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대곡교회에서 출발해 팔조령 옛길 정상 부근에 있는 청도 기독교 100주년 기념비까지 왕복 8km를 걷는 이 행사에 대구지역 200여 명의 성도들이 동참했다.
윌리엄 마튼 베어드(한글명 배위량) 선교사는 미국 북장로교 선교사로 29살의 나이에 한국으로 파송되어 청도 팔조령을 넘어 대구 땅에 처음으로 복음을 전해준 선교사다. 이번 걷기대회는 그가 걸어간 복음의 길을 따라 걸으며 선교 역사를 기념하고 다시 한 번 믿음을 굳건히 다짐하고자 마련된 행사다.
주최 측은 “많은 지역교회와 성도들 그리고 가족 단위의 참가자가 참여해 성대한 행사를 치를 수 있었다”고 전했다.
1부 식전 행사 전 버블공연으로 시작을 알렸고 바람이 심하게 불어 공연하기 힘든 여건 가운데서도 가족 단위 참가자들을 위해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적극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고 한다.
2부 예배는 대구중CE 명예회장 김해성 집사의 사회로 회장 최신효 장로가 환영 인사를 전했다. 최 장로는 “10월 1일 국군의 날에 열린 대구 동성로 퀴어행사와 할로윈 축제 등으로 세상이 이상한 축제를 즐기고 있을 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진정 가치 있는 것을 기념하고 축하해야 한다는 뜻이 합해 개최된 행사이니 오늘 하루 더욱 감사하고 기뻐하자”고 전했다.
청도 대곡교회 강현수 목사의 기도 이후 대구동신교회 홍수자 권사(근대 골목 문화·선교 해설사)가 대구의 선교 역사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베어드 선교사의 순회 전도 여행과 대구 선교 지부를 설립한 과정, 애니 베어드가 찬송가 387장(멀리멀리 갔더니)을 역편한 이야기, 청라언덕과 관련된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상세히 설명했다.
식전 행사 후 대곡교회 앞마당에 참가자가 다 같이 모여 회장 최신효 장로의 선창으로 ‘예수 예수 내 주여! 길이 함께하소서!’를 외친 후 힘찬 함성과 함께 성도들이 행진을 시작했다.
걷기대회 반환지인 청도 기독교 100주년 기념비에 도착한 성도들은 대일교회 조성준 청년의 트럼펫 독주를 듣기도 했다.
2시간 20분 간의 걷기대회를 완주하고 대곡교회로 복귀한 성도들은 교회 입구에 준비된 예도단의 축하를 받으며 입장했다.
이어서 마무리 공연으로 교회 앞 잔디 마당에서는 민호기 목사와 함께하는 미니 찬양콘서트가 있었다.
주최 측은 “청명한 가을하늘과 물들어가는 단풍과 추수의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자연의 무대에서 조금 쌀쌀해진 날씨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참가한 모든 성도들은 함께 찬양을 나누며 서로 축복하는 시간을 가졌고 마지막으로 맛있게 준비된 저녁 식사를 나누며 따뜻한 성도 간의 교제를 더 하였다”고 전했다.
이어 “걷기대회에 참가한 성도들은 팔조령을 넘어온 선교사님의 뜨거운 사랑과 힘들고 어려운 가운데서도 복음 앞에 순종했던 신앙 앞에, 더 겸손하고 신실한 믿음으로 보답해야겠다고 다짐하며 내년 130주년 걷기대회에서 다시 만나기를 약속하고 귀가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중CE는 매주 화요일 CE 인권위원회와 함께 대구 동성로에서 집회를 갖고 차별금지법, 동성애, 낙태 반대 등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