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라는 소설로 베트남 보트피플에서 2018년 노벨문학상 최종 후보가 되어 일약 국제적 작가로 발돋움한 킴 투이(Kim Thu’y, 1968 -)라는 소설가가 있습니다. 그녀가 한국 어느 미디어와 인터뷰를 한 기사가 있었습니다.
베트남 전쟁 중에는 깊은 구덩이나,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지뢰들의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이때 그의 어머니는 항상 “혹시 구덩이에 빠지게 되면 하늘을 바라보라. 생의 마지막 시간을 깜깜한 굴이 아니라 푸른 하늘로 기억하라”라고 늘 자신에게 권유했다고 합니다. 이 땅에서 보내는 소중한 시간에 어둠이 아니라 빛을 보고, 땅굴이 아니라 하늘을 바라보라는 현명한 어머니의 말이었습니다. 이런 어머니의 권유처럼 우리는 삶의 모든 순간을 하나님께 우리의 눈을 고정해 놓고 하나님의 사랑을 세상에 나타내는 인생의 여정을 추구하는 것은 참 소중한 삶이라 여겨집니다.
우리가 즐겨 부르는 찬양 중 “주 품에(still)”에 담긴 가사를 멜로디에 담아 읊조리다 보면 이 킴 투이의 어머니가 그녀에게 교훈한 것처럼 하나님의 놀라운 세계로 우리의 눈을 고정하게 합니다. 이 곡은 힐송의 2003 년 앨범 “Hope” 에 수록된 찬양입니다. 이 “still” 이라는 단어는 히브리어 에서 유래한 말로 “let go” 또는 “release”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즉, 우리는 기꺼이 하나님께 우리 자신을 복종시켜 그분이 주권을 행사하시도록 하기 위해 하나님을 바라보겠다고 다짐하는 내용입니다.
영국의 감리교 성경학자 아담 클라크(Adam Clarke, 1762-1832)는 이 “still” 이라는 말을 해석하는 데 있어 우리가 거룩한 공의를 도발하는 것을 멈추는 것을 의미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하나님 섭리의 경륜에 대해 혹 나의 원대로 되지 못하였다고 할지라도 불평하거나 원망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시편 46편에서 가르치고 있기에 이것을 바탕으로 가사가 구성되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시편 46편은 히스기야 왕 시대 산혜립이 이스라엘을 침공 한 때로 환난 중에 하나님께서 힘과 능력이 되셔서 그들을 진멸 시키고 하나님의 나라를 굳게 세우셨던 사실을 보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그 가운데 10절의 말씀은 저자가 인간들이 자기중심적인 모습을 버리고 모든 조건에서 하나님을 바라라고 권유하고 있는 내용을 보게 됩니다.
이르시기를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내가 뭇 나라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내가 세계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하시도다. (시편 46:10)
이 “주 품에(Still)” 찬양의 멜로디는 우리의 감성을 강하게 자극하는 선율로 우리 가슴을 울리는 영감의 찬양이 됩니다. 이 찬양을 통해 우리에게 도전하고 있는 내용의 중심은 우리 인생에 있어 가장 힘든 순간이 올 때 절대적인 하나님을 신뢰하라는 권유를 담고 있습니다. 후렴구는 특히 자연의 현상을 빗대어 인생의 폭풍이 닥칠 때 하나님이 만물의 왕이심을 인식하는 것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합니다.
When the oceans rise and thunders roar 바다 물결이 솟아오르고 천둥이 울려퍼질때
I will soar with you above this storm 나는 너와 함께 이 폭풍 위로 날아오를 것이다.
Father you are king over the flood 아버지 당신은 홍수를 다스리는 왕이십니다.
I will be still know you are God 나는 여전히 당신이 나의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이 찬양을 통해 우리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한 가지가 있습니다.
우리는 생애에 있어 경제적인 일들로, 건강의 문제로, 혹은 다양한 일들로 인해 고통을 당할 수 있습니다. 이때 우리가 그 일들이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소망을 붙들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곡히 아뢰게 됩니다. 하지만 이것으로 충분할 수 없습니다. 만약 그 일이 우리가 원하는 대로 일들이 이루어지지 못하면 실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궁극적인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은 모든 조건에서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심을 기억하며 그분만을 바라보며 공의의 하나님 되심을 아뢰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C. S. 루이스(Clive Stales Lewis, 1898-1963)가 쓴 책 “고통의 문제”를 보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한 활동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반응하는 것입니다“라고 말 합니다. 우리는 모든 조건에서 그저 하나님의 사랑에 반응하며 그분만을 바라는 삶이 되어야 한단 말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더이상 하나님을 수치스럽지 않게 하여 우리가 환란과 황폐에 빠지지 않게 해야 합니다.
우리 삶에서 혹시 천둥을 만났습니까? 이때 그 천둥소리가 울리는 하늘을 또렷이 바라보며 하나님께서 “잠잠하라, Still!”이라고 속삭이시는 그 세미한 그 음성을 사모하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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