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무것도 잘하는 게 없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습니다. 건강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저는 두렵지 않습니다. 부끄럽지 않습니다. 도리어 그것이 나에겐 찬송의 이유이며 감사의 제목들이 된다는 것을 알게 해 주셔서입니다. 삼손은 미색에 빠져 힘을 잃고, 눈마저 잃었습니다. 주의 영이 떠난 비참한 모습으로 전락해 버린 그가 마지막에 외쳤던 “주여, 이번만 나를 강하게 하사-”라는 기도는 얼마나 절박하고 애절한 심정이었을지 짐작해 봅니다. 저는 기도합니다. “이대로는 살 수 없어요. 난 이렇게 지음 받지 않았죠”라고.
구껌 – 울적한 날, 주님께
그렇다면 우리가 성령 충만을 받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그것은 그런 삶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믿고, 그것이 우리의 의무이며, 우리가 신령한 자들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마음으로 받아들일 때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믿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 안에 있는 성령이 가능하게 하지 않는 한, 그분의 뜻하심대로 일분일초도 살아가라고 강요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씀으로 가르치셨다. 복음을 전할 때나 사탄의 특별한 유혹이 찾아올 때나 어떤 커다란 짐을 져야 할 때만 성령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나의 자녀들은 나의 성령으로 매 순간 인도함을 받지 않으면 올바른 삶을 살 수 없다.’ 이것은 하나님 자녀의 특징이다.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그들은 하나님의 자녀이다.’ 로마서 5장에 이렇게 쓰여 있다.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 바 됨이니’(5절). 이 모습이 모든 믿는 자의 어떤 특정한 시간이 아니라 일상의 경험 속에서 상식이 되어야 한다.
앤드류 머레이(저자), 임종원(옮긴이) - 내가 죽어야 성령이 산다
“하나님! 내가 계속 살아야 하는 이유가 뭡니까?” “신근아, 네가 사랑받고 있기 때문이야.” 삼십 년 신앙생활을 했지만 그때까지 몰랐던 구원의 의미를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내가 구원을 받는 이유는 내가 공부를 잘하고, 사람들의 인정을 받고, 일을 잘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고, 가치 있는 일을 해서가 아니라, 그냥 사랑을 받고 있어서구나.’ 그 후로 기적처럼 건강이 조금씩 회복되었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기적의 본질은 내가 원하는 것을 하나님이 들어주시는 게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심을 아는 것이었습니다. 성령을 받는 것은 기쁘고 즐거운 일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고통스러운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이 내 입장이 되어 주실 때는 내가 감당하지 못할 만큼 기쁨이 생겨나지만, 내가 누군가의 입장이 되었을 때는 견디기 힘든 고통이 따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고통은 저주도 축복도 아닙니다. 그것은 내 힘으로는 닿을 수 없을 것 같던 저 밑바닥과 나를 이어 주는 통로입니다.
이신근 – 기쁨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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