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교도목사회(대표 정대운 목사)가 지난 2~3일 이틀간 경기도 고양시 소재 삼송제일교회(담임 정대운 목사)에서 ‘웨스트민스터회의 380주년 세미나가 개최됐다.
먼저, ‘웨스트민스터 종교회의 의의와 역사적 교훈’이라는 주제로 발제한 서창원 박사(전 총신대 신대원 역사신학 교수)는 “기독교 역사는 굵직한 종교회의를 통하여 형성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교회사적으로 종교회의는 큰 의미를 지녔다”며 “초대교회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열린 첫 종교회의는 예루살렘 공회(행 15장)였다”고 했다.
서 박사는 “여기서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에게 요구된 율법 준수 문제에 대한 논의를 통해서 ‘우상의 제물과 피와 목매어 죽인 것과 음행을 멀리할지니라’(행 15:20, 29)라고 결의하였다”며 “그 후 325년에 콘스탄틴 대제가 소집한 니케아 종교회의에서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정한 아리우스 논쟁을 거쳐 아타나시우스를 필두로 삼위일체 교리를 확립하였다”고 했다.
이어 “주후 381년 1차 콘스탄티노플 공의회에서는 성령론을 확정하였다. 431년에 열린 에베소 공의회에서는 네스토리우스와의 논쟁을 통해서 이단으로 규정하고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의 완전한 연합 교리를 확립하였다”며 “451년 칼세돈 공의회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 두 본성의 관계를 4개의 부정부사를 사용하므로 더욱 뚜렷한 개념으로 정립하였다”고 했다.
또한 “553년 제2차 콘스탄티노플 공의회, 680~681년에 모인 제3차 콘스탄틴노플 공의회에서 예수님 의지의 단일성을 확정했다”며 “787년에 모인 제2차 니케아 공의회에서는 성상 숭배를 결정하는 등 중세 로마가톨릭 교회의 전통과 관습을 형성하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앙고백서들이 가장 많이 등장하게 된 것은 16세기 종교개혁 이후부터”라며 “1530년 아우구스부르크 신앙고백서를 필두로 17세기 초 구원론을 확고히 다진 도르트 종교회의(1618~19)에 이어 개혁파 신학과 신앙을 확정지은 17세기 웨스트민스터 종교회의를 통하여 만들어진 일명 웨스트민스터 표준 문서 등 수많은 신앙고백서와 요리문답서가 발간되었다”고 했다.
그러나 “그 이후로 다양한 교파들이 형성되면서 교파마다 각각 채택한 문서들이 있을지라도 그것이 정체 주님의 공교회 신앙고백서로서 권위를 가질 교회회의 혹은 공의회가 더 이상 존재하지도 않고 있다고 해도 소집할 권위 있는 기관이나 단체나 교단이 없는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웨스트민스터 종교회의는 그 모임 자체만이 아니라 거기서 만들어진 표준 문서 차원에서 보아도 역사적 가치는 매우 높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성경이 정확무오한 하나님의 영원한 말씀이라면 그 성경의 교훈을 바탕으로 작성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시대를 불문하고 지금도 유효한 진리체계”라며 “웨스트민스터 표준 문서들을 가르치고 실천하는 교회와 그렇지 않은 교회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존속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진리를 위한 개혁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의 수고는 누가 참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인지, 누가 악한 자인지를 분별하시는 그 때에 인정받게 될 것”이라며 “하나님을 진정으로 경외하며 아들 독자까지도 아끼지 않았던 믿음의 조상이 간 길이나 그의 왕권과 그의 이름을 존중히 여긴 자들이 꽃피운 열매들은 지금도 그 향기가 진하게 풍긴다”고 했다.
또 “생존의 한 방편으로 목회하는 자들이나 그 밑에서 썩어 없어질 면류관을 얻고자 교회 생활을 추구하는 자들은 극렬히 타는 풀무 불에서 지푸라기같이 타 없어질 것”이라며 “그러나 예수의 확실한 증거와 하나님 말씀을 인내로 지키며 조롱과 멸시를 견디며 순교의 제물이 되기를 마다하지 않은 이들은 의로운 태양이 떠올라 치료의 광선을 발하시고 외양간의 송아지가 뛰노는 것같이 높은 곳에 이르러 어린양의 혼인 잔치에 참여하는 영광을 누릴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지금은 초라해 보여도 하나님은 아들을 아낌같이 아끼는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일군들이 날마다 늘어나는 은혜의 역사가 넘치기를 소망한다”며 “교회는 인간의 수고로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힘입은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해서 하나님이 직접 보존하신다. 인내하며 다시 오실 주님을 앙망하며 갈고 닦고 심고 가꾸는 복된 사역자들과 그들의 가르침에 자원하여 순종하는 성도들을 주님은 기뻐하시며 그런 자들이 교회의 소망이요 세상의 빛이 될 것이다.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라고 했다.
