙의 알맹이를 되찾고자 하는 일보(一步)로써 이러한 일련의 질문들로 잔잔한 파문을 일으켜 본다”고 했다.
이어 “기독교 역사의 운동성 속에서 다져진 보편 교회의 공동의 신앙 고백이 이제는 오랜 전통의 신경(creed)이라는 다소 동떨어진 타인의 고백, 먼 미래의 비실재적 환상으로 들린다면, 그 고질성과 덧씌움의 두터운 장식을 걷어내고, 일상과 가까운 실재(實在)로 내면화된 각자의 신앙의 진모를 낯섦 그 자체로 들여다 본다”며 “이 탈각의 과정은 비록 화려하지 않지만 지금 여기 나 자신의 갈망(πτωχός)을 넉넉하게 채우며 하루의 에너지를 공급하는 신앙의 현재성과 진정성의 발견을 기대하며 실행된다”고 했다.
이들은 “이 고백들은 이상화되지 못했고 현학적이지 않으며 저변적 일상의 끄적임과 묘사일 뿐이다. 모든 것의 형상화는 그 본연의 한계와 상징성으로 인해, 내용과 본질 전체를 샅샅이 투영하고 대등하게 설명할 수는 없다”며 “그럼에도 우리 영혼의 호흡이 붙잡고 고백하는 언어, 노래, 기도를 ‘지금 여기’를 살아내게 하는 양식(糧食)이라는 이름으로 불러낼 필요와 가능성을 느끼고 이를 시도한다”고 했다.
이어 “생명의 땅에서 호흡 있는 모든 자의 고백이 만나고 소통하는 장(場)은 생성과 소멸의 재구성이 연속적으로 발생되는 그리스도의 몸의 크로노토프(chronotope)로 기획된다. 각자가 꺼낸 이야기가 압축된 만남의 장을 통해, 역사 공동체의 고백들 속에서 다른 의미의 신앙의 신조로써 시공간 입방체의 한계 안에서도 생명력 있게 움직이며 또 다른 경로를 만들어내고 다른 지체와 만나 상호작용할 것”이라며 “이러한 일련의 만남과 움직임, 상호작용의 신앙 고백은 그리스도의 몸에서 기술되고 설명될 때, 그 생명성을 끊임없이 견지하리라 희망한다. 시공을 초월한 그리스도의 몸의 크로노토프로 구성된 우리는 지금 이 순간 서로 떼며 나누는 떡을 통해 그리스도의 몸에 참여함(고전 10:16), 그 자체를 고백한다”고 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