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법연구원(원장 김영훈 박사)이 21일 오후 서울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하나님의 법과 한국 사회 및 교회의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로 제18회 교회법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박성현 대표(전 뉴데일리 주필)와 김영훈 박사(한국교회법연구원장, 숭실대 전 대학원장)가 발표했다.

글로벌리즘의 부활과 도덕적 보수주의

박성현 대표
박성현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먼저 ‘네오 글로벌리즘 시대의 기독교 정신과 도덕적 보수주의’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박성현 대표는 제2차 세계대전 후 형성된 국제질서를 ‘글로벌리즘 1.0’으로 규정했다. 이는 △식민지 없는 세상 △자유무역 △자유항행을 특징으로 한다. 그리고 이 질서 속에서 자유주의 진영과 공산주의 진영 간 ‘냉전’이 발발했고, 끝내 공산권은 붕괴했다.

박 대표에 따르면 ‘글로벌리즘 1.0’ 체제의 최대 승리자는 한국이다. 박 대표는 “서방 자유진영을 중심으로, 소련 공간권과 담을 쌓고, 식민지가 없는 세상을 만들고, GATT를 통해 자유무역과 자유항행을 확대하는 것이 글로벌리즘 1.0의 핵심”이라며 “한국은 이 체제의 최대 승리자”라고 했다.

즉 한국은 △냉전의 최일선이 된다는 조건을 활용해서 ‘사방 자유진영의 영향권 안에 존재하는 자유민주 공화국’을 건국했고 △6.25 남침을 격퇴함으로써, 자유공화국의 국민을 성숙시켰고 한미상호방위조약을 미국에 강요해 관철시켰으며 △서방 자유진영의 자유무역, 자유시장 질서와 미국 시장을 활용해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성숙시켰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글로벌리즘 1.0’은 소위 서방 자유진영 엘리트들이 애초 이 체제의 근간을 이뤘던 ‘자유 정신’을 잃은 채 물질주의에 빠지고, 전체주의 세력에 대한 경계을 늦추었으며, 남녀 성별 구분을 없애는 것 등에 빠지면서 타락했다고 박 대표는 말했다. 이것이 이른바 ‘글로벌리즘 2.0’이다. 한국도 이런 흐름에 영향을 받았다고 그는 분석했다.

그러다 최근 들어 글로벌리즘의 부활, 곧 ‘글로벌리즘 3.0’이 나타나고 있다고 그는 진단했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간 개개인의 지식과 정보에 대한 접근이 수월해졌고, 좌파 해제주의 및 소위 권위주의 국가들에 대한 염증이 커지면서 이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서 ‘신냉전’이 대두됐다.

박 대표는 “타락 글로벌리즘이 끝나고 진짜 글로벌리즘(글로벌리즘 3.0)이 부활했다”며 “진짜 글로벌리즘 시대엔 한국은 ‘이보다 더 훌륭할 수 없는’ 전략적 파트너”라고 했다. “한국은 진짜 글로벌리즘(글로벌리즘 3.0)의 핵심 요소인 ‘현지 자유공화국, 현지 자유공화세력’의 모델 케이스이기 때문”이라는 것. 그리고 ‘자유공화국’은 ‘자유로운 개인의 정치 공동체’라고 박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한국 기독교는 ‘글로벌리즘과 결합된 맹렬한 자유공화주의, 맹렬한 도덕적 보수주의’ 세례 속에 거듭나야 하는 상황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했다. 여기서 ‘도덕적 보수주의’에 대해 박 대표는 “‘우리 사회의 도덕적 원칙과 가치관을 정립하고 강화해 가자’는 입장”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하나님 사랑 속의 즐거움과 편안함이 있다면, 하나님이 무서워서 벌벌 떠는 두려움이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이제 사랑과 더불어 두려움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 때”라고 했다. 절대적 가치와 원칙에 대한 각성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국 사회 및 교회의 규범의식 회복 방안 8가지

한국교회법연구원 교회법 세미나
세미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어 ‘하나님의 법과 한국 사회 및 교회의 규범의식 회복’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김영훈 박사는 ‘하나님의 실정법’에 대해 “인간이 자연적 이성만으로 인식될 수 있는 자연법 외에 하나님이 별도로 계시해 주신 인류가 지켜야 할 법도이다. 곧 성경”이라고 했다.

김 박사는 한국 사회 및 교회의 규범의식 회복 방안으로 아래 8가지를 제시했다.

①하나님에 대한 진정한 경외심
②교회의 정체성(그리스도의 몸, 사랑의 신앙공동체)의 확립
③기독교 지도자의 행함 있는 믿음(신행일치)
④올바른 사회규범(하나님의 법, 도덕률, 법)에 대한 소양과 준수
⑤가치허무주의(절대적 가치 및 원칙 등의 해체사상) 극복
⑥금전만능주의(영적·정신적 가치를 무시하고 돈으로 모든 것을 다 해결할 수 있다는 물질지상주의) 극복
⑦양심과 죄의식의 마비에 대한 치유
⑧청소년들의 기독교적 가치관 확립을 위한 융합적 연구기관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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