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가온교회(담임 서길원 목사)가 지난 4월 30일 진행한 새생명 행복축제에서 배우 정애리 권사가 ‘평생 함께하실 하나님’(시 23) 이라는 제목으로 간증을 전했다.
정애리 권사는 “저는 예수님이 너무 좋고 주님을 만나서 너무 행복하다. 주님을 몰랐으면 어땠을까 생각할 때가 많다. 살다 보면 어려운 일도 있지만 사랑받으니 행복하다”며 간증을 시작했다.
정 권사는 “저는 전남 영광에서 예수님을 전혀 모르는 가정에서 6남매의 막내로 태어났다. 어느 날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갑자기 서울로 이사를 오게 됐다. 서울에서 친구를 따라 크리스마스 때 사탕을 얻어먹으러 생전 처음 교회에 갔다. 그 이후로 교회에 계속 다니진 않았지만, 그날 처음 갔던 그 시간이 하나님께서 저를 교회로 하나님 안으로 들여보내기 시작한 첫걸음이었던 것 같다. 고등학교 때는 미션스쿨을 다녔는데, 일주일에 한 번씩 예배를 드렸고, 채플 시간, 성경 시간이 있었다. 그런 시간이 저에게 알게 모르게 하나씩 쌓여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정애리 권사는 “현대 무용을 하던 저는 무용 선생님의 권유로 병원에 가서 검사했다. 검사 결과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아무것도 하면 안 된다며 하루에 9번이나 먹는 약 보따리를 챙겨서 오셨다. 무용을 못하게 돼서 슬펐고 몸이 회복되면 대학에 진학하려는 와중에 셋째 오빠의 권유로 탤런트 시험을 보게 되었다. 한 번도 탤런트가 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1등을 하면서 탤런트가 되었다. 저는 계속 무용하는 사람이고 싶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하나님께서 너의 길은 이것이라고 방향을 틀어줬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탤런트가 아니었으면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하자고 같이 좋은 일을 하자고 말할 기회가 있었을지 모르겠다. 하나님께서 제게 허락하신 그 모든 일은 저를 알려지는 사람으로 세워주셨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향한 많은 계획을 갖고 계심을 믿는다. 우리 안에 여러 가지 힘든 일들이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하나님께선 우리를 향한 가장 최고의 좋은 계획을 갖고 계시기 때문에 그 시간이 우리의 방향을 틀어주는 시간일지도 모른다”고 했다.
정애리 권사는 “탤런트가 된 저는 무서운 아이라는 별명을 가질 만큼 열심히 했다. 하나님께선 저를 세워주셨고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역할을 하게 해주셨고 끊임없이 일을 허락해 주셨다. 단 한 번도 단역, 조연을 시킨 적 없이 바로 주인공을 시켜주셨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허함이 생기고 다른 사람의 얼굴에서도 허함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사는 게 뭐지?’라는 질문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그러면서 고등학교 3년의 시간, 일주일에 한 번씩 가서 드렸던 채플에서 느낀 평안함, 그때 불렀던 찬송의 은혜들이 조금씩 생각나면서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시간도 되고 한 번 가보자는 마음이 드는 어느 날, 가까운 큰 교회를 찾아가서 예배를 드려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하나님의 말씀이 조금씩 들려오기 시작하면서 예배 시간을 사모하게 되고 예배에 참석하는 날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예배 시간을 사모하기 시작하니까 방송계에 정애리가 크리스천이라는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기독교 방송에서도 저를 불러주기 시작했다. 선교사님과 대담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저는 아직 하나님을 깊게 만나지 못했어도 말씀이 저에게 들어오기 시작했으니까 하나님이 저를 부른다는 생각에 승낙했다. 그때 많은 선교사님들을 만나면서 선교가 무엇인지 선교사님들이 어떻게 사시는지를 배웠다. 어쩌면 하나님께선 당신이 어떤 분인지를 저에게 하나씩 단계별로 가르쳐주고 싶으셨던 것 같다“고 했다
