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작가이자 소설가인 주원규 목사(동서말씀교회 담임)가 CBS 프로그램인 ‘새롭게 하소서’에서 ‘버릴 것 없이 사용하시는 하나님’이라는 제목으로 간증했다.
주원규 목사는 “중학생 시절 학교폭력을 심하게 당했었다. 당시에는 남학생들이 힘으로 제압하는 문화였는데 저는 힘이 약해서 계속해서 폭력을 당했었다. 학교폭력으로 인해 중학생 시절은 트라우마로 남았으며 고등학교에 진학했을 때 여전히 그런 문화였지만 저는 오히려 폭력을 가하는 친구들과 어울리며 1학년을 보내게 되었다”고 했다.
그는 “그러던 어느 날 같이 다니던 친구들은 경찰에 잡혀들어가는 일이 있었다. 그날 저는 평소보다 더 불량배처럼 보이기 위해 꾸미고 친구들에게 갔는데 친구들은 저를 무시하고 지나갔다. 그때 허탈감을 느끼며 결국 귀가했는데 이후 뉴스에 친구들이 체포되어서 보도된 것을 보게 되었다. 그때 느낀 것은 하나님께서 저를 도와주셨던 게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한편으로는 죄책감이 밀려왔다. 저는 살아남았지만 잡혀간 친구들은 왜 그렇게 되었는지 생각해보며 신에 대한 의문이 생기는 신기한 체험이었다. 사건이 발생한 후 학교로 다시 돌아갔지만, 저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았다. 그런 시선이 저에게는 굉장히 섭섭하게 다가왔으며 하나님이 원망스러웠다. 그로 인해 고교 시절 외로움으로 우울감이 더욱 깊어져만 갔다. 대학교에 진학하고 나서도 외로움은 커져만 갔고 제대로 된 학교생활을 하기 어려웠다. 그러다가 시립 도서관에 가서 시간을 보냈으며 도서관에 있는 모든 도서를 완독했다. 그때 책을 읽으며 세상을 처음 배우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작가로서 일하게 된 것도 그때 읽은 도서가 밑거름되어주었기 때문이다. 모든 도서를 완독했지만, 저의 우울감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으며 유독 신학 관련 서적을 읽었을 때 우울감이 더 올라오게 되었다. 책을 읽는 시간은 행복했지만, 그 시간이 지나가면 다시 우울감이라는 고통 속에 빠져야 했다”며 “깊은 우울감을 이기지 못하고 저의 생을 마감하기 위해 철학책 한 권과 성경책을 들고 핀란드로 무작정 떠났다. 유스호스텔에서 지내면서 책을 읽고 한 달 후 생을 마감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잠자리에 들었다가 깼는데 웅크리고 앉아있는 사람을 보게 되었다. 그는 저보다 더 외로워 보였으며 마치 예수님처럼 보였다”고 했다.
이어 “성경을 통해 예수님의 희생을 알게 되었는데 예수님을 더 알고 싶어져서 극단적인 선택을 미루게 되었다. 웅크리고 앉아있던 사람과 눈빛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위로했고 그 사람이 하나님께서 저를 구원하시기 위해 보내신 예수님이라고 믿게 되었다. 그를 만나고 나서 한국으로 귀국했지만, 현실은 여전히 막막하고 어려웠다”며 “그러나 그를 만나고 나서 새 힘을 얻으며 작가로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작가로 활동하다가 아내를 만나 결혼했다. 아내는 그림 전공을 했으며 전공을 살려 소년원 등을 찾아가 재능기부를 했었다. 재능기부를 하는 아내를 보며 저와 같이 있는 시간이 적어서 이에 대해 못마땅해했다. 그러나 결혼 후 1년 뒤 아내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으며 사고가 난 그날에도 재능기부를 하러 갔지만 만약 그때 제가 같이 있었더라면 사고가 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주 목사는 “아내를 떠나보낸 후 저는 ‘왜 저를 만난 사람들은 다 불행해질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비탄함 속에 40일을 보내다가 아내가 갔었던 소년원으로부터 편지가 왔다. 편지 내용은 소년원 아이가 ‘다음에 올 때는 맛있는 것 좀 사가지고 와주세요’라고 되어있었고 그 편지를 읽고 한없이 울었으며 이후 먹을 것을 사가지고 그 소년원을 찾아갔다”며 “소년원의 아이들은 생전 아내와 함께 좋은 시간을 보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다시 한번 일어서기로 결심했다. 이후 저는 저의 재능을 기부하기 시작했으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년원에서 만난 아이들은 보호 감찰이 끝나면 사회로 복귀해야 하는데 제가 알고 있던 몇몇 아이들은 강남 클럽에서 만나게 되었다. 그들은 삶은 끔찍했는데 미성년자 성매매 알선, 클럽 문지기 등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저는 그런 상황을 막아보기 위해 노력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이 문제를 공론화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메이드 인 강남>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가출 청소년들과의 소통으로 저의 신앙에 변화가 있었다. 이 아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버림받아 방치된 아이들이지만 의젓했다. 이를 보며 저는 인간에 대한 긍정이 느껴졌고 하나님이 저에게 진심을 열고 있듯이 저도 하나님, 사람들에게 진심을 열고 다가가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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