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나쁜차별금지법반대기독교연합(서울차반연)과 나쁜차별금지법반대기독교연합전국모임(차반연전국모임)이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의 ‘혐오표현 자율정책 가이드라인’ 전면 폐지를 촉구하는 성명을 10일 발표했다.
이들은 “KISO는 지난 4월에 소위 ‘혐오표현 자율정책 가이드라인’을 제정하였는데, 이 가이드라인은 ‘성적지향(동성애, 양성애 등)과 종교 등’을 이유로 한 혐오표현에 대해 회원사가 삭제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하였고(제11조 제1항), 정보 게재자가 이의를 제기하는 경우, 혐오표현 심의위원회에서 심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제13조)”며 “또한 가이드라인은 특정 집단이나 그 구성원에 대하여 차별을 정당화·조장·강화하는 표현을 소위 혐오표현으로 정의하고 있는 바, 동성애, 양성애, 사이비 이단 등에 대한 건전한 비판과 합리적인 반대 의견조차도 혐오표현에 포함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인터넷 포털사인 네이버와 다음은 모두 KISO의 회원사이고, 양사의 국내 검색점유율은 70%를 초과한다. 따라서 이 가이드라인은 인터넷에서의 사상의 자유시장을 교란하고, 언론을 왜곡시킬 수 있는 엄청난 파급력을 가지고 있다”며 “네이버 블로그와 다음 까페, 인터넷 기사에 대한 댓글에 동성애, 양성애, 사이비 이단 등에 대한 비판, 반대 의견을 게재하면 삭제 조치를 당할 수 있다. 나아가, 종교 언론사의 인터넷 기사뿐만 아니라 종교단체의 설교를 블로그나 까페에 올린 경우에도 혐오표현에 해당하면 삭제 조치를 당하게 된다. 이는 헌법이 보장하는 언론·출판의 자유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고 했다.
이들은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소위 혐오표현을 규제하는 법률이 제정되지 않은 것은 혐오표현규제법이 민주주의 사회를 유지하는 데 필수 불가결한 요소인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기 때문”이라며 “이처럼 입법도 없는 상태에서 KISO라는 민간단체가 인터넷상의 혐오표현을 금지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정한 것은 매우 위험한 행위”라고 했다.
이어 “현행 헌법은 언론·출판의 자유가 현대사회에서 가지는 사회통합적, 민주적 기능의 중요성을 감안해서 이 기본권에 대해서만 특별히 직접적인 기본권의 대사인적 효력을 인정하고 있다”며 “그러므로 비록 KISO와 회원사가 국가기관이 아니라 할지라도 KISO와 회원사 및 정보 게재자 간 헌법상의 언론·출판의 자유가 직접 적용될 수 있으며, KISO와 회원사가 인터넷상의 의견, 표현, 게시물에 대해 소위 혐오표현이라는 이유로 삭제 등을 조치하는 행위는 정보 게재자의 언론의 자유라는 기본권을 직접 침해하는 것이 된다”고 했다.
이들은 “한편, KISO는 정책위원회를 통해 회원사에 대한 가이드라인의 성격을 갖는 정책 결정과 회원사의 상정을 통해 개별사건을 심의한 심의결정문을 작성하고 있다. 이는 사실상 언론에 대한 사후 검열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국가가 언론·출판을 직접 통제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했다.
이들은 “소위 혐오표현이라는 명목으로, KISO와 회원사가 인터넷상에서의 자유로운 의견 교환, 토론, 논의의 장을 규제하는 것은 정보 게재자의 표현의 자유를 직접적으로 침해하는 것으로서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KISO는 나쁜 혐오표현 자율정책 가이드라인을 즉시 전면 폐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자발적인 폐지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KISO와 회원사를 상대로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한 민사소송과 헌법소원 등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고 집회 등 강력한 투쟁을 병행해 나갈 것을 천명한다”고 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