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기독교연합회(이하 아기연)가 주최하고 아기연 문화분과 청소년문화선교회가 주관한 ‘다음세대를 위한 전략 세미나’가 지난 11일 아산큰빛교회 본당에서 진행됐다.
세미나 1부는 아기연 대표 박덕수 목사의 축사에 이어 지용근 대표(목회데이터연구소)가 코로나 이후 다음세대 현황 및 사역 방향을 제시하고, 아산시기독포럼대표 김원진 목사가 축도했다. 세미나 2부에서는 이승수 목사와 진행위원장인 길성권 목사가 이번 모임의 취지와 비전에 관해 설명했다.
지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한국 종교 현황을 보면, 2014년 무종교인 50%에서 2022년도 무종교인은 63%로 10년도 안 되어서 13%가 늘었다. 한국의 탈종교화 속도가 너무나 빠르다. 20대, 30대의 종교인 비율은 20% 안팎으로 그 중에 60%가 개신교다. 종교는 사회를 통합하고 부패를 막는 빛과 소금의 역할이 있다. 다음세대 주도적 종교가 될 개신교가 무너지면 안 된다는 걸 보여 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회학교 학생들 한 사람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3.1운동 때 3%도 안 되는 한국 기독교가 3.1운동을 주도하고, 한국의 가치관을 주도했었다. 앞으로 기독교 인구가 많이 줄어들 수도 있지만 그 정신을 잘 가지고, 기독교 사상으로 무장된 한 사람의 청년들, 교회학교 학생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의 변화에 관해 지 대표는 “출석 교회에 나가지 않고 타 교회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플로팅 크리스천’이 늘고 있다. 또 영적 갈급함은 있지만 제도권 교회에 나가지 않는 ‘SBNR’이 늘고 있다. 이 현상은 미국이 아닌 유럽을 따라가고 있다. 유럽은 기독교인 비율이 약 70% 중에서 가나안 성도가 69%다. 교회가 텅텅 비고 있는데 한국교회가 그런 모습이 될 개연성이 보인다. 교회 건물이 클럽으로 바뀌는 게 이제 남의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 이후 성도들의 신앙이 약해졌으며, 교회 양극화가 진행되었다. 특히 한국교회는 하향 양극화 현상을 보인다. 지금 교회의 가장 큰 문제는 교회의 허리 세대인 3040이 교회에 잘 나오지 않는 것이다. 3040의 현장 예배 참석률이 제일 저조하다. 3040 문제는 아이들과도 연관된다. 과거에는 부모가 교회에 안 다녀도 전도되는 아이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교회학교 아이 중에 부모가 교회에 안 나오는 아이는 10% 밖에 없다. 가족 종교가 되어 가는데, 3040의 문제는 교회학교와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지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회학교 교육의 과제에 관해 “일반 대학생을 대상으로 언제 교회를 떠났는지 조사한 결과 초등학교와 초등학교 이전에 떠난 아이들이 47%, 중학교 때 그만둔 애들이 25%였다. 교회 교육은 중학교 이전에 판가름 난다는 것을 보여 준다. 교회학교 사역에 목숨을 걸고 집중한다면 물적 자원과 함께 인적 자원도 투입해야 한다. 특히 교회에서 영성과 리더십이 가장 뛰어나고 지성도 뛰어난 모범적인 크리스천 리더가 교회학교 교사가 되는 전략도 필요하다”라고 했다.
이어 “학생들을 대상으로 신앙생활에 가장 영향을 주는 사람을 조사한 결과 절대적으로 ‘엄마’라는 응답이 나왔다. 학생들이 신앙생활에 가장 도움을 받은 것을 조사한 결과 첫 번째가 ‘교회 예배 설교’였다. 특이한 점은 코로나 전에는 두 번째가 집회, 수련회, 캠프였다면 코로나 이후 가정예배로 바뀌었다. 이제 가정예배가 아이들 신앙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했다.
그는 “실제 부모스쿨을 진행한 한 교회는 코로나 이전엔 효과를 몰랐는데, 코로나 이후 교회학교 아이들이 빠지지 않는 것을 보면서 부모스쿨의 효과를 경험했다고 한다. 지금은 가족 종교화가 되어 있기에 결국 부모를 가르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또 목회자들에게 교회학교 성장을 위한 동력을 조사한 결과, 2017년과 2023년 이 6년 사이에 ‘부모 교육’이 30%에서 40%로 늘었다. 부모 교육이 중요하고 그다음 교회와 가정이 연계된 신앙교육이다. 부모와 교회, 부모와 학생의 삼각관계가 중요하므로 이제는 교회가 학생뿐만 아니라 부모와 소통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했다.
지 대표는 “중고등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중고등부에 기대하는 것을 조사한 결과 ‘친구, 선후배와의 만남·교제’라는 답변이 많았다. 청년들도 비슷하다. MZ세대의 교회 만족 요인 중 가장 높은 것은 ‘진정한 교제’다. 20대 청년들은 소그룹을 잘하고 있고, 중고등부도 소그룹에 대한 욕구가 있다. 지금 소그룹이 중요한 시대가 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성장하는 교회를 보면, 소그룹이 빠지지 않는다. 소그룹을 잘하는 교회가 성장하고 있다. 중고등부를 대상으로 선제적으로 소그룹을 만드는 게 중요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최근 한국 사회가 슈퍼 개인의 사회로 변화면서 개인의 특성, 취향을 고려한 모임이 활성화되고 있다. 이제는 광범위한 인간관계가 아닌 소수의 몇 사람만 친해지고 싶어한다. 이걸 활용해야 한다. 일반 교인을 대상으로 출석교회에 얼마나 소속감을 느끼는지 조사했었다. 현장 예배자는 45%가, 온라인 예배자는 24%가 강한 소속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그다음 소그룹 정기적 참석자는 57%, 참석 안 하거나 가끔 참석한 사람은 약 30%가 강한 소속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그만큼 소그룹이 중요하고, 취향에 맞는 소그룹에 참석하게 하면 언젠가는 교회에 올 수도 있다”고 했다.
