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 지난 2일부터 시작돼 오는 14일까지 2주간 드리는 특별새벽기도회를 통해 양 목사는 팬데믹의 끝자락에 있는 현재, 성도들이 그 동안 신앙에 있어 잃어버렸거나 흐려졌던 부분을 다시 돌아보고 기본으로 돌아가야 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
미주 한인교회의 경우 2020년 3월 본격적인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것이 ‘셧 다운’ 되고 예배조차 쉽게 드릴 수 없게 됐을 때 사람들의 마음 안에는 그동안 자유롭게 드렸던 예배와 신앙생활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다. 그리고 그 해에 코로나가 잠시 안정화 되고 교회들이 다시 대면예배를 드리게 됐을 때 예배에 대한 감격이 어느 때보다 컸다.
이후 코로나의 확산과 안정이 반복되는 과정 중에 점차 교회들은 최대한 예배를 회복하기 위해 애썼고 어느덧 엔데믹의 시기에 새해를 맞은 2023년은 어느 때보다 교회마다 회복에 대한 열망이 크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의 상황이 마냥 낙관적인 것은 아니다. 평균적으로 20%이상의 성도들이 교회에 여전히 돌아오지 않는 현실적인 문제에 한인교회들은 고민하고 있다.
필그림선교교회가 2023년 교회의 표어를 ‘Back to basics’(기본으로 돌아가자)로 정한 것은 이 같은 한인교회들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또한 팬데믹 이후 다시 부흥을 향해 가면서 반드시 생각해야 할 주제이기도 하다.
양춘길 목사가 신년특별새벽기도회 첫 날 강조했던 메시지는 ‘구원의 기쁨 회복’(시51:10-15)이었다. 양 목사는 팬데믹 때 예배를 다시 재개했을 때의 감격을 성도들에게 상기시켰다. 그는 “잃었던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우리는 3년 전에 다 느꼈다. 우리가 마음껏 나가서 예배드리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 때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3개월, 6개월, 1년이 지나 어느덧 또 다시 형식적으로 예배를 드리는 모습을 보게 된다고 양 목사는 지적했다. 양 목사는 본문의 다윗과 같이 다시 회복을 구해야 할 때라고 강조하면서 “처음 예수님을 믿었을 때의 구원의 기쁨과 감격을 회복시켜 달라고 통회하는 마음으로 가슴치며 기도할 때 하나님이 모든 것을 다시 회복시켜 주실 것을 믿는다”고 처음 신앙의 회복을 권면했다.
이튿날 전해진 새벽 메시지는 ‘하나님과 관계 회복’이었다. 탕자의 비유를 본문으로 읽었던 양 목사는 “탕자를 생각하면 보통 못된 아들로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이런 모습이 있다. 내 힘으로, 또 능으로 감당하기 힘든 순간에 처했을 때가 바로 하나님께로 돌아올 기회”라면서 “탕자가 잘 한 것이 있다. 일어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자면서 자기 죄를 뉘우쳤다는 것이다. 하나님께로 돌아가기 전 우리 안에 먼저 이런 회개가 있기 바란다”고 전했다. 양 목사는 탕자의 신앙적 위기에 대해 “내가 가진 것 다 아버지의 것이라는 청지기 신앙이 사라지는 것에서 문제가 생겼다. 우리의 시간도 물질도 재능도 원래는 다 하나님이 주신 것”이라면서 “우리가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순간까지도 인간적인 자존심을 내세우거나 자기 체면을 여전히 내세우는 모습들을 보게 된다. 진정 무릎 꿇고 자복하고 회개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자”고 강조했다.
특히 3일째 메시지는 ‘예배의 회복’이 주제였다. 양 목사는 “예배는 우리 신앙생활의 중심이다. 우리 삶 속에 예배가 회복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신앙생활에 있어 하나님을 가장 깊이 만나고 임재하심을 강하게 체험하는 것이 예배”라고 역설했다.
양 목사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예배의 기본이 많이 약해져 있다. 다시 열린 회중예배의 감격에 다들 눈물 흘릴 때가 있었지만 어느 덧 일상화되거나 인터넷 온라인 예배의 편리함에 젖어 있는 모습이 없는지 돌아보자”고 말했다.
‘말씀의 회복’(느8:1-12)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서는 예루살렘 성벽 재건을 마친 이후 이스라엘 백성들이 영적으로 부흥하게 된 원인이 바로 말씀을 중심 삼았기 때문이라며 코로나 이후 삶의 자유로워진 현재 더욱 말씀을 굳게 붙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 목사는 현재 팬데믹 이후의 상황이 마치 당시 예루살렘 성벽 재건을 마친 이스라엘 백성들과 흡사하다고 설명했다. 52일 동안의 치열하고 힘든 성벽 재건을 마치고 누구나 다 쉬고 싶거나 혹은 여행을 가거나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일상 생활을 영위하고 싶어했을 것이라면서 양 목사는 팬데믹 이후 시기를 맞은 현재 성도들의 마음 또한 비슷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목사는 “물론 코로나 이후에 우리가 잃어버린 건강이나 경제를 회복해야 한다. 그러나 말씀을 중심으로 영적 부흥이 먼저 일어나야 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진정으로 자신들을 지켜주는 것은 성벽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인 것을 알았다. 이것은 바벨론 포로생활 이후에 철저히 깨달은 것”이라면서 “모든 것을 다 제쳐 두고 온 백성이 모세의 율법책을 가져오기를 청했다. ‘알아들을 수 있는 모든 사람’이라고 본문에 반복되어 나온다. 백성들이 자원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가져오라고 하는 이 장면이 너무도 감동이 된다”고 말했다.
양 목사는 “코로나 이후 우리가 회복해야 할 많은 것들이 있다. 그러나 오늘 본문 말씀에서 교훈을 얻어 먼저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회복하고 말씀을 중심삼고자 할 때 큰 부흥을 주실 것이고 우리의 삶 또한 하나님이 책임져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기도의 회복’과 ‘첫 사랑의 회복’ 등에 대해서도 양 목사는 새벽강단을 통해 상세하게 성도들에게 설명했다. 필그림선교교회의 ‘회복’ 메시지는 새해 2주차에도 계속 이어진다. ‘우선 순위의 회복’(약5:13-18)에 이어 ‘경건의 훈련 회복’, ‘가정예배 회복’, ‘축복의 그릇 회복’ 등 삶의 실천적인 부분과 ‘신앙공동체 회복’, ‘존재의 목적 회복’ 등 교회의 기본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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