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산상수훈의 말씀은 너무나도 힘겨운 말씀이었다. 말이 어려운 게 아니라 그 말씀대로 사는 게 힘들었다. 말씀 앞에 나의 무능과 실패와 배신과 좌절과 도피, 말씀이 비추는 나의 무지와 불신앙과 교만과 폭력과 음란의 죄악, 그 무저갱(無低坑)의 자괴감과 죄책감을 떨쳐버리려고 선학(先學)들을 따라 피해 갈 궁리를 많이 했었다. 비겁한 변명과 합리화에 스스로를 속이고 괴로워했다. 끝내 말씀에서 달아날 수도, 숨을 곳도 없었다. 어영부영 어정쩡 하는 사이 세월이 많이 흘러갔다. 가슴에 독을 품고, 삶에 폭탄을 안고 사는 것 같았다. 잠시잠시 피하여도 돌아온 곳은 늘 같은 지점이었다. 체념으로 익숙해져 가고 책임전가로 위안을 삼았다. 그러다 계시처럼 산상수훈 사이로 주님의 보혈이 비쳤다. 어느새 산상수훈의 그 날처럼 우리 주님이 다가오고 계셨다. 은총과 창조의 세계, 신앙의 신비가 열리고 있었다. 산상수훈의 주님은 은총의 신비로 나를 보듬어 주셨다.
서성환 – 여기 빛나고 황홀한
개인적으로는 순례를 다 마치고 여행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파리 에펠탑 아래서 한 끼에 100유로가 넘는 소고기 스테이크를 먹다가 갑자기 길 위에서 10유로 남짓의 ‘순례자 메뉴’를 만나면 당황스럽다. 건강하게 순례를 마치고, 아름다운 유럽을 천천히 둘러보는 것이 여러모로 여유롭고 즐거웠던 것 같다. 시간이 갈수록 ‘까미노 데 산티아고’는 더 유명해지는 듯하다. 예능 프로그램에도 여러 번 소개될 만큼 순례길이 도보 여행의 낭만이 가득한 곳처럼 보인다. 그리고 내가 걸었던 800km의 ‘프랑스 길’ 외에도 어려운 길로, 아니면 더 긴 경로로 순례를 마친 순례자의 여행담도 잇달아 나왔다. 그만큼 순례길은 누군가의 첫 번째 버킷리스트가 되고, 낭만적인 신혼여행지로, 은퇴 후 또 다른 인생 목표로 사람들의 기억에 자리잡혀 있는 듯하다.
김형찬 – 100만 걸음의 예배자, 까미노 데 산티아고
하나님께서는 그동안 감추어 왔던 하나님나라의 비밀의 경륜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모두 이루시고 알려주셨다. 그런데도 우리는 여전히 하나님의 나라와 의 대신에 자신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삶을 살고 있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지 못하고 여전히 구약적 사고방식으로 새언약의 말씀을 자기 방식대로 누리고자 하는 교회 내 뉴에이지적 사상과 영성훈련은 포스트코로나 이후 더 깊이 뿌리내리게 될 것이다. 우리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더 치열하고 첨예한 영적 전쟁의 한복판에 서 있다. 그렇다면 이제는 ‘킹덤 시크릿’이 풀어져 이 땅에서 실제로 실현되어지는 개혁이 일어나야 한다. 앞으로 세상에 어두움은 더욱더 짙어질 것이고, 가짜 영성들, 다른 복음들 그리고 거짓 선지자들이 판을 칠 것이다. 그러나 어둠이 모든 것을 덮어도 결코 빛을 덮을 수는 없다. 마지막 때가 가까이 올수록 하나님의 나팔소리에 귀 기울이고 오실 그분을 위하여 준비하는 삶을 사는 킹덤빌더는 세상의 빛으로 주님을 더 온전히 나타내게 될 것이다.
손기철 – 킹덤 시크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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