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수영로교회(담임 이규현 목사)가 故 정필도(1944~2022) 목사 별세 1주기를 맞아 20일 오전 수영로교회 사랑홀에서 ‘증인, 만나다·엎드리다·전하다’라는 주제로 추모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故 정필도 목사는 지난해 3월 21일 별세했다.
컨퍼런스에는 박응규 교수(아신대)가 ‘증인 만나다’, 박성일 목사(웨스트민스터대)가 ‘증인 엎드리다’, 이상규 교수(고신대 명예교수, 백석대 석좌)가 ‘증인 전하다’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먼저, 박응규 교수는 “정필도 목사님의 삶의 전반은 은혜와 성장으로 요약될 수 있다. 정 목사님은 1941년 일제강점기 후반에 태어났고, ‘나라 전체를 품겠다’는 의미에서 ‘정필도’라는 이름으로 개명했다”며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초등학교 시절을 보냈는데, 친구를 통해 전도되어 주님을 영접하게 되었다. 이때부터 시작된 구원의 감격과 회심의 체험이 목회자의 소명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이어 “동료들로부터 기억되는 정 목사님은 첫째로 기도의 사람이었고, 둘째로 열정의 사람, 셋째로 헌신의 모델이었다. 또, 한 평생 오직 교회를 섬기며 한 길로만 나아간 참 목회자였다”며 “수영로교회는 1975년 6월 1일 ‘선교교회’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었는데, 정 목사는 부산과 민족과 세계의 복음화를 위해 선교교회라고 교회 이름으로 정했다‘고 했다.
그는 “정 목사님은 ‘교회는 항상 천국의 모형이 되어야 한다’라는 말씀으로, 천국의 모형이 되기 위해선 아름답고 거룩한 성도가 되어야 하고, 목회자인 자신부터라는 가시적 성도의 개념이 교회론에도 잘 반영되어 있다”고 했다.
또한 “정 목사님은 목회자부터 성령 충만해야 함을 강조했는데,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다시 승천하실 때 성령을 주셨고, 오순절 기간에 교회가 세워졌기 때문”이라며 “교회가 교회다워지려면 성령을 받지 않고서는 목회할 수 없고,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라는 지상명령을 이행하기 위해선 성령 충만하지 않고서는 안 된다는 마음으로, 성령 충만으로 본인과 교회가 선교의 사명을 잘 감당함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의 나라의 사역을 계승·성취·확대하기 위해 애써왔다”고 했다.
아울러 “정 목사님은 목회자들의 목회자라고 불릴 만큼 개인의 경건과 교회적 측면에서 좋은 모델이 되신다”며 “故 옥한흠 목사는 故 정필도 목사에 대해 ‘한국교회가 주목하고 배워야 할 탁월한 목회자이며, 그의 목회를 통해 영적 탁월성과 순수함에 많은 감동과 도전을 준 기도하는 목회자요, 영혼 구원에 남다른 열정을 가진 전도자이자, 한국 교회 목회자들에게 영적 각성을 촉구하는 귀감이 되는 귀한 목회자였다’고 말했다”면서 “목사님은 떠나셨지만 남기신 영적 유산이 수영로교회와 많은 신학·목회자들에게 영적 어려움을 타개해 나갈 주춧돌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두 번째 발제를 맡은 박성일 목사는 “규범적 관점에서 정필도 목사님은 성경 말씀만이 유일한 기준임을 강조했고, 성령이 말할 때도 성령은 절대로 성경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일이 없으며, 성경이 가르치는 기독교 윤리를 벗어나는 성령의 명령은 절대로 없음을 말했다”고 했다.
이어 “상황적 관점에서 영은 사람의 목소리 즉, 일반 소리와는 다른데, 이것은 바울이 예수님의 음성을 들었을 때, 다른 사람도 그 자리에 있었지만 똑같이 듣지 못한 것처럼 그러한 것이며, 정 목사님이 말씀하신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순간은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 합당하고, 성경적이며, 합리적인 내용만을 받은 것이다. 결국, 간접적으로 듣는 사람들에게도 타당성이 있다”고 했다.
또한 “실존적 관점에서 성령의 내적 증거라는 신학적 측면에서 정필도 목사님의 영음 사건을 설명하고 싶다”며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에 있어서 정 목사님은 진정한 행복감을 누린 것에 있어서 조나단 에드워즈의 감정론과 맥을 같이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필도 목사는 권위·강압적으로 교회를 세운 것이 아니라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기쁘고 행복하게 할 수 있었던 그 자체는, 개혁주의적 감정론을 충분히 숙지하셔서 기독교의 신앙은 행복해야 함을 강조했다”고 했다.
이어 마지막 세 번째 발제자로 나선 이상규 교수는 “지난 1975년 6월부터 2005년 3월까지 정필도 목사의 30년간의 설교는 1626편이 된다. 여기서 신약설교가 66%, 구역설교가 34%가 된다”며 “대부분의 설교자들이 구약설교가 25%를 넘지 않는 반면에 34%나 된다. 이것은 구약설교를 많이 하신 것이며, 균형 있는 설교를 하신 것”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정필도 목사님의 설교는 복음주의적이며 개혁주의적이다. 다르게 말하면 성경중심적인 것”이라며 “그의 설교는 복음 전도적이지만, 복음주의 신학의 기초 위에서 했던 설교이다. 그리고 중요한 키워드는 기도와 은혜, 긍정적인 믿음으로 사는 성도들의 생활과 위로부터 오는 소망의 메시지”라고 했다.
이어 “복음주의 설교자 마틴 로이드 존스(David Martyn Lloyd-Jones, 1899~1981)의 설교의 특징 두 가지는 ‘케리그마와 다다케’이다. 이 두 가지 유형이 정필도 목사의 설교에서도 나타난다”며 “케리그마는 구원의 메시지로, 전도와 복음설교를 의미하며, 삼위일체 하나님의 존재와 성품 선포가 중심을 이루며, 디다케는 성서에 기록된 교훈적인 말로 교회의 역할과 교도권의 행사를 가리킨다”고 했다.
아울러 “정필도 목사는 전통적인 선교관을 지녔던 분이셨으며, 목회를 은퇴하신 이후에도 선교에 대한 열정으로 코로나가 창궐했던 2022년까지 집회를 9년간 총 352회를 했다. 이 중 국내 집회가 208회, 해외 집회가 144회가 된다. 그야말로 은혜로 한 평생을 사셨던 분”이라고 말했다.
발표회 이후엔 박은제 목사(성원교회 담임)의 회고와 추모, 결단의 기도 순서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박 목사는 “정필도 목사님은 천국에 가셨지만, 부교역자뿐만 아니라 모든 성도들의 가슴마다 아름다운 추억과 기억으로 남아 오늘 우리에게 말씀을 하시는 것 같다. 많은 사랑을 주셨는데, 정말 사랑의 열매를 꽃 피우는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20일 오후 2시부터는 송정미 사모의 사회로, 故 정필도 목사 소천 1주기 추모 기념 음악회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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