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CCM 앨범들을 유통하고 있는 인피니스는 그 동안 헤리티니 매스콰이어의 앨범들도 유통해 왔다.
‘블랙 가스펠’(Black Gospel) 그룹인 헤리티지는 지난 1998년 ‘믿음의 유산’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후 ‘헤리티지’로 그룹명을 바꿨으며, 현재 보컬그룹 헤리티지와 합창단인 헤리티지 매스콰이어, 그리고 헤리티지 밴드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까지 싱글, 정규 앨범과 크리스마스 캐럴 앨범, 네 개의 찬송가 앨범 등을 발매해 왔다. 불후의 명곡(KBS), 나는가수다·무한도전(MBC), 더콜(TVN) 등에 출연해 국내 최고 보컬들과의 컬래버레이션을 보여주었다. 특히 한국대중음악상 ‘최고의 알앤비 소울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 블랙 가스펠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아래는 인피니스가 헤리티니 매스콰이어와 인터뷰한 내용의 전문.
Q. ‘싱포골드’와 ‘세계합창월드컵’이 헤리티지 매스콰이어에게 어떤 의미였을까요?
A. 한 여름밤의 꿈 같은 시간이었어요. 일상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것만 같은 비현실적인(?) 일이 너무 한꺼번에 일어나서 지금도 저희가 어떤 과정을 거쳐왔는지 곰곰이 돌아보고 생각해 볼 때마다 믿기지 않는 일들이 참 많습니다. 그만큼 많이 행복했고, 또 가슴 벅찬 시간이었습니다. 딱 한마디로 말하면 “행복”이죠.
‘세계합창월드컵’이라는 대회가 있는 줄도 잘 몰랐습니다. 저희는 합창이라는 형태를 취했을 뿐 사실 조금 독특한 형태의 장르(?)라고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이 대회에 최적화될 수 있는 팀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보컬로서의 합창뿐 아니라 악기와의 편곡과 풍성한 사운드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음악성과 대회 혹은 오디션은 전혀 다릅니다. 대회가 추구하는 정통성, 그리고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요소와 기술적 탁월함 등 애초에 기준 자체가 저희 팀에게 걸맞은 대회는 아니었기 때문이죠. 게다가 저희에게 주어진 시간은 대회 출전까지 한달 정도에 불과했으니 이건 그냥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잘 할 수 있는 것, 이미 잘 해왔던 것, 그리고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그야말로 전통 합창과 합창대회가 가진 기준을 흔드는 무모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헤리티지 매스콰이어가 잘하는 소울가스펠 사운드와 심사위원 박진영님과 안무가 리아킴님의 퍼포먼스가 만난다면 적어도 관객들에게 어필해볼 수는 있겠다 싶었고, 그것이 심사위원들의 점수에도 무관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대회를 본 시청자들의 소감은 매우 달랐지만…)
Q. 추구하시는 ‘블랙 가스펠’이란 음악 장르에 대해 소개해 주신다면?
A. 블랙 가스펠은 음악 장르로 보자면, 미국에 거주하는 아프리카 미국인들(African-american)의 주일예배에서 불려지는 흑인 음악적(Black music) 찬양(Church Gospel music)이라고 간단히 정의할 수 있습니다. 물론 블랙 가스펠은 이렇게 정의하기엔 대단히 복잡 미묘한 역사적, 신앙적, 정치적, 종교사적, 음악적 배경이 숨겨져 있습니다. 이 지면에서 그걸 다 설명할 수는 없고 형태로서의 블랙 가스펠은 그 한 줄로 설명이 가능하겠습니다만, 사실 블랙 가스펠은 단순한 음악 장르로만 설명하기엔 그 안에 아주 흥미롭고 놀라운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아프리카로부터 온 노예 신분인 이들 로부터 불려진 노동의 아픔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 인간으로서의 처절한 고통을 노래하던 “흑인영가”가 블랙 가스펠의 뿌리라고도 할 수 있고요, 복음과 교회를 만난 이들에게 흑인영가는 가스펠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흑인영가는 한을 담은 슬픔과 울적함이 느껴지는 특징이 있다면, 초창기부터 지금까지의 가스펠은 “복음” 메시지의 핵심인 “기쁨”과 ”소망”을 주로 표현하기 때문에 굉장히 힘이 넘치고 축제와도 같은 노래가 주를 이룹니다.
