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총회(총회장 권순웅 목사) ‘여성사역자지위향상 및 사역개발위원회’(위원장 김학목 목사, 이하 여성사역자위)가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소재 총회회관 2층에서 ‘2023 샬롬 부흥 여성사역자 지위 향상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합동 측은 지난해 제107회 총회에서 ‘여성 안수’에 대한 신학적 불가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강도권’ 등 교단 내 여성 사역자들의 지위에 대한 문제를 연구하기로 했고, 이날 공청회는 여성 사역자들의 의견을 듣고 논의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열렸다.
이날 먼저, 강연자로 나선 고경태 목사(주님의교회, 향림서원)는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한 교단을 이루고 있는 협의체이자 집합체로서, 존중과 배려를 해야 한다”며 “현행(여성 안수 금지)은 약속이다. 현행 약속을 유지하는 것이 저의 주장이며, 여성사역자위는 현행을 바꾸자는 입장”이라고 했다.
고 목사는 “그런데 우리 교단은 1996년 여성 안수에 대해 비성경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약 30년이 지난 지금 지위 향상이라는 명목 아래 여성 안수를 토론하는 이상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지위 향상과 여성 안수는 전혀 다른 별개의 문제”라고 했다.
이어 ‘복음의 본질: 동역’이라는 주제로 강연한 여성사역자위 자문위원 이광우 목사(전주열린문교회 담임, 총신대 법인이사)는 “교회 제도와 직분, 정치 체제는 역사 속에서 후대에 꾸준히 발전(변화)되었다”며 “결론적으로, 남자 여자를 따질 것 없이 말세의 교회 지도자는 하나님이 그 역할을 위해 은사를 주신 사람이 맡는 것이 옳다”고 했다.
이 목사는 “성경이 통상적인 상황에서 여성의 사역을 허용하고, 단지 지교회의 예외적인 상황에서만 그것을 금한다”며 “또한 하나님의 말씀 자체가 권위를 지니는 것이므로 그것을 누가 전하는가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남성이나 여성이나 하나님의 부르심(소명)에는 차이가 전혀 없다”며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남자 혹은 여자의 권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의도와 예수님의 관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107회 총회 여성사역자위는 지난 5월 8일부터 6월 22일까지 목장기도회 및 총신신대원 홈커밍 행사 때 참여한 목사·장로들 총 2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약 73.6%가 여성 안수 시행함을 찬성한다는 답변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한편, 앞서 개회예배에서 ‘사사 드보라’(삿 4:4~5)라는 제목의 말씀을 전한 총회장 권순웅 목사는 “오늘 이 시대에 많은 부분에서 여성의 역할이 증대되고 확대되었다”며 “그러므로 여성들이 하나님 나라를 위해 쓰임을 받는 데 있어서 더욱 주의 능력을 덧입어 영광을 돌려야 한다”고 했다.
이어 “사사 데브라는 은사로 쓰임을 받았다. 직분의 은사, 리더십의 은사 등을 주셔서 하나님의 일을 하게 하셨다. 우리가 은사를 말할 때 그 은사가 무엇으로 출발되는지가 중요하다”면서 “우리가 어떤 사역의 자리에 있든지 하나님이 주신 은사로 주의 일을 감당하게 된다. 우리의 여성 사역자들도 하나님이 주신 그 은사는 성령이 부어주시는 그 능력으로 교회의 유익과 하나님 나라를 위해 쓰임 받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사사 데브라는 협력 사역을 했다. 홀로 그 사역을 감당하지 않고 바락을 세워 하나님의 전쟁을 수행하게 했다. 함께 협력하는 사역의 중심에는 바로 ‘존중’이 있다”며 “데브라를 통해 얻게 된 교훈대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모두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권순웅목사 #예장합동총회 #여성안수 #여성사역자지위향상위원회 #공청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