이어서 두 번째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에서 언약신학의 역할: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책임’이라는 주제로 발제한 김효남 교수(총신대 신학대학원 역사신학)는 “웨스트민스터 신학자들은 일관되게 하나님을 완전히 주권적인 존재로 묘사하는 반면에 인간은 구원 문제에서 완전히 무능하고 부패한 존재로 표현했다”고 했다.
김 교수는 “그럼에도 이는 구원에 있어서 인간에게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상호 모순적으로 보일 수 있으며, 종종 하나님의 주권을 약화시킨다고 여겨진다”며 “그러나 신앙고백서는 계속해서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책임, 하나님의 예정과 인간의 자유의지가 성령의 도움을 통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한다”고 했다.
이어 “이를 위해 신앙고백서는 여기저기서 인간의 책임과 자유의지가 하나님의 선행하는 은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시사하고 있다”며 “그러나 신앙고백서 안에서 이러한 관계를 체계적이고 신학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주요하게 채택된 수단은 언약신학(covenant theology)”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신앙고백서는 하나님의 언약을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는 이중 언약 체계를 인정했다”며 “첫째는 인간이 언약 조건에 대한 완벽한 순종을 통해 생명을 약속하는 언약, 즉 행위언약이며, 둘째는 중보자이자 모든 인간을 대표하는 머리이신 그리스도께서 언약 조건을 충족함으로써 택한 자에게 생명과 구원을 약속하는 은혜의 언약”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먼저 신앙고백서는 언약이 기본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의 결과라고 확언한다. 은혜언약뿐만 아니라 행위언약도 하나님의 은혜 속에서 주어졌다”며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강조와 함께, 신앙고백서는 이 두 언약 안에 조건적인 요소도 있다는 사실을 말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만약 우리의 믿음도 하나님에게서 받는 것이라면, 회심에서 인간의 책임은 무엇인가. 다르게 표현하면, 은혜언약 안에서 신자에게 주어진 책임과 의무는 무엇인가. 엄격하게 말해서, 회심과정에서 하나님의 은혜에 인간이 더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실이 회심에 있어서 인간이 전적으로 수동적이라는 의미로 해석되는 것은 곤란하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의선행하는 은혜가 요구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동시에 신자들도 죄에 대해서 회개해야 한다”며 “비록 성령께서 신자들 안에서 역사하실지라도 신자들은 은혜언약에 들어가기 위해서 믿음을 가져야 한다. 왜냐하면 신앙고백은 신자들에게 믿음이 요구된다고 진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율법에 대한 순종은 인간이 게을러지지 않도록 격려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역할은 두 가지 방식, 곧 의무로서와 구원의 증거로서 이루어진다”며 “신앙고백서는 율법이 신자들에게 의무로 주어졌다고 말할 뿐만 아니라, 율법이 신자들 안에서 어떻게 역사하는지 보여줌으로써 왜 그들이 율법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고 했다.
이어 “신자들이 수동적인 존재가 되지 않도록 하는 율법의 두 번째 역할은 믿음의 확신과 관계있다”며 “신앙고백서가 회심한 자에게 적용되는 율법에 대해서 다루고 있지만, 자신이 은혜 언약 안에 있는지 신자들도 객관적으로 알 수 없기에 그들도 증거를 통해서 구원에 대한 확신을 가질 필요가 있음을 고려할 때, 율법은 구원과도 관련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앙고백서는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의지 또는 책임 사이의 관계에 균형잡힌 관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며 “이 신앙고백서 묘사된 은혜언약이 조건적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요구되는 조건은 결코 공로가 아니”라고 했다.
아울러 “신앙고백은 언약신학을 통해 반율법주의자들(Antinomians)에게 구원을 위해서 법을 지키라고 권면하는 것이 아니라, 언약회원으로서 구원에 대한 감사를 하나님께 드리고 자신의 구원에 대한 확신을 갖기 위해 법을 지키라고 권면한다”며 “그리고 이를 통해 알미니안들에게는 구원에 있어서 하나님의 은혜와 주권을 인정하면서 하나님의 보좌 앞으로 겸손히 나오라고 요구한다”고 했다.
한편, 청교도목사회의 대표이자 강사인 정대운 목사는 2000년대 초 청교도신학을 접한 이후 그것을 깊이 연구하여 목회에 적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년 간 담임 목회에 적용하여 삼송제일교회를 건강하게 목회하고 있다.
목사는 성도들의 마음에 죄를 들춰내고 양심을 향해 설교함으로 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향해 달려가게 해야 한다. 그들이 구원자를 갈망할 때 예수 그리스도를 아름답게 전함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매력에 흠뻑 취할 수 있는 설교를 하여야 한다.
목사가 이런 중차대한 구원사역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리고 전하여 후배들이 진지함과 사명감을 가지고 영혼을 대하도록 하기 위하여 청교도아카데미를 개설하였다.
청목회아카데미는 총 2년 동안 3가지의 과목을 배운다. 영적전쟁, 개혁주의, 청교도신학과 목회가 그것이다. 이 과정을 1년에 4차례, 월요일부터 수요일 오후까지 강의를 진행한다. 23년도에는 4월과 6월 아카데미를 마치고 9월과 11월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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