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로잔 목회자 컨퍼런스가 최근 경북 포항시 소재 포항제일교회(담임 박영호 목사)에서 개최됐다. 컨퍼런스엔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 한국로잔위원회 이사회의장), 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 최형근 교수(서울신학대), 문대원 목사(대구동신교회)가 참석했다. 제4차 로잔대회는 오는 2024년 9월 22일부터 28일까지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먼저, ‘새포도주는 새 부대에’(막 2:18~22)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이재훈 목사는 “교회와 복음이 새 포도주 임에도 옛 부대에만 초점을 둠으로 새 포도주를 감당할 수 없어 터질 수밖에 없는, 옛 부대가 되어 버린 교회가 복음 증거의 걸림돌”이라며 “오늘날 이 시대에 복음이 온 세상에 전해져야 한다면 그 중심은 교회가 되어야 하며, 교회가 복음 증거의 사명을 감당하려면 새로워져야 하고, 새로워지려면 복음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고민은 오늘날뿐만 아니라 역사 속에서도 동일하게 일어났다. 그 열매로 태어난 것이 ‘로잔운동’”이라고 했다.
이어서 ‘복음주의 운동과 4차 로잔대회’라는 주제로 강연을 시작한 이 목사는 “로잔운동이란 세계 복음화를 위한 복음주의세계선교운동으로 정의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복음주의(Evangelicalism)라는 명칭은 타당한가”라며 “복음주의는 각 시대에 따라 한편으로는 교회의 비성경적인 요소에 대항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복음을 시대적 상황과 문제에 적용할 때 형성됐다”고 했다.
이어 “시대별로 나타난 복음주의 운동은 먼저, 사도 바울이 율법주의에 대항하여 복음의 순수성을 지켰고, 두 번째는 16세기 로마 가톨릭의 비성경적인 요소에 대항했던 유럽의 종교개혁 운동이며, 세 번째는 18세기 세속화된 국교 세력과 교단 세력에 대항하였던 영미권 복음주의 운동(복음주의 감리교 운동, NEW LIGHT 운동 등)이며, 네 번째는 19세기 자유주의의 고등비평과 20세기 근본주의 반지성·반문화주의 대한 저항으로 일어난 신복음주의 운동”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복음주의의 네 가지 핵심요소로는 첫째, 회심주의(Conversionism)로 회개와 구원이며, 둘째는 성경주의(Biblicism)로 성경이 신앙과 행위의 유일한 법칙이라는 것, 셋째로 십자가중심주의(Crucicentrism)로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며, 마지막 넷째로 행동주의(Activism)로 전도와 선교 그리고 사회적 정의”라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복음주의의 매력은 △근본주의에 결여된 문화 변혁의 비전을 품고 있고, △자유주의가 강조하는 지적 정합성에 뒤지지 않으며, △교파적 독선과 분파주의에 휩쓸리지 않고, △복음을 선포하는데 헌신하여 세계복음화를 위한 네트워크가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1945년 이후(2차대전 이후) 유럽에 대한 선교활동(YFC 등)이 공격적으로 이루어지고, 난민들에 대한 복음주의자들의 원조활동이 원활했는데, 특히 YFC 전도자 Bob Pierce가 한국전쟁 고아들을 돕기 위해 시작한 것이 월드비전”이라며 “이처럼 1945년 이후 무너진 세계를 복구하는데, 가장 앞장선 사람들이 복음주의자들이었다”고 했다.
또 “YFC 전도자 빌리 그래함의 전도집회로, 1973년 서울대회는 역사상 가장 많은 이원이 모였다. 그리고 1980년대까지 전세계를 순회했고, 이것은 전세계 복음주의 기독교의 성장을 보여주는 지표가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로잔운동은 WCC의 급진주의적 자유주의 신학에 따른 위기감과 온전한 복음의 사회적 책임성을 간과한 흐름에 대한 반성을 기초로 하여 로잔대회가 출범하는 기초가 되었다”고 했다.
이어 “로잔운동의 정신에는 존 스토트(Rev. John Robert Walmsley Stott, 1921~2011 성공회 사제, 복음주의운동의 거장)가 행했던 세 가지가 중요하다”며 “먼저는 하나님께서 이 시대에 행하시는 일에 감동을 받는 것이며, 둘째는 복음주의적 승리주의 보다는 복음주의적 참회에 이르는 것이 목표이며, 셋째는 모든 성도들이 미완성 복음 전도사역에 도전을 받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로잔운동은 세계 복음화를 실천하는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전통적인 신앙 고백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사회적 상황과 문제들에 대하여 복음적으로 어떻게 응답·적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주었다”고 했다.
한편, 이후 질의응답 시간에선 이재훈 목사가 로잔운동에 대한 오해에 대한 답과 로잔운동 50주년을 기념한 대회가 한국에 개최되는 것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이 목사는 “복음주의 교단과 교파를 넘어서 ‘복음’이라는 공통 기반으로 하나 되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그는 로잔운동이 50주년을 맞이한 현재, 유럽과 미국은 복음주의권을 하나로 이끌 동력을 잃어버린 상태라고 지적하면서 한국이 대회를 개최하며 외적인 화려함에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세계 복음주의를 건강하게 이끌어가야 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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