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육정보학회
 학회참석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한국기독교교육정보학회

한국기독교교육정보학회는 ‘ChatGPT 시대, 교육의 미래와 기독교교육:인공지능으로 인한 교수학습의 변화와 고찰’이라는 주제로 춘계학술대회를 3일 총신대에서 개최했다.

이날 주제 강연에서 원신애 교수(서울신대)는 ‘주체 문제에 대한 기독교교육적인 성찰-대화모델 및 지식 창의성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원 교수는 “포스트휴머니즘 시대에 다시 주체에 대한 질문이 제기된다. 대화모델 챗GTP는 시뮬라르크인가? 아니면 지식창의성 모델인가? 철학자 장 로드리야르에 따르면 시뮬라시옹은 이미지에 의해 실재보다 더 실재적인 가장실재를 산출하는 과정이다”라고 했다.

이어 “시뮬라르크는 시뮬라시옹의 결과로서 존재하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처럼 더 생생히 인식되는 것들이다. 즉 시뮬라르크는 원본 없는 이미지가 그 자체로서 현실을 대체하는 것이다. 가령 바나나를 가짜 바나나 우유가 대체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생성형 AI 기술은 인간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창작의 영역까지 점유하는 기술로, 챗 GPT는 생성형 AI 기술이 구현된 대표적 서비스다”라며 “생성형 AI는 보조적인 역할을 수행할 뿐 사용자의 전문성이 더해졌을 때 궁극적인 경쟁 우위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이처럼 생성형 AI 기술의 활용성과 잠재력은 측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 때문에 “AI와 인간협력이라는 지식 생태학의 패러다임 전환이 요청된다. 즉 기계가 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능력개발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고유한 능력은 호기심을 기반으로 질문하는 능력, 감수성, 상상력 그리고 시행착오를 겪고 문제해결을 통해 깨닫는 체험적 통찰력 및 실천적 지혜에 있다”고 했다.

즉 “AI가 습득하는 지식이란 몸이 참여하지 않는 인식이다. 그 자체로 얻어진 지식은 세계로부터 소외되고 세상으로부터 분리된 요인이다. 챗GTP가 할 수 없는 능력 중 하나는 관계의 강한 결속이다. 또 후회, 상상력, 인간적임의 제약성을 체득하는 능력, 그리고 영성이다”라고 했다.

아울러 “관계성과 관련해 성경의 지식 개념은 관계적 지식이다. 다시 말해 기독교 교육이란 관계성에 기초한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다. AI가 인격성이 결여된 소외된 지식이라면, 예수 그리스도는 육화는 지식이며 말씀이다. 이러한 육화를 통해 삶의 이야기는 계속 되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마티슨(C. Mathiso)은 코로나19 이후 예배와 교육의 회복이 가능할 수 있을지 문제를 제기하면서 본 훼퍼의 성도의 공동생활을 인용하면서 디지털 기술은 환영하지만 교회 공동체의 본질이 훼손될 것을 염려했다”며 “‘인간에게 쉬운 것은 컴퓨터에게 어렵고, 반대로 인간에게 어려운 것은 컴퓨터에게 쉽다’는 모라벡의 역설(Moravec’s Paradox)을 생각해보면 이제 우리는 기술의 힘을 빌려 가능한 부분은 과감하게 인공지능에 맡기고 기독교교육의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 즉 우리는 하나의 창조적 네트워크 안에서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포스트휴머니즘과 기독교교육은 대립의 구도가 아니라 서로의 약점을 인정하면서 융합을 시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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