또 “코로나 이후 다음 세대를 위한 신앙 교육 방향에 대해 일반 성도들은 교회학교 예배와 소그룹 활동을 강화하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제 교회학교도 소그룹을 잘 만들면 교회에 대한 소속감과 공동체성이 생기고 교회도 잘 나올 거라고 보는 것이다. 그리고 소그룹 안에 교회학교 선생님이 함께한다면 신앙도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조사해 보면, 교회를 가장 떠나고 싶어 하는 연령층은 20대 청년들이다.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청년부 교역자의 권위주의적 태도’, 두 번째가 ‘헌신 강요’다. 또 청년들 안에 교회 의사 결정에 참여하고 싶은 욕구가 90%나 된다. 교회에서 청년들의 이런 욕구를 해소시키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 대표는 “우리나라 출산율이 OECD 국가 중 제일 낮은데, 자살률은 제일 높다. 또 하나, 자살을 시도했다가 미수에 그친 사람 중에 10대, 20대가 약 70%다. 사회학자들은 한국을 미래를 포기한 나라라고 할 정도다. 그러니 분명히 교회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 지금 코로나 이후 자살률이 약간 떨어졌는데, 10대와 20대의 자살률은 올라갔다. 한국은 OECD 청소년 중에서 행복지수가 최하위권이다. 교회에서는 이런 청소년을 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2차 세계 대전 때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끝까지 살아남은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생존 요인을 학자들이 연구한 결과, 육체적, 정신적으로 강한 사람이 살아남은 게 아니라 안정된 짝이 있는 사람들이 살아남았다고 한다. 같이 손잡아 주고 같이 울어주고 웃어주고 안아주는 짝이 있으면 같이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누가복음에 나를 위해서 울지 말고 너희 자녀를 위해서 울라고 말씀하셨다. 이 시대 기독청소년, 우리 자녀를 위해서 울어야 한다. 이 아이들에게 교회, 교회 선생님, 목사님이 안정된 짝이 되면 좋겠다. 한국인의 외로움 지수가 55%다. 외로운 사람들에게 교회가 안정된 짝이 되면 좋겠다. 이것이 교회의 역할”이라고 했다.
2부 설명회에서 발제를 맡은 이승수 목사는 “대다수 목회자가 교회의 위기에 대해 고민하고 근심하고 있다. 30년 전에 교회를 개척할 때는 어린이부, 중고등부는 있었지만, 여전도회, 남전도회는 없었다. 지금은 여전도회, 남전도회는 있는데 어린이부, 중고등부, 청년부가 제대로 안 된다. 한두 교회가 잘한다고 해서 하나님나라가 확장되는 게 아니다. 같이 잘해야 하고 같이 힘을 모아서 같이 살아야 한다”며 연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한두 명, 세 명 있는 교회의 자녀들, 청소년들의 미래를 교회가 연합해서 살려낸다면 하나의 대안이 되지 않겠냐는 마음으로 지혜를 모으게 되었고 오늘의 이런 자리가 마련되었다. 아산을 대한민국에서 예수 잘 잘 믿는 어린이, 중고등부와 청년이 있는 미래 희망이 되는 도시로 만들어 가는 첫걸음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아산의 다음 세대에 희망을 주고 한국교회를 이끌어갈 차세대 일꾼을 만들어 가는 일에 지혜를 모아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길성권 목사는 이번 모임의 취지에 대해 “현재 한국교회 청소년 복음화율이 점점 더 떨어지고 있고, 청소년부와 아동부가 없는 교회가 60%라는 심각한 발표가 있다. 이 문제를 개교회만의 문제로 취급하고 방치하면 30년 후에 한국교회 존립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이에 연합으로 이 문제를 풀어나갈 때 어느 정도 해결의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생각하며 청소년문화선교회(가칭)를 출범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개교회에서 청소년들이 구원의 확신과 성령님을 체험하며 주 안에서 앞날의 비전을 품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캠프나 단기 선교 등으로 아이들에게 도전을 주고자 하지만 일시적이거나 일회적일 때가 많다. 그래서 문화선교회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청소년들을 양육하고 도전을 주고 위해서 여러 가지 방법을 실행하고자 한다 ”며 문화축제, 풋살FC, 동성애 이단 등의 교육과 품성 교육, 교사들을 위한 강습회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제시했다.
아울러 “1년만 꾸준히 하면 개교회에 두 배 이상 아이들이 몰려올 것이다. 은퇴하기 전에 제 꿈은 연합회가 손대기도 어렵고 손댈 방법도 모르는 아동부, 중고등부, 청년부를 다시 일으키는 시발점이 되는 것이다. 중요한 건 목사님, 장로님들이 한 달에 한두 번이라도 함께 모여서 다음 세대를 위해서 기도회를 갖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향과 조직은 시작하면서 같이 기도하면서 만들어 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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