정 권사는 “그런 시간이 쌓이기 시작하니까 CBS 라디오에서 ‘새롭게 하소서’라는 간증 프로그램을 진행해 달라는 연락이 왔다. 저는 아직 활발하게 방송활동을 하고 있는데, 너무 예수쟁이로만 비치면 어ᄄᅠᆨ하냐는 세상적인 생각이 있었다. 또 그때쯤에 제가 좋아하는 음악프로그램에서 DJ를 맡아달라고 연락이 왔다. 하나님께서 이제는 내 일을 해보지 않겠냐고 부르시는 것 같아 NO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더 이상 미루면 안 된다는 연락에 YES했다. 순간의 선택이 십 년을 좌우한다는 광고의 카피처럼 그때의 선택이 나의 영혼을 좌우했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녀는 “그 시간을 통해서 정말 많은 하나님의 사람을 만났고, 사람마다 다 다르게 역사하신 하나님을 만나면서 저는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하나님의 사랑이 어떤 건지를 깨닫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중에 ‘매일 기쁘게’를 20년간 진행하면서 정말 많은 하나님의 사람을 만나고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게 되었다. 제가 그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는 동안 하나님께서 저를 그네에 앉혀 밀어주시면서 나의 나라, 나의 사랑은 이런 것이라고 보여주시는 것 같았다. 그 시간을 통해서 말씀이 저에게 더 많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하나님의 말씀을 더 많이 사모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어떤 커다란 한 사건을 통해서 갑자기 하나님을 만난 ‘소낙비 신앙인’이 아니다. 이슬비처럼 하나님의 사랑, 이 말씀이 제 온몸을 조금씩 적시는 줄 알았는데 어느 날 깨닫고 보니 하나님의 사랑 없이는 살 수 없는 ‘이슬비 신앙인’이라는 고백을 하곤 한다”고 했다.
정애리 권사는 “저는 지금 월드비전의 친선 대사로 일하고 있다. 그 일을 처음 시작한 곳은 성로원 아기집이었다. 하나님께서 저를 그 자리에 꼭 집어주셨던 이유가 있다”며 그곳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된 간증을 전했다.
정 권사는 “촬영하러 갔다가 알게 된 성로원아기집에서 많은 아이들을 본 뒤 저는 다시 와야 할 것 같았다. 저는 원장님께 다음에 다시 오겠다고 인사를 했지만 혼자 찾아가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런데 하나님은 제가 꼭 다시 가기를 원하셨던 것 같다. 다른 촬영을 하러 가는 길에 성로원을 지나게 되었고 2주의 시간이 지나서 용기를 내서 찾아갔다. 그때부터 계속 성로원에 다니며 아이들에게는 예쁜 언니라고 불렸다”고 했다.
이어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자, 저는 문득 깨달았다. 저는 아이들을 만나러 가면 늘 휴지에 가장 먼저 손이 갔다. 구석에 앉아 있는 아이에게로 가서 제 무릎에 앉혀 놓고 그 아이의 콧물과 눈물을 닦아주면서 안아주고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그리고 아이의 기분이 괜찮아지면 친구들과 같이 놀자고 말했다. 그러면 아이는 사랑받는다고 느끼니까 그러자고 했다. 그때 제가 하나님은 이런 분이라는 걸 깨달았다. 하나님은 우리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시되 내가 힘들고 아프고 외롭고 주저앉아 있을 때 나를 당신의 무릎에 앉히시고 나의 눈물, 콧물을 닦아주시고 만져주시는 분, 내가 힘들 때 더 나를 만나주시는 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성로원을 몇십 년 다니면서 가장 감사한 부분은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은 바로 그날이었다. 그래서 그때부터 많은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시작하게 됐다. 아이들, 노숙인들, 장애인들을 만날 때도, 또 내가 어떤 힘든 일을 겪을 때도 하나님도 참 많이 아파하시겠다는 게 느껴졌다. 그렇게 내가 힘들 때 더 많이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은 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고 했다.
정 권사는 “그 후에 저는 많은 곳을 다니면서 사람들을 섬기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제가 사랑이 많은 사람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것조차도 하나님께서 해주셨다는 걸 깨닫는 사건이 있었다. 어느 날 제가 녹화를 하고 있는데, 월드비전 직원이 찾아와 제가 후원하던 아이가 말라리아로 사망했다는 쪽지를 내밀었다. 가슴이 일렁거렸지만 저는 아버지,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녹화했기 때문에 정신을 바짝 차리고 녹화를 마저 끝냈다”고 했다.
