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통일한국협의회(선통협) 2023 신년하례회 및 임시총회가 13일 오전 일산광림교회(담임 박동찬 목사)에서 열렸다.
이날 1부 예배에 이어 열린 2부 임시총회에선 선통협 대표회장 황성주 목사가 인사말을 전했다. 그는 “우리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교리를 토론하는 데서 그치기보다 그것을 적극 실천하자”고 했다.
이어 추대된 신임 공동대표들에 대한 동의의 건이 통과됐다. 신임 공동대표는 황덕영 목사(안양 새중앙교회)·주성민 목사(세계로금란교회)·김찬호 목사(강화 은혜교회)·김주연 목사(울산 세계로교회)·조희완 목사(마산 신창교회)·나성균 목사(서울 새소망교회)다.
김찬호 목사는 “지금은 마지막 시대이며, 주님 오실 날이 가까우니 교회가 지금 집중해야 할 것은 전도와 선교다. 함께 선교통일을 위해 노력하자”고 했다.
김주연 목사는 “복음통일을 위해서 함께 중보기도로 도울 것”이라고 했고, 황덕영 목사는 “섬기면서 열심히 배우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서 브라질, 호주 등 훗날 북한 내로 들어가 섬김을 준비하는 파견선교사들이 영상으로 기도제목을 전했다. 광고를 전한 이수봉 목사(선통협 사무총장)는 현재 북한에 억류중인 자국민 중 하나인 김국기 선교사 사모가 표현한 감사 인사를 대신 전했다. 선통협은 올해까지 5년 째 김국기 선교사의 사모를 돕고 있다고 한다.
특강 순서가 이어졌다. 이규영 박사(서강대 국제대학원 명예교수)는 ‘통일 독일을 통해 본 한반도 통일 사회의 모습 조망-문화통합과 교회의 역할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전했다. 그는 “1987년 독일유학을 떠나 89년 베를린 장벽 붕괴를 직접 목도했다. 당시 독일통일은 벼락같은 사건이었다. 저는 독일처럼 한반도 통일이 언제 일어날 것인지 하나님께 묻고 매달렸다”며 “어느덧 한반도 분단의 시간은 33년이 지났다”고 했다.
이어 “독일이 발간 32주년을 맞은 지난해 연례통일백서 『동독: 새로운 관점』에 따르면, 독일 통일이 완료된 지 33년이 지난 지금 ‘독일 시민은 한 민족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변한 동독주민은 43%, 서독주민은 52%에 불과했다”고 했다.
그는 “동독 시민들은 여전히 ‘우리는 하나의 독일 국민이 아니’라는 차별적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지표”라며 “독일은 이미 정치·경제적 통일을 완수했으나 문화·의식·내적 통일은 아직 미완인 것”이라고 했다.
이 박사는 “독일 통일 과정에서 서독이 동독 사람들의 자긍심을 간과했다는 하나의 방증”이라며 위 통일연례보고서 작성을 주관한 카르슈텐 쉬나이더(Carsten Schneider) 연방정부 동독담당관은 “동독 지역의 인구는 전 독일의 17%를 차지하나 지도층 인사는 겨우 3.5%에 불과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박사는 “남북한의 통일 과정에서 문화적 통합이 정치·경제통합과 함께 맞물려 가야한다”며 “서독은 통일과정에서 동독 주민의 의사와 관계없이 서독 체제와 가치관을 동독에 그대로 이식시키려했다. 동독인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독 주민이 서독의 체제를 의지하도록 유도했던 통일 과정이 동서독 주민 간 민족적 동질감을 저해했던 것”이라며 “한반도 통일도 이 같은 전철을 밟으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통일 이후에도 북한주민이 남한주민과 동일한 민족이라는 인식이 부재하다면 ‘반쪽짜리 통일’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며 “한반도 통일도 지난 독일통일의 부작용을 반면교사삼아 남한의 방식대로 북한 주민을 일방적으로 견인하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 오히려 북한 주민을 통일의 동반자로 생각하는 인식이 통일준비 과정에서 전제로 깔려야 한다”고 했다.
이 박사는 “이러한 문화적 통일은 교회만이 담당할 수 있는 기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는 통일 시대 이후 북한선교에 있어 북한 주민을 낮은 자세로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예수님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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