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호 목사(오륜교회 담임)가 지난 1일 주일예배세서 ‘다시 세상으로’(요한복음 21:21)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 목사는 “2023년 우리 교회의 표어는 ‘다시 세상으로’이다. 이렇게 표어를 정한 이유는 우리의 신앙과 삶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2년 전 21세기 교회 연구소와 목회 데이터 연구소가 20~30대 기독 청년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연구 결과를 통해 성경 말씀을 지키며 살면 이 사회에서 성공할 수 없다고 하는 질문에 무려 40.4%의 청년들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즉, 한국교회 청년 10명 중에서 4명은 성경 말씀대로 살면 이 세상에서 성공할 수 없다고 하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성경 말씀을 지키며 사는 사람은 내 주위에는 별로 없다고 하는 물음에 ‘그렇다’라고 응답한 청년들이 61.7%나 되었다. 이런 인식은 우리 기독 청년들만의 인식이 아니라 세상 사람들도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날이 갈수록 우리의 신앙과 삶의 괴리 현상이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또 많은 그리스도인이 유월론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성경적이지 않다. 그래서 ‘다시 세상으로’라는 표어를 정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과거에 이미 세상에 있었던 자들이다. 하나님이 저와 여러분을 이 세상 가운데서 선택하시고 지명하여 부르셨다. 성경은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가득 차 있다. 하나님은 우상을 만들어 팔고 섬기던 아브라함을 지명하고 부르셔서 믿음의 조상이 되게 하셨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이 세상에 속해 있던 저와 여러분을 부르셨다. 부르심의 방식은 각기 다르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저와 여러분이 이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는 사실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은 이 세상 속에서 우리를 부르시고 교회가 되게 하셨다. 또한 우리를 자녀로 삼아주셨다. 더 나아가 우리로 하여금 삶의 존재 이유를 깨닫게 하시고 이 땅에 사는 날 동안에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지 사명을 주셨다”며 “하나님은 우리를 세상에 보내셨고 사망 권세를 깨뜨리시고 부활하신 주님이시다. 우리를 평범하게 보내지 않으셨고 하나님의 대사로 보내셨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이 세상에 보냄을 받은 그리스도의 대사, 하나님 나라의 대사이다. 이 확신을 가져야 가난하고 삶이 힘들어도 꺾이지 않은 마음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이어 “이 세상은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 넘쳐나는 곳이다. 음란, 부정, 미움과 갈등, 반목이 있는 곳이 이 세상이다. 세상은 우리를 미워하며 끊임없이 핍박한다. 그러나 주님은 저와 여러분을 이 세상으로 보내셨다. 그러므로 보냄을 받은 세상을 만만하게 보지 않길 바란다. 한 시라도 깨어있지 못하면 늘 사탄의 공격에 넘어지고 시험에 들 수 밖에 없는 곳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다. 세상의 미움과 정욕과 환란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라도 저와 여러분은 세상으로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함께 모여서 예배를 드리고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힘과 능력을 공급받았다면 성도의 교제를 통해서 충만함을 받고 세상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예배를 드렸으면 우리는 세상 속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래서 우리의 삶의 현장이 교회가 되게 해야 하며 하나님께 드려지는 삶의 예배가 되게 해야 한다. 그러므로 진정한 예배는 예배 이후에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를 세상으로 보내신 분이 주님이라는 것을 인식하며 살길 바란다. 주님은 절대로 우리를 내팽개치지 않으시며 그 다음 단계로 더 선한 영향력이 있는 삶의 단계로 우리를 인도해 나가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므로 언제나 우리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지 간에 ‘나는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이 세상 가운데 보냄을 받은 자’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당당하게 나아가길 바란다. 배가 바다에 있어야 하듯이 교회는 세상 속에 있어야 한다. 그러면서도 교회는 세상과는 구별되어야 한다. 세상의 혼합주의가 내 안으로 들어오고 세상의 가치관이 나를 지배하게 된다면 교회는 교회로서의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게 된다”고 했다.
끝으로 김 목사는 “우리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당당하게 이 세상에 보냄을 받은 자로서 살아가길 바란다. 또한 선교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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