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인 사고가 거의 불가능한 그런 중에도 순간순간 “아, 아멘의 ‘o’만 나와도 살 것 같은데…….”라는 내면의 절규가 나왔다. 도무지 아주 간단한 기도조차 나오지 않는 것, 그것이 가장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그때, 왜, 기도를 하면 살 수 있을 것 같았을까. 흔히 말하기를 기도는 신앙인의 호흡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었을까. 우리 가족들에게도 친지, 친구, 지인들에게도 그런 나의 회복은 그저 기적, 그것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서너 명씩 세 팀 정도가 나를 위해 수개월을 새벽기도와 중보기도로 응원을 해주고 있었다. 나도, 그들도, 우리는 ‘하나님은 살아계시는구나!’라는 뚜렷한 체험을 한 셈이다. 내가 알지 못하는 누군가의 기도를 통해 하나님은 살아계심을 이처럼 드러내신다. 내가 처음으로 만난 예수님은 ‘말씀’이었다. 본격적인 이성으로 사고하기 전인 어린아이였을 때 만난 그 말씀은 분명 나에게 그 뒤로도 항상 그리고 지금까지도 때로는 위로이자 평안이며, 주저앉아 울다가도 눈물 쓱 훔쳐내고 다시 일어나 나갈 수 있게 해준 가장 든든한 응원이었다.
고수진 – 벼랑 끝에서 예수님을 만났다
인공지능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는 지금,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인공지능에 대한 기본적 이해와 그에 기초한 기독교적 리터러시(literacy, 독해 혹은 이해)를 키우는 것입니다. 인공지능을 그저 과학기술의 산물이며 그에 따른 현상들을 이 시대의 문화적 현상으로만 간주해서는 ‘인공지능’을 제대로 읽어낼 수 없습니다. 인공지능이라고 하는 인간이 만들어낸 엄청난 창조물 뒤에서 움츠러드는 인간 존재의 의미와 가치,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깊이 성찰해야 하는 과제가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있는 것입니다. 이 책에는 그러한 저의 성찰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28개의 질문들은 필자가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이 궁금하게 여기던 것들과 여러 목회자들과의 대화 가운데 나왔던 질문들을 토대로 구성한 것들입니다. 이 책이 비록 그리스도인들이 인공지능에 관하여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인공지능을 기독교의 시각에서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를 알려주는 나침반 정도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장보철 – 인공지능시대, 그리스도인이 꼭 알아야 할 28가지 질문
기쁨에는 역설이 있다. 예수께서는 십자가에서 가장 기뻐하셨다. 자신을 비우고 십자가에 오르실 때, 거기에는 역설적이게도 충만한 기쁨이 있었다. 자신을 비우는 것을 헬라어로는 ‘케노시스’(κενοσις), 자기비움이라고 한다. 예수께서 주시는 기쁨은 상황과 상관이 없는 기쁨이다. 낙심과 무기력을 파쇄하는 기쁨이며, 사람들의 상식을 뒤엎는 기쁨이다. 그래서 항상 기뻐하라고 하셨다. 예수께서 우리의 상황을 모르지 않으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기뻐하라 하셨다. 자아가 나의 내면을 가득 채우고 있을 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을 받아낼 수 없다. 그저 타락한 자아로 인한 고통과 슬픔, 원망과 낙심만 가득할 뿐이다. 그러나 우리가 자기를 비워 빈 공간을 만들 때, 그리고 그곳에 성령님을 모셔들여 채울 때, 이 세상에서 누릴 수 없고 맛볼 수 없는 기쁨을 누리게 될 것이다. 그 기쁨은 하늘로부터 오는 영원한 기쁨이다.
고성준 – 케노시스: 자기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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