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한 목사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 상임대표 김영한 박사 ©기독일보 DB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상임대표 김영한 박사, 이하 샬롬나비)이 얼마 전 논란이 됐던 윤석열 대통령의 소위 ‘뉴욕 발언’에 대한 논평을 17일 발표했다.

샬롬나비에 따르면 지난 9월 21일(현지 시간) 뉴욕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펀드 회의에 참석한 뒤 윤 대통령이 현장을 빠져나가며 한, 비속어가 섞인 발언이 언론에 보도됐다.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발언인데, 애초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발언으로 알려졌으나, 대통령실은 ‘바이든’이 아닌 ‘날리면’이라고 말한 것으로, 미 의회가 아닌 우리 국회를 가리킨 언급이라고 밝혔다고 샬롬나비는 전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 발언에) 해독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지만 MBC는 발언 직후 ‘(미국)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말이었다며 자막을 달아 보도했다”며 “MBC는 명확하지 않은 대통령의 사적 발언을 마음대로 해석하고 자막을 달아 사실인 것처럼 보도했으며, 대통령실에 정확한 발언 내용을 확인조차 하지 않았다. 만일 XX가 미국이라고 생각했다면 국익을 위하여 더욱 신중하게 보도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MBC 보도는 사실을 왜곡하는 보도로 한미동맹을 이간(離間)하는 악의적인 보도라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 자막도 임의로 달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며 “민영 방송이 아닌 공영 방송이라면 그만큼 신중하게 보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야당은 MBC 보도를 기정사실화한 뒤 ‘윤 대통령이 비속어로 파문을 일으켰다’고 공격했다. 이는 공당의 책임있는 태도가 아니”라며 “민주당은 이번 순방 전체를 폄훼하며 ‘외교 참사’라고 비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뉴욕에서 글로벌 펀드 공약회의가 끝난 뒤 퇴장하면서 곁에 있는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했다는 말은 미국 의회가 아니라 우리 국회를 지칭한 것으로 보는 것이 상식”이라고 했다.

샬롬나비는 “실제로 잡음을 제거한 뒤 발언을 들어보면 무슨 말인지 제대로 알기조차 힘들다”며 “환율과 금리, 물가가 폭등하면서 경제 위기의 파고가 몰아닥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확전과 북핵 위협으로 안보 위기도 커지고 있다. 그런데 내용도 불확실한 대통령의 사적 발언을 놓고 이렇게 이전투구를 벌일 때인가”라고도 했다.

이들은 “‘이 XX’가 야당을 지칭한 것이라는 대통령실 해명도 논란을 키웠다. 윤 대통령이 야당에 이런 비속어를 썼다면 그야말로 잘못된 일”이라며 “윤 대통령이 입장을 밝히고 사과할 일이 있으면 신속히 하는 것이 옳았다. 그런데 소극적 대응으로 시간을 끌다가 일을 키웠다”고 했다.

아울러 “대통령의 언어는 검사 때의 언어와는 달라야 한다. 예의를 중시하는 국민의 지도자는 사석에서도 언어를 절제할 줄 알아야 한다”며 “지적하는 자들에 대하여 대통령의 공감 능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샬롬나비는 “윤 대통령이 대통령직(품격 있는 언어와 업무 처리)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앞으로 의도하지 않는 사소한 실수들이 일어날 수 있다”며 “그때마다 국민이 실수를 지적할 때 겸손의 태도로 받아들이고 신속하게 고치기 바란다. 대통령이 점차 새롭게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줄 때 국민은 적극 지지할 것이다. 겸허한 대통령에 국민은 등을 돌리지 않을 것이다. 그것만이 그가 대통령으로서 가야하는 길이요, 우리 국가가 앞으로 전진하여 품격 있는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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