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진 선교론에 대한 복음주의적 선교론 정립
성경의 권위와 선교에 있어 사회적 책임 강조”
내년 9월 한국에서 제4차 로잔대회가 열리는 가운데, 이 대회 한국준비위원회(위원장 유기성 목사)가 로잔운동의 역사와 그 주요 내용을 다룬 김성욱 교수(총신대 선교학)의 논문 ‘세계 복음화를 위한 로잔 운동의 역사’를 최근 소개됐다.
지난 1974년 7월 16일부터 25일까지 전세계 150여 개국 2,7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스위스 로잔에서 ‘세계복음화대회’가 열렸다. 김 교수에 따르면 이는 세계교회협의회(WCC)의 급진적 에큐메니칼 선교론에 대한 철저한 복음주의적 선교론을 정립하는 대회였다.
김 교수는 “에큐메니칼 진영이 1968년 (WCC) 웁살라대회에서 선교의 목표 자체를 ‘복음화’에서 ‘인간화’로 바꾸고, 1973년 방콕에서 열린 WCC의 세계선교위원회(CWME)에서 선교의 핵심내용인 구원의 개념 자체를 ‘영혼구원’에서 ‘오늘의 구원’(Salvation Today) 개념으로 바꾸자, 복음주의자들은 자신들의 선교신학을 분명하게 선언할 필요성을 느꼈고 이것이 1974년 로잔대회로 나타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1973년 태국 방콕에서 ‘오늘의 구원’이란 주제로 모인 WCC의 세계선교위원회에서, 선교에서 구원의 개념이 변질되어 신학적 혼돈을 가져왔으며, 마침내 방콕대회는 서구 선교사들의 모라토리움(Moratorium), 곧 해외선교를 위해 선교사를 보낼 필요도 없으며, 현재의 선교사도 철수하라고 제창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그리고 WCC 제5차 나이로비 총회는 ‘예수 그리스도는 자유케 하시고 하나 되게 하신다’는 주제로 개최되었는데, 여기서 마르크스주의의 해방신학에 깊은 영향을 받고 ‘현대판 바로의 권력으로부터 피압박자를 해방시키는 것’이 나이로비의 선교론으로 나타나고, 구원의 신학을 해방의 신학으로, 그리고 선교를 사회정의를 위한 투쟁으로 전락시켰다”고 했다.
이에 스티븐 니일(Stephen Neill)은 이러한 WCC의 경향에 대해 다음과 같이 경고했다고 한다. “해방이 필요하지만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죄로부터의 해방이며, 만일 우리가 죄로부터의 해방을 말하지 않는 것은 복음의 진리를 배신하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러한 WCC의 선교신학은 복음전파와 사회활동 사이에 불균형을 초래해 교회의 주요 관심을 세계복음화보다 사회활동에 치우치게 만들고, 교회의 주된 선교가 인권운동과 정치적 경제적 해방운동으로 치우치게 되면서, 현대의 에큐메니칼은 성경적 개념의 선교에서 벗어나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20세기 중반까지 지속된 자유주의 신학, 종교다원주의, 사회복음주의, 그리고 상대주의적인 세속적인 사상들 때문에, 복음주의 교회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성경적인 선교를 위한 세계선교사역을 위해 베를린 선교대회(1966), 제1차 로잔 세계선교대회(1974), 제2차 로잔 세계선교대회(1989)를 통해 전통적이고 성경적인 선교를 추구하게 되었다”고 했다.
1974년 제1차 로잔 세계복음화대회에서 강조된 주요 내용 중 하나는 “효율적인 선교사역을 위해서 성경의 권위는 강조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에큐메니칼의 자유주의적인 신학이 교회의 선교사역을 약화시키고 심지어 선교를 폐지하도록 만든 것과 달리, 로잔대회는 복음선교에 있어서 성경의 권위를 강조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선교사역은 복음전도와 함께 사회적 책임을 포함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로잔대회의 두드러진 특징은 선교에 있어서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점”이라며 “로잔대회의 핵심적인 역할을 감당했던 존 스토트(John Stott)는 성경적인 복음화라는 주제의 글에서, 선교란 복음전도와 봉사를 둘 다 포함하는 넓은 의미로 해석했다”고 했다.
김 교수는 논문의 결론에서 “로잔 세계복음화운동은 20세기 세계선교 흐름의 격랑기중에서 성경적 복음화 운동을 회복시키고 지속적으로 현대교회로 하여금 활발한 선교사역을 가능하게 만들었던 참으로 중요한 역사적 의의를 가진 모임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15개 항으로 구성된 ‘로잔 언약’(The Lausanne Covenant)은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우리는 하나님이 모든 사람의 창조주이시요, 동시에 심판자이심을 믿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인간 사회 어느 곳에서나 정의와 화해를 구현하고 인간을 모든 종류의 억압으로부터 해방시키려는 하나님의 관심에 동참해야 한다”고 선언하고 있다.
이어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기 때문에 인종, 종교, 피부색, 문화, 계급, 성 또는 연령의 구별 없이 모든 사람은 천부적 존엄성을 지니고 있으며, 따라서 누구나 존경받고 섬김을 받아야 하며 착취당해서는 안 된다”며 “이 사실을 우리는 등한시해 왔고, 때로 전도와 사회 참여를 서로 상반된 것으로 여겼던 것을 뉘우친다”고 했다.
언약은 “물론 사람과의 화해가 곧 하나님과의 화해는 아니며 또 사회 참여가 곧 전도일 수 없으며 정치적 해방이 곧 구원은 아닐지라도, 전도와 사회 정치적 참여는 우리 그리스도인의 의무의 두 부분임을 인정한다”고 했다.
또한 “구원의 메시지는 모든 소외와 억압과 차별에 대한 심판의 메시지를 내포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악과 불의가 있는 곳 어디에서든지 이것을 고발하는 일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며 “사람이 그리스도를 영접하면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거듭난다. 따라서 그들은 불의한 세상 속에서 그 나라의 의를 나타낼 뿐만 아니라 그 나라의 의를 전파하기에 힘써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아울러 “우리가 주장하는 구원은 우리로 하여금 개인적 책임과 사회적 책임을 총체적으로 수행하도록 우리를 변화시켜야 한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라고 덧붙인다. (로잔 언약 전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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