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봉환 목사
前 대신대학교 부총장 황봉환 목사(울산대암교회 협동목사). ©최승연 기자

대신대학교는 경상북도 경산시에 위치한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소속 대구·경북 지역 신학대학이다. 대한민국 교육이념과 성경에 근거한 칼빈의 개현주의 신학사상에 입각하여 영적, 지적, 인격적 실력을 균형있게 갖추어 올바른 가치관으로 이 시대의 영적, 정신적 지도를 선도해나갈 뿐만 아니라 국가, 사회와 인류발전에 필요한 학술이론과 다양한 응용방법을 교수 연구하여 기독교 복음사업에 공헌할 목회자와 지도자를 양성함을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대신대학교 부총장을 지낸 황봉환 목사(울산대암교회 협동목사)는 이 대학의 실천처장과 신학대학원 원장, 교의신학과 기독교윤리학을 가르쳤다. 황 목사를 만나, 현 시대에 신학적으로 경계해야 할 부분, 교육의 가치관 등을 들어볼 수 있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저는 경주시 안강읍 육통리에서 자랐으며 어린 시절 그곳에 있는 육통교회를 중학생 시절 친구의 전도를 받고 나가기 시작하면서 신앙을 가지게 되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교회 부흥사경회 때 회심을 하고 고등학교 과정이 끝날 때쯤 다른 분의 권유로 목회자의 길을 가게 되면서 신학을 공부하게 되었다.”

-재직하셨던 대신대학교에 대해 소개 부탁드린다.

“대신대학교에 부임하기 이전 총신대학교의 겸임교수로 재직하면서 3년 동안 목회를 하게 되었다. 당시 총신대학교 총장님이셨던 정성우 박사님의 권유로 목회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 다음에 하나님께서 제게 공부하도록 기회를 주셨으며 그로 인해 겸임교수로 2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쳤다. 이후 지방으로 내려와서 같이 학생들을 지도해줬으면 좋겠다는 부름을 받고 내려와서 15년 동안 대신대학교에서 후학들을 가르쳤다. 대신대학교는 합동 측 교단에 소속된 4개 대학 중 하나이다. 이곳에 와서 실천차장, 신학대학원 원장, 기독교윤리학을 가르쳤으며 부총장을 역임하면서 마무리했다.”

-지금의 시대에 신학적으로 경계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오늘날 합동 측 교단의 신학은 넓게는 복음주의 영역 속에 있지만, 가르치는 핵심은 개혁주의 신학적인 관점에 있다. 합동 측 교단은 성경과 신학으로부터 찾은 기본적인 사상, 하나님의 주권, 성경의 절대적 권위, 예정 사상 및 언약 사상 다음으로 장로교의 정치 제도 이런 부분을 기본으로 해서 신학과 정치적 정체성을 지키는 교단이다.

오늘날 이것이 신학적으로 자유주의적인 영향력, 다원주의 사상의 영향력 그리고 물질주의 본성에 대한 영향력으로 인해 점점 세상의 문화와 타 종교와 타협하는 방향으로 가면서 사실상 다원주의화가 되었다고 본다. 이에 따라 종교개혁자들이 성령으로부터 찾은 진리를 지켜야 하는데 세속화된 여러 가지 상황을 포용하면서부터 근본적인 뿌리가 흔들려서 한국교회가 지금와서 엄청나게 흔들리고 있다. 이런 상황을 보면 굉장히 가슴 아프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다양한 도서들을 집필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 신학 등 지금까지 15권의 책을 집필했다. 제가 집필한 책 중에서 가장 특징적인 책은 <신학과 경제>라는 도서이다. 이 책은 저의 주관적인 어떤 사상에 의해 쓰여진 것이 아니라 연구를 통해 한국의 기독교 교수들로 구성된 로고스 경영학회에서 발표한 논문들을 내용을 토대로 집필했다.

이 책의 핵심 내용은 모든 그리스도인은 개인 사유재산을 가지고 있으며 동일하게 하나님이 주신 것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재산의 소유권은 하나님과 성령을 통한 성경적인 관점에서 인정하고 있다는 것과 그 다음 우리가 일을 해서 축적한 재산을 이웃과 교회 공동체에 어떻게 나눌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을 성경과 신학적 관점에서 다룬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책을 집필하시면서 독서를 많이 하셨을텐데 그 중에서 감명 깊게 읽으신 책은?

“여러 권의 도서를 읽으면서 딱히 한 권의 도서라고 단정 짓기 어렵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책을 집필하면서 사회 윤리 및 윤리에 관한 책들을 많이 읽게 되었으며 신약·구약 및 신학 분야에서도 여러 책을 읽었다.”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실 때 강조하신 교육의 가치관은?

“대신대학교에 부임하면서 학생 중에서 특히 목회자가 되기 위해 공부하는 신학생들에게 여러 가지 가치관을 강조했다. 첫째, 큰 틀에서 보면 대신대가 개혁신학의 토대 위에 세워져 있기에 개혁신학의 정체성을 흔들려고 하는 어떤 사상이라도 우리가 배격하면서 개혁신학을 지키라는 것이었다.

둘째, 목회자가 되기 이전 먼저 인격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훈련을 통해 다듬어진 바른 인격을 통해 하나님의 소명과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선 먼저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셋째, 시대가 점점 지성적으로 발전해가고 있으므로 이전에 배운 공부에서 머무르지 말고 끊임없이 공부해서 지성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넷째, 목회하다 보면 원치 않은 유혹에 흔들릴 수 있는데 이를 유발하는 물질이 있다면 가차 없이 버리고 깨끗한 도덕성을 유지하는 바른 도덕성을 가진 사람이 되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끊임없이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고 이 말씀이 무엇이며, 이 말씀의 실천이 무엇인가를 연구해 성도들에게 먹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한국교회에 바라는 점은?

“한국교회 초기에 순수하게 복음 지향적이고 전도에 열정적이고 개인과 교회의 영성을 키워가기 위해 야성이 있는 기도를 하는 모습들은 하나님을 기쁘게 하며 짦은 기간 한국교회가 부흥하게 되었다고 본다. 이에 따라 경제적인 부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셨는데, 경제적인 부가 세워지고 점점 그리스도인들이 자유롭게 생활하면서 개인 경건 시간이 사라지며 본질적 사명에서 벗어나게 된 점은 안타깝다고 본다.

세속적 문화, 물질적 부유함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의 사명으로부터 조금씩 멀어져 있다고 본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오늘날 한국교회가 신학적 위기를 겪게 되었으며 교회가 성장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위기를 맞았다고 본다. 저는 종교개혁자들이 성경에서 찾았던 진리의 본질대로 돌아와서 개혁신학을 바로 세워간다면 교회는 어떤 유혹으로부터 흔들리지 않고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직 성경 중심의 신앙, 가르침, 말씀 선포 등이 잘 이뤄질 때 우리 한국교회는 다시 예전의 상태로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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