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성길 교수
민성길 명예교수

2차 성혁명은 1960년대 서구에서 시작된 “프리섹스”를 향한 혁명적 성문화의 변화 현상이다. 좁은 의미의 2차 성혁명은 미국에서 1960년대 젊은이들에 의해 샌프란시스코로부터 퍼지기 시작하여 갑자기 가속화된 성에 대한 허용적 자유주의적 태도의 확산을 말한다.

지금까지 칼럼을 통해 살펴본 결과, 서구의 프리섹스 성문화는 기독교 문화와의 끊임없이 갈등하며, 지난 2000여년 동안 서서히 스며들듯이 사회를 변화시켜 왔다.

첫 갈등은 초대교회시대의 로마제국의 그리스전통의 디오니수스적 성문화와의 충돌이었다. 그 결과 프리섹스 문화는 중세 기독교의 금욕문화 속에 이교의 형태로 숨어 있다가 르네상스 때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중세 기독교의 성문화의 모순은 15세기 종교개혁으로 해소되었다. 그러나 18세기 무신론적 계몽주의의 출현과 더불어 사드후작이 프리섹스 문화의 그 계몽적 선구자 역할을 맡았다. 19세기에는 인간을 동물로 보는 진화론은 유물론적 막시즘을 태동시켰다. 20세기 전후 매춘 문화, 데카당스 문화, 프로이트 정신분석, 성의학의 태동, 그리고 일차 세계대전의 후유증이 어우러져 1920년대 일차 성혁명과 소련에서의 (실패로 끝난) 공산주의적 성혁명이 일어났다. 성혁명의 선구적 엘리트들은 성 문학, 원시 성문화 연구, 프로이트막시즘, 산아제한, 초현실주의, 여성운동 등을 통해 성혁명적 사상을 꾸준히 자극하여 왔다. 2차 세계대전을 통해 다시 한번 전통 성문화가 근본적으로 붕괴되고, 동시에 항생제 발명과 피임약의 개발로 성병과 임신의 공포에서 벗어나면서, 폭발적으로 프리섹스가 유행하기 시작하였다. 그 선봉은 68좌파학생혁명이었다. 당시 왕성해지고 있던 히피문화, LSD 싸이키델릭 문화, 롴앤롤 음악, 그리고 사회 일각에 숨어있는 이교(pagan) 성문화, 그리고 특히 반문화운동(anti-culture movement) 등이 성혁명을 측면 지원하였다. 반문화운동이란 반권위주의(아버지 파괴) 운동, 반전운동, 반자본주의 운동, 반식민주의 운동, 등 정치사회적 운동이다. 여기서 반대를 받은 문화란 서구 전통문화, 기독교 문화이다. 서구의 혁명적 지식인들이 전통 기독교 문화를 파괴하기 위한 가장 가능성 높은 성공 전략으로 내세운 것이 차세대 젊은이들을 향한 프리섹스 운동이었다.

이 변화는 우리나라에도 상륙하였는데, 필자 생각에는 일제시대의 소위 경성의 “모던보이”, “모던걸”이라는 풍속으로 시작된 것 아닌가 한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도 성혁명의 프리섹스의 개념에 근거하여 형법상 간통죄와 낙태죄 이슈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중문화에서의 프리섹스와 누디디티와 LGBT 문화의 분위기가 심각하다. 서구의 혁명적 성문화가 지금 우리 곁에 와 있는 것이다. 드디어 최근 차별금지법 제정 시도와 개방적 학교 성교육에 대해 한국의 크리스천들이 반대에 나서고 있다.

성혁명이 인류역사상 엄청난 혁명이라면 과도한 엄살일까? 성혁명가들은 맹렬히 프리섹스를 옹호하지만, 그 사회적 뒷감당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이런 말을 감히 하는 것은 서구 사회에 성혁명이 시작된지 50여년이 지나면서 그 후유증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서구사회에 조금이라도 유토피아가 이루어져 가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성혁명에 환호하고 있는 사람들의 정신은 마치 소아의, 가장 좋게 말해서 청소년의 정신 같다. 소아나 청소년은 이후의 성인으로서의 삶을 생각하지 않는다. 요즘 소아와 청소년들은 성장하기를 거부하는 것 같다. 인격수준은 미숙한 채 이미 조숙하게 성인문화에 물들어 순수하다고 말하기 어렵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런데다 그나마 결혼하여 가족을 이루기까지 너무나 긴 유예기간(moratorium)을 가진다. 이미 인구문제는 우리 사회가 속히 해결하여야 할 숙제가 되었다. 무엇보다 엄마가 나이 들어 임신한 아이에게 건강상 문제가 많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이 문제에 우리 사회의 미래가 달려있다.

우리 크리스천은, 성경이 혼인한 배우자 이외의 상대와 성행위를 하는 것을 죄라고 하신 것을 기억해야 하며, 이를 위반하라고 부추기는 성혁명적 사고방식을 배격해야 한다. 이런 성윤리관은 우리나라의 전통적 성문화를 지키는 것이기도 하다. 흔히 기독교는 성을 억압한다고 알려져 왔으나, 그것은 오해이다. 성경은 결코 성억압을 교훈하지 않는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남녀로 창조하시고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축복하시었다. 축복받은 남녀는 일부일처제의 가족 체계 안에서 사랑과 성의 기쁨을 누린다. 한국 기독교는 현대 해방적 성문화에 대한 대안을 증진하여야 한다.

다음 칼럼에서 프리섹스 문화의 실상과 성혁명에 기여한, 미처 그런 줄도 모르게 우리 곁에 스며들어와 있는 각종 반문화운동(anti-culture movement) 내지 반기독교 문화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민성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