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있는 이주민들의 개신교에 대한 호감도가 비교적 높게 나타나는 등 이주민들에게 있어 개신교 위상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안산제일교회(담임 허요환 목사)는 여론조사 기관인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7월 4일부터 8월 22일까지, 안산시 이주민상담센터를 방문한 10개 국가의 이주민 455명 대상으로 ‘이주민의 종교의식 및 종교생활 조사’를 실시, 29일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세미나를 갖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우선 조사 대상 이주민들 중 66.2%(301명)는 현재 종교를 갖고 있지 않았다. 나머지 154명 중 불교를 믿는 이들이 12.2%로 가장 많았고, 이어 개신교 8.2%, 가톨릭 5.2%, 이슬람 5.2% 등의 순이었다.
◆ 왜 종교 안 믿나?
현재 종교가 없는 301명에게 왜 종교를 믿지 않는지를 묻자, 가장 많은 40.5%의 응답자들이 ‘관심이 없어서’라고 답했다. 이어 ‘원래 믿는 종교가 없어서’(25.2%), ‘바빠서/시간이 없어서’(21.4%) 등의 순이었다.
◆ 호감도는 가톨릭, 태도는 개신교 1위
종교별 호감도는 가톨릭(약간+매우 호감 52.7%), 개신교(38%), 불교(34.4%), 이슬람(17.0%) 순이었다. 개신교보다 가톨릭에 대한 호감도가 더 높았지만, 이주민에 대한 태도가 좋은 종교로 개신교를 꼽은 이들이 가장 많았다.
△‘이주민에게 애정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종교’는 개신교 22.6%, 불교 12.8%, 가톨릭 7.4%, 이슬람 3.9% 순이었고 △‘이주민의 어려움을 가장 잘 이해하는 종교’ 역시 개신교 19.4%, 불교 10.9%, 가톨릭 7.2%, 이슬람 3.1% 순이었다. △‘이주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종교’도 개신교 19%, 불교 9.6%, 가톨릭 7.7%, 이슬람 2.8% 순서로 꼽혔다.
◆ 무종교 이주민들 중 11%는 종교 가질 의향
현재 종교를 갖고 있지 않은 301명 중 종교를 가질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이들은 33명(약 11%)이었는데, 이들에게 ‘믿고 싶은 종교’를 묻자 가장 많은 44.5%가 개신교라고 답했다. 불교는 31.1%, 가톨릭 3.8%, 이슬람은 1.5%였다.
또 현재 종교를 갖고 있는 154명 중 개종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이들은 9명이었는데, 이들 중 절반이 넘는 55.0%가 개종하고 싶은 종교로 개신교를 꼽았다.
◆ “외국인 근로자 수 증가… 새 선교 패러다임 요구”
안산제일교회 허요환 담임목사는 “지난 3년여 간, 코로나 팬데믹 상황은 한국교회의 전반적인 부분에 큰 영향을 끼쳤다”며 “이제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 익숙했던 교회의 모습들이 점차 사라지거나 변화하게 됐고, 새로운 신앙문화나 표현 형태들이 자리 잡게 됐다”고 했다.
그는 “특별히 코로나 기간 동안에 선교지에서 비자발적으로 철수한 선교사님들의 증가와 한국의 저출산 문제로 인해 외국인 근로자 수의 증가는 한국교회의 새로운 전도·선교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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