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이 처음으로 세상에 이름을 알린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의 초반부를 살펴보면(삼상 17:12-40), 한 사람의 잠재력이 확인되고 성취되는 과정이 선연히 드러납니다. 다윗으로부터 얻는 교훈을 다음과 같이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 주어진 일을 충실히 행하는 동시에 기회에 민감하라.” 주위를 보면 주어진 일을 성실히 잘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큰 꿈을 가지고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며 여기저기 다니기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 두 요소가 모두 중요한데 둘 다 겸비한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다윗이 바로 그러한 사람, 곧 주어진 일을 충실히 행하는 동시에 기회에 민감한 사람이었습니다.
박영호 – 시대를 읽다, 성경을 살다
교회는 교회가 전부터 해오던 말씀이 아닌 이 시대가 성경에서 불러내는 말씀을 들려줘야 해요. 성경 말씀은 고정돼있고, 시대는 변하고 있어요. 어제의 성경 말고, 오늘의 성경을 들려주세요. 저는 늘 궁금했어요. 과연 예수님의 어떤 모습을 닮자는 것일까 하고요. 사실 우리는 예수님이 인간이 될 때 무엇을 감수한 건지 짐작조차 못해요. 전능자가 전적으로 다른 인간에게 몸을 의탁해야 하는 신생아로 온 그 ‘하강’은 그야말로 신비죠. 예수님을 닮는 건 이런 계급하강을 흉내 내는 거예요. 나의 하나님 대신 우리의 하나님을 찾는 것이죠. 이제부터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우리의 하나님’을 찾기로 해요. 하나님이 ‘우리의 하나님’인 것만 알아도 기독교는 달라질 거예요. 이웃을 하나님으로 대하는 것, 저는 이것이야말로 성경이 그리스도인에게 주문하는 단 하나의 간결한 요구라고 생각해요. 루터가 교황청의 협박보다 하나님 앞에서 양심을 거스르는 일을 더 두려워했던 것처럼, 성도 개인도 교회의 가르침을 양심과 성경에 빗대어 상고할 수 있어야 해요.
조명준 – 저는 안녕합니다
성서를 읽을 때 독자는 그 안에 들어있는 가치(價值)를 찾아야 합니다. 그 가치는 특정한 역사적 배경과 특별한 시점을 살았던 사람들의 사고를 바탕으로 맺어진 것입니다. 쓰인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하지 말고 그 안에 숨은 의미, 즉, 글쓴이들이 왜 이런 방식으로 글을 썼으며 이런 방식의 글쓰기를 통해서 무엇을 독자에게 전달하려고 했는지 집중하면 됩니다. 그럴 때 비로소 읽기를 통해 성서 전체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드러납니다. 저는 하나님의 말씀이 바로 이 메시지, 이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글의 허점을 짚어낸다는 것은 성서를 폄훼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문자 저변에 들어있는 성서의 주장과 진정한 가치를 규명하는 과정의 시작입니다. 과일의 껍질을 벗기는 것은 과일을 망치려는 것이 아니라 온전한 과일의 실체(實體)를 드러내고 섭취하려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하나님의 능력 없이 예수님과 같은 희생의 삶을 살 수 있을까요? 교회를 다니느냐 안 다니느냐, 신자의 이름을 가지고 있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가 예수님과 그의 가치를 수용하고 실천하느냐 아니냐의 문제입니다. 그 가치는 우리의 일상적 삶에 있어서 절실히 필요합니다.
송봉운 – 집밥 바이블: 신약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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