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회조찬기도회(회장 이채익 의원)가 2일 오전 서울시 영등포구 소재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국회조찬기도회 이태원 사고 애도 및 추도 예배’를 드렸다.
이날 1부 예배는 국민의힘 서정숙 의원의 인도로, 김회재 의원(더불어민주당)의 대표기도, 이성민 의원(더불어민주당)의 성경봉독, 뉴시즌 찬양대의 찬양, 김승욱 목사(할렐루야교회 담임)의 설교, 배광식 목사(예장 합동 직전 총회장)의 추모사, 홍석준 의원(국민의힘)·박찬대 의원(더불어민주당)의 특별기도, 정운천 의원(국민의힘)의 봉헌기도, 국회성가대의 봉헌찬양, 김승욱 목사의 축도 순서로 진행됐다.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하여 울라’(눅 23:28)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김승욱 목사는 “원래는 이 자리가 추수감사절 예배로 준비가 되었었지만, 너무도 끔찍한 일이 벌어지므로 추도 예배로 변경하게 되었다”며 “그리고 말씀을 묵상하며, 주님 앞에 엎드려 기도하던 중 본문 말씀이 생각났다”고 했다.
이어 “이번 참사를 통해 희생당한 대다수의 영혼들은 10~30대의 우리 자녀들이었다. 꽃다운 삶을 피지도 못한 채 이렇게 끔찍한 모습으로 희생을 당한 우리 자녀들을 생각하는 우리들은 이 자리에서 자녀들을 위해 울어야 되는 것”이라며 “8년 전 세월호 사태 이후 또 한 번의 국가적인 참사로 인해 자녀들이 희생당했다는 것은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만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우리 자녀들을 위해, 자녀를 잃게 된 가족들을 가슴에 품으며 울 때이다. 그리고 희생당한 자녀들의 동료 친구들이 트라우마에 빠져 있다고 하니 그들을 품고 울어야 한다”며 “예수님은 백성들에게 너희 자녀들을 위해 울라고 하신 것뿐만 아니라 자신도 우셨다”고 했다.
그는 “우셨던 예수님의 모습은 예루살렘 도성을 보면서 이제 곧 심판이 임할 그곳을 보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평화를 주시기 위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지만, 하나님의 평화를 받을 수가 없는 백성들을 고려해서 우셨던 예수님의 모습을 우리는 성경에서 생각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예수님을 따르는 주님의 백성들이라면 주님처럼 울 수 있어야 한다. 오늘날 큰 슬픔에 빠져 있는 국민들을 가슴에 품고 울어야 한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여 추도 예배를 드리며 함께 슬퍼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이것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찾고 있는 마음”이라며 “우리가 슬픔을 경험한 자들과 함께 슬퍼할 수 있고, 함께 울 수 있다면 위로와 치유는 거기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예수님은 너희 자신을 위해서 울라고 말씀하신다. 이 말씀은 자신을 돌아보라는 것”이라며 “슬픔에 빠져 있는 국민들을 위해 애도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주님이 여기서 말씀하시는 것은 수동적인 애도가 아닌 능동적인 애도를 말한다. 능동적 애도는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누군가 책임론을 말하고, 많은 아픔의 말과 유언비어를 쏟고 있을 때, 예수님이 주신 말씀은 그 사건을 가리켜 남을 비방·비판하는 계기로 삼지 말고, 도리어 자신을 돌아보고 회개하는 계기로 삼으라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우리도 능동적인 모습으로 애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사랑을 기준 삼아 우리 자신을 돌아보았으면 한다. 그 이유는 주님의 가장 으뜸인 개명이 사랑이기 때문”이라며 “사랑은 자신의 유익을 구하지 않으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 즉, 자신의 유익보다 남의 유익을 구하며, 원한을 품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예수님도 눈물을 흘리시면서 애도하셨지만, 애도가 궁극적인 해답이 되진 않는다. 궁극적인 대답은 예수님, 예수님의 십자가”라며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가시면서 울라고 말씀하신 것은 우는 것 자체도 의미가 있지만 진정한 의미와 해답을 향해 친히 십자가를 지시겠다고 하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우리는 오늘 추도 예배를 드리러 왔다. 그냥 슬퍼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예배의 대상인 예수님께 눈을 돌리고 이 자리에 나왔다”며 “궁극적인 해결책이 되시기 위해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그 분의 이름으로 우리나라를 위해, 예수님의 사랑이 그들 앞에 전달될 수 있도록 소망한다. 그리고 이번 참사로 인해 힘들어하는 유족들과 학생들을 주님께 맡겨드리고 큰 충격에 빠진 우리나라도 주님께 올려드리자. 주님이 위로하시며 다시 힘을 얻고 일어나게 될 줄로 믿는다”고 했다.
이어서 배광식 목사(예장 합동 증경총회장)가 “2분간 조용히 묵상 기도하면서 듣길 바란다”며 추모사를 전했다. 배 목사는 “지난 29일 토요일 밤 서울 한복판 병원에서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 대형 참사가 일어났었다. 우리 국민 모두는 충격을 받았다. 희생자 대부분은 이 나라의 미래를 선포할 우리의 아들과 딸이었다. 너무나 황망한 것은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이 없음이 더욱 절망이다. 그러나 우리는 눈물의 자리에서 이렇게 기도할 수 있으므로 주님의 위로를 기다린다”고 했다.
또한 “슬픔을 당한 유가족들과 부상당한 우리 아들과 딸들을 위해 함께 눈물을 흘리며 기도한다”며 “지금은 우리가 눈과 귀를 열어 슬픔을 함께 바라보고, 손 잡아주고, 고통을 받을 수밖에 없음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부상자들이 속히 회복되기를 기도한다. 저들이 다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시기를 마음 모아 기도한다. 슬픔을 당한 유가족들에게 하나님의 크신 위로가, 고통을 감내할 수 있기를 기도하며 국민과 함께 깊은 애도를 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이번 사고의 원만한 수습과 다시는 이 땅에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하고의 재발 방지 대책이 신속히 마련되기를 기원한다”며 “그리고 회개한다. 자신을 다시 돌아본다. 슬픔을 가슴 속에 새기며,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며, 우리의 위로자가 되시는 예수님을 바라보며 기도한다”고 했다.
이후 이어진 2부는 제헌국회기도문패 전달식과 회장 인사 및 내빈 소개, 폐회 순서로 진행됐다. 제헌국회기도문패 전달식에서는 국회조찬기도회 회장 이채익 의원이 김승욱 목사에게 해당 패를 전달했다.
이채익 회장은 인사말에서 “정부는 이태원에서 일어난 이 기록적인 참사 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주 토요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을 정하며 수습에 나서고 있다”며 “특별히 정부가 유가족과 부상자들의 고통과 피해에 함께 함은 물론이며, 사고 수습과 재발 방지 대책까지 적극적 추진을 협의하고 있는 가운데 오늘 한국교회가 연합하여 우는 자와 함게 울며 기도와 사랑으로 함께해 주심에 깊이 감사함을 전한다”고 했다.
또한 “이 위중한 환란 가운데, 정부와 여야 우리 모든 국민들과 한국교회가 연합하여 우리 사회가 조속히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하며, 특별히 사랑하는 자녀들과 가족과 친구를 잃고 애통해하고 있는 우리 유가족들과 친지들을 위로하고, 부상자들의 빠른 치유와 회복을 위해 함께 기도하길 원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과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대한민국이 더욱 안전하고 평안한 나라가 되도록 간절히 기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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