이어 “집에 와서 밤에 기도하는데 내 아이가 죽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결연한 아이가 왜 네 아이냐고 말한다. 저도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만약 제 딸에게 무슨 일이 생겼으면 녹화를 못 했을 것 같았다. 그때 하나님께서 네가 딸을 사랑하는 것만큼 그 아이도 사랑하는 내 아이라는 마음을 주셨다. 그때 제가 정말 많이 울었다. 제가 울었던 이유는 아이의 소식을 접하고도 평정심을 되찾아서 녹화할 수 있었던 저의 사랑 없음 때문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때부터 저의 기도제목은 제가 사랑이 없는 아이인 것 같으니, 하나님께서 앞으로도 계속 저에게 이 일을 시키시려면 하나님의 사랑을 저에게 부어달라는 것이다. 저는 내일도 24시간이 걸려서 아프리카 우간다를 가는데, 여전히 기도하고 간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아이들을 만나고 싶다고 기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그 아이들, 힘든 사람들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제가 후원했던 아이도 말라리아 약을 줬다. 그런데 저를 만난 시간이 너무 짧아서 영양실조 상태가 너무 깊어져 그 약을 견디지 못하고 사망했다. 지금도 여전히 많은 아이들이 죽어간다. 그래서 저는 지금 살릴 수 있을 때 살리자고 이야기한다”고 했다.
이어 “저는 그다음날 월드비전에 전화해서 100명을 더 늘리겠다고 했다. 이미 백 몇 명을 후원하고 있었기에 월드비전에서는 충분히 많다며 만류했다. 저는 나중에 할 수 없을 때 못하더라도 지금 하나님께서 일을 허락하셔서 할 수 있으니 하겠다고 했다. 지금은 그때처럼 일을 못해서 조금 줄었지만 여전히 많은 아이들을 제가 품는 엄마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일을 끊임없이 주셔서 감사하다. 제가 한 게 아니라 정말 고백하건대 하나님이 하셨다”고 했다.
정 권사는 “저는 요즘 눈 뜨면 일어나서 시편 23편을 외운다. 옛날에도 좋았는데 지금도 너무 좋다. 제가 힘든 일도 많이 겪었다. 암에 걸려서 항암치료를 하면서 머리도 다 빠졌었고, 교통사고가 나서 갈비뼈가 6대나 부러지고 폐차도 했다. 그러니까 하나님을 만난다는 게 안 아프고 성공하는 게 아니다. 하나님을 만난다는 것, 하나님 품에 산다는 것은 저에게 어떠한 일이 생겨도 하나님께서 평안으로 허락해 주시고 당신의 길로 이끌어 가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살면서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제가 분명히 아는 것은 시편 23편 6절의 말씀처럼 하나님은 한번 잡은 손은 절대로 놓지 않으신다. 그래서 저도 하나님 잡은 손을 절대로 놓지 않을 것이다. 저는 세상이랑 하나님 사이에서 양다리로 살다가 이제 조금 좁혀졌다. 하나님 앞에 갈 때까지 얼마나 좁혀질지 모르겠지만 하나님께 바짝 붙어서 살려고 한다.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라고 하셨다. 내 평생에 함께하신다는데 여호와의 집에 살기로 작정했다”고 했다.
정애리 권사는 “저는 10년 전보다 지금이 더 아름답다고 자주 이야기한다. 어릴 때 제 사진을 보면 예쁘지만, 그때는 하나님을 몰라서 아름답지 않다. 그러나 지금은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이 제 손을 놓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저는 10년 후에 지금보다 훨씬 아름다울 거라고 확신한다. 모든 분이 더욱더 아름다워지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한다”며 간증을 마쳤다.
정애리 권사는 1978년 KBS 5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이래 40년 넘게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 월드비전 친선대사로 등으로 활동하며 도움이 필요한 곳에 따뜻한 손길을 건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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