Q. 힘든 시간들을 보내셨다는 이야기를 방송에서 하셨는데 그 시간들을 견딜 수 있었던 힘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A. 결국은 ‘사람들’과 ‘약속’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어느새 헤리티지 매스콰이어는 끈끈한 동료애를 넘어 마치 가족만큼이나 오랜 시간을 함께 하고 삶의 희로애락을 공유하는 공동체가 된 것 같아요. 그 사람들이 노래는 못 한다 하더라도 여전히 사람들은 남아있거든요. 노래를 좀 할 수 없다고 훅 털고 떠날 수는 없었던 거죠. 사실 버텼다고 말했지만 나름대로 우리는 여전히 서로의 삶에 다양한 방법으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로 맺어져 있었기 때문에 ‘버텼다’기보단 ‘함께 기다렸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네요.
Q. 많은 앨범들을 발표하셨는데 꼭 들어봤으면 하는 앨범과 추천 곡이 있다면?
A. 기왕이면, 가장 최근에 발매된 (코로나와 함께 발매된 역사를 가진) 앨범인 ‘The Gospel 4’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헤리티지와 매스콰이어가 그동안 쌓아온 내공을 담아낸 앨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앨범입니다. 찬송가를 블랙 가스펠적 요소들로 편곡하고 재해석한 앨범인데, 이 콘셉트는 아마도 10년도 전부터 꼭 해보고 싶었던 위시리스트였어요. 멤버들이 아주 어렸을 때부터 익숙하게 불러오던 찬송가에 대한 기억이 있는데 신기하게도 똑같은 찬송가를 완전히 다른 분위기와 무드로 부르는 흑인교회예배를 드리면서 너무 신기했어요. 음악적으로도 감동이 컸고요. 그래서 10여년동안 멤버들이 그렇게 해보고 싶었던 찬송가 가스펠 앨범을 발매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이라는 곡은 저희가 부르면서 제일 은혜 받는 찬양입니다. 늘 가스펠의 매력과 한국인의 정서 가운데서 고민을 많이 해요. 한국적인 가스펠음악이라는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는데, 저희에게 주어진 숙제이자 즐거움 이기도 합니다. 그런 부분을 잘 표현해 낸 곡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여러분께 도 같은 마음으로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Q. 헤리티지 콰이어스쿨 29기를 모집한다는 공지가 올라왔던데 콰이어 스쿨에 대해서도 소개해 주세요.
A. 코로나 이후로 쭉 콰이어스쿨을 열지 못했어요. 잠깐 괜찮아졌다가 수시로 바뀌는 코로나 상황 때문에 도저히 지속할 수가 없었는데 이제서야 정식으로 다시 콰이어스쿨을 준비했습니다. 장소의 한계와 시간특성상 많은 분들을 모시진 못해 아쉽지만, 이번 기수에 오시는 분들은 참 오래 기다리셨거나 ‘싱포골드’라는 방송을 통해 콰이어 합창의 매력을 알게 되신 분들일 것 같아서 또 새롭게 기대가 됩니다. 29기는 2월 초에 시작해서 7월 초까지 20주간 진행될 예정이에요.
Q. 정말 많은 요청들이 이미 들어왔고, 앞으로 들어올 거라 예상되는데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계획과 구체적으로 정해진 일정이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헤리티지 매스콰이어가 꿈꾸는 정말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구체적인 일정이라면 오는 2월 말에 ‘2023 싱포골드 콘서트’란 이름으로 방송에 함께 했던 다른 합창단들과 공연이 예정되어 있고, 현재 열심히 준비중에 있습니다.
대신 이것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헤리티지 매스콰이어는 앞으로도 계속 끊임없이 도전하는 팀이 될 겁니다. 그 도전을 통해 세상에 하고 싶은 얘기도 마음껏 할 것이고요. 도전을 통해 일하시고 영광을 드러내시는 하나님을 변함없이, 꾸준하게, 하지만 늘 새롭게 찬양할 것이라는 건 분명히 얘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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