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학회(회장 임성빈 박사)와 장신대 글로컬현장교육원이 최근 장신대 세계교회협력센터에서 ‘뉴노멀시대 하이브리드 목회, 이렇게 합시다’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행사는 성락성결교회·소망교회·오륜교회·여의도순복음교회·평광교회가 후원했고,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와 한국교회지도자센터가 협력했다.
이날 세미나는 미래 하이브리드 목회를 어떻게 구체화할 수 있는지를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이 함께 고민하며 개발해낸 결과물을 공유하는 취지로 진행됐으며, 학회는 「뉴노멀시대, 하이브리드 교회의 목회매뉴얼 및 플랫폼」이 목회현장의 변화에 대안을 찾고자 하는 중·소교회의 목회자를 위해 개발되었고,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매뉴얼 형태로 제작되었음을 밝혔다.
먼저, 임성빈 박사는 인사말에서 “코로나19를 겪은 오늘날 우리는 온라인(online)과 언택트(untact) 문화의 일상화로 상징되는 이른바 ‘뉴노멀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며 “뉴노멀 시대는 공간에 대한 신학적이고 교회론적 의미를 새롭게 탐구할 것을 요청했고, 물리적 공간 개념은 디지털 공간을 포함하면서 확장되었다. 또 예배의 개념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교회의 본질적 역할에 대해서도 재개념화가 요청되었다”고 했다.
이어 “한국기독교학회는 뉴노멀 시대를 맞아 ‘뉴노멀시대 사회, 목회환경 변화와 그에 따른 신학 교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학술공모전을 진행하여 2팀을 선정하고 연구를 진행했다”며 “한 팀은 박재필 박사팀으로 ‘하이브리드 교회의 목회매뉴얼’이라는 제목의 연구결과물을 제출했고, 다른 한 팀은 이성아 박사팀으로 ‘하이브리드 교회의 목회플랫폼’이라는 제목의 연구결과물을 제출했다. 이 두 팀의 연구 결과물을 묶어서 「뉴노멀시대, 하이브리드 교회의 목회매뉴얼 및 플랫폼」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판한다”며 기도와 적극적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어서 연구팀의 발표가 있었다. 연구팀은 ‘뉴노멀 시대, 하이브리드 교회와 목회에 대한 보고서’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 팬데믹으로 인한 교회의 변화와 도전
연구팀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한국교회에 나타난 가장 큰 변화는 예배와 각종 모임을 위한 공간을 사용할 수 없게 된 문제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세계 어느 교회에서도 단기간에 이루지 못할 온라인 소통 인프라를 구축하며 개 교회들은 온라인상에 자신들의 공간을 마련했다”며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예배가 도입된 지 3년이 되어가는 상황에서, 예배 중계, 혹은 설교 콘텐츠 등 다양한 영역에서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들이 나타나면서 교회의 온라인 공간은 더욱 풍성해졌다”고 했다.
그러나 “기존의 교회 공간은 예배장소로 인식되었으나 이제는 디지털 공간이 생기면서 그 토대가 흔들리고 있다”며 “교회 공간은 사회적 공간으로서 재구축이 요구되고 있고, 동시에 교회마다 어떻게 하면 교회의 사회적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연구팀은 “공간으로서의 교회는 그 의미와 영역을 확장해 나가야 한다. 교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이해되던 공간은 디지털 시대를 맞아 그 시간과 공간을 넓힐 필요가 있다”며 “이제 이 둘은 구분되지 않으며 혼종, 즉 ‘하이브리드화’ 되고 있다. 기존의 교회당을 중심으로 기능하는 공간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디지털 세계에서 새로운 공간을 더하는 것이다. 그리고 시대의 요구에 따라 교회는 사회적 공간으로 그 의미를 확장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지역사회와 함께 더불어 누리게 되는 공간으로 교회당이 사용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교회는 예배 공동체를 포월(包越, envelopment)하여 하나님 나라 공동체를 담아내는 공간으로 쓰임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사회적 필요와 시대적 흐름을 따라 교회는 이제 하이브리드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교회당을 중심으로 하는 예배 공간과 디지털 공간의 하이브리드, 더 나아가서는 사회적 공간으로 확장되는 ‘하이브리드 교회’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재편된 사회 문화적 상황에 응답하는 교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공간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교회가 지닌 다양한 공간을 둘러싸고 새로운 상상력을 필요로 한다. 이제 새로운 일상이 되어버린 디지털 공간 속에서 교회공동체는 예배와 전도, 다음세대 교육, 코이노니아와 소그룹 운영, 사회적 섬김을 실천하는 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하이브리드 교회를 만들어감으로써 도래한 뉴노멀 시대에 응답하는 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교회라는 공간이 지닌 사회적 의미를 확장해가는 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사회 구성원의 고립화가 심화되어 가는 코로나19 이후 한국 사회 속에서 교회는 지역의 사회적 자본으로서 기능해야 하며, 교회안 공간에서 소셜 다이닝을 포함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섬김 사역을 통해 지역공동체를 회복시키는 공적인 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 뉴노멀시대, 하이브리드 목회플랫폼
연구팀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교회 개념은 분명 코로나 이전 시대에 지배적이었던 ‘공간’ 보다는 훨씬 더 ‘공동체’에 초점을 맞춘 개념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이는 교회 건물에 초점을 맞추었던 왜곡된 교회관에서 벗어나 코이노니아에 초점을 맞춘 진정한 교회관을 구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교회의 5대 사역을 통한 공동체적 교회의 개념에 메타버스 설계원리를 접목하여, 하이브리드 교회의 모형을 구상했고, 각 기능을 잘 구현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접목해 모형을 완성했다”며 “또한 이렇게 완성된 하이브리드의 모형의 현장 적용성을 높이기 위해 실제 교회의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을 만한 활용 시나리오를 개발했고, 이 때 시나리오별로 수행하는 사람의 매체 활용 능력의 수준에 따라 난이도 별로 도전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나리오 개발 이후엔 하이브리드 교회를 각 교회의 필요에 따라 적용할 수 있도록 활용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그래픽 기반의 매뉴얼과 본 연구에서 제시한 시나리오 그대로 적용해 볼 수 있도록 하는 시나리오 기반 동영상을 개발하여 연구의 완성도를 높이게 됐다”며 “그래픽 기반의 매뉴얼은 다양한 방면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그래픽 활용 매뉴얼, 교회 교육에 특화되어 있는 에듀테크 매뉴얼, 플랫폼 매뉴얼 등 총 11종의 어플리케이션 매뉴얼을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매뉴얼과 동영상 등을 통해 목회자 혹은 교회 스텝들이 충분히 스스로 학습 및 수행할 수 있다. 그러나 각 개교회의 상황과 운영자의 기본 능력이 다르게 때문에 일정 기간 교육이나 연수가 진행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며 “따라서 전국 단위의 목회자 및 교회 스텝 세미나 등이 후속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국기독교학회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올해 다시 전국의 기독교 신학자 및 목회자를 대상으로 학술 프로젝트 공모를 진행했다. 2023년 학술 프로젝트의 공모 주제는 “대전환시대, 신학교육의 변화를 말하다”이며, 총 연구비는 3,000만 원으로 2팀을 선발하며, 각 팀당 1,500만원의 연구비가 지원된다. 프로젝트의 결과물은 오는 2023년 10월말 한국기독교학회 50주년 기념 정기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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