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음주의협의회(대표회장 임석순 목사, 이하 한복협)가 14일 오전 서울 성동구 소재 성락성결교회(담임 지형은 목사)에서 ‘창조 질서 회복’이라는 주제로 4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1부 기도회는 지형은 목사(한복협 부회장, 성락성결교회 담임)의 인도로, 고명진 목사(한복협 중앙위원, 수원중앙교회 담임)의 설교, 기도, 특송 순으로 진행됐다.
‘한 사람’(렘 5:1)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고명진 목사는 “소돔성과 같은 성적 타락의 시대를 살고 있는 이 땅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며 “특별히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누가 들어도 좋은 법, 매력적인 용어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 법은 일반적인 사람들이 말하고 생각하는 차별금지와 평등이 아니”라고 했다.
고 목사는 “인권을 존중하는 것과 사회적 윤리, 도덕을 무너뜨리고 가정을 파괴하는 것을 용납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하나님은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고, 그 남자와 여자가 한 몸을 이뤄 가정을 이루도록 하셨다. 우리는 창조의 원리를 벗어난 그 어떤 것도 받아들이거나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는 하나님께서 만드신 창조 질서를 위해 기도하며 전진해야 한다. 정의를 행하며 진리를 구하는 그 한 사람이 내가 된다면 이 땅은 소망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진 기도 시간엔 △한정국 선교사(한복협 국제위원장, 전세계한인선교기구연대)가 ‘한국교회를 위하여’ △신화남 장로(한복협 회원, 벧엘교회 원로장로)가 ‘우리나라를 위하여’ 각각 기도하고 참석자들이 이 두 기도제목을 놓고 합심으로 기도했다.
2부 발표회는 임성빈 교수(장신대 기독교와 문화, 전 총장)와 한상화 교수(아신대 조직신학)의 발제, 질의응답, 부회장 지형은 목사의 인사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창조질서와 윤리’라는 주제로 발제한 임성빈 교수는 “창조 세계는 하나님께서 선하게 창조하신 계시의 현장이며, 돌봄과 사랑으로 응답해야 하는 사명의 현장”이라며 “때론 흔들리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전 세계적인 합의를 형성해가고 있는 창조질서 보전의 과제 앞에서 교회는 어떻게 응답해야 하는가. 다른 무엇보다도 교회는 환경보전의 문제를 함께 배우고 공유하고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실천을 도모할 수 있는 매우 강력한 배움 및 실천공동체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창조신앙의 기초 위에서 수행되는 이러한 배움과 실천은 수많은 성도들의 삶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러한 활동이 가져오는 가장 큰 열매는 공감대 형성”이라며 “교회가 기독교 밖의 다른 집단들과의 대외적 협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이 문제에 대한 교회 구성원들의 공감대 형성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교회는 지역사회, 시민단체, 정부, 기업 등 우리 사회와 전 세계를 구성하고 있는 수많은 집단들과 함께 창조 질서의 보전을 위해 힘써야 한다”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이 우리를 교회 밖의 모든 이들과 협력하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어떠한 모습이로든 각 교회가 위치한 지역사회에서 환경운동을 묶어내는 일에 크고 작은 모습으로 기여함이 이 시대 교회가 감당해야 할 사명에 성실하게 응답하는 책임적인 역할일 것”이라고 했다.
두 번째로 ‘기독교적 생태신학’이라는 주제로 발제한 한상화 교수는 “비록 많은 기독교적 생태 신학들이 신학적으로 많은 문제들을 보이고 있지만 하나님과 자연, 인간과 자연의 관계의 친밀함을 강조하며 현대에 우리 모두에게 닥친 생태적 위기를 일깨우는데 기여를 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한 교수는 “성경에 충실하게 전개되는 성경적 창조론과 그에 따라 도출되는 생태윤리야말로 오늘날 그리스도 교회에서 강조되고 가르쳐져야 할 것”이라며 “기독교 윤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순종의 삶을 지향하는 것인데 그것은 그리스도의 성품을 우리 안에 이룰 때만 가능하다. 그리하여 자기 부인을 통해 하나님 중심적으로 사는 삶 속에서만 구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 교수는 “다시 말하면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삶과 실천에 적용하고자 하는 신행일치를 추구하는 것이 기독교 윤리의 기본 원리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하나님께서 자신의 영광을 위하여 우리에게 맡겨주신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돌보는 것은 곧 하나님을 예배하는 행위이고, 그야말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에 따라 도출되는 자연스러운 신행일치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며 “그러한 창조세계에 대한 성경 본연의 가르침들이 재조명되고 강조되어서 한국교회가 생태친화적인 공동체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했다.
이후 월례회는 지형은 목사의 인사말, 이정익 목사(한복협 명예회장, 실천신대 총장, 신촌성결교회 원로)의 축도, 이옥기 목사(한복협 총무, 전 UBF 대표)의 광고 순서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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