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겸 가수인 송지은 씨가 힘든 가운데 성경을 읽고 하나님을 다시 만나게 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게 된 이야기를 전했다. 성일교회(담임 이영배 목사)는 15일 서울 성북구 본당에서 ‘청년, 당신의 정체성을 Renewal하라!’라는 주제로 제1회 청년 비전 콘퍼런스를 개최했고, 이 자리에서 그녀의 간증이 있었다.
송지은 씨는 무교인 집안에서 외동딸로 태어났다고 한다. 그녀가 초등학생이던 시절, 그녀의 어머니는 심심해 하는 딸을 교회에 보냈고 이후 그녀는 교회에서 찬양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중학생이 되고 점점 할 일이 많아지면서 교회를 다니지 않게 되었다고. 그 때는 단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과 직장에 가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한다. 한편, 학교 친구들과 부모님에게 있어 그녀는 여전히 밝은 아이였지만, 홀로 있는 순간 그녀는 좌절과 슬픔에 빠지곤 했다.
“‘나는 지금 행복할까? 행복한 것 같지 않은데…, 나는 누구일까?’ 문득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되었어요. 뭔가 부족한 것 같은데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어요. 버스를 타고 창밖을 보는데 눈물이 났어요…. 우울증이었습니다.”
행복해지고 싶었던 그녀는 지난 날을 떠올려 보았다. ‘내가 언제 가장 행복했을까?’ 돌아보니 초등학생 시절 교회에서 찬양하던 때였다. ‘그래, 음악을 해야겠구나!’ 이후 그녀는 실용음악과 진학을 목적으로 입시를 준비하게 되었다.
그녀에겐 신앙이 좋은 이모가 있었다고 한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의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이모의 모습을 평소 옆에서 지켜보며 이모를 존경하고 있었다는 송지은 씨. 어느날 그런 이모가 자신에게 교회에 함께 나갈 것을 제안했다고 한다.
초등학교 이후 몇 년 만에 다시 나가게 된 교회. 첫 발을 내딛던 순간 그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주체할 수 없을 만큼. “하나님이 저를 따뜻한 마음으로 환영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몇 년 만에 찾아왔음에도 저를 안아주시는 그 따뜻한 마음…” 다시 하나님과 사랑에 빠진 송지은 씨는 그렇게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게 된다.
모든 일들이 잘 풀렸다. 마침내 20살의 나이에 ‘시크릿’이라고 하는 걸그룹 멤버로 데뷔하게 된다. 그녀는 생각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이구나!’ 하나님이 그녀와 동행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믿었다.
연예인이 되는 것에 대한 주변의 염려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녀는 결심했다. ‘내가 연예계에 가서 하나님을 드러내는 빛이 되어야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의 모습이 바로 이거라는 걸 보일거야!’
연예계는 화려했다. 그런 곳에 서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찼다고 한다. 이전엔 경험해보지 못했던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시크릿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었다.
그런데 하나님 사랑 하나면 충분하던 그녀는 점점 더 대중의 관심을 갈망하기 시작했다. 다시 우울과 불안이 그녀를 갉아먹고 있었다. 급기야 하나님의 존재마저 의심했다는 그녀. 하나님의 향기를 내겠다는, 데뷔 때의 그 결심과 의지는 사라지고 무기력하게 세상에 끌려가고 말았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연예계 생활에도 어느 정도 적응하며 살아갔다. 그러다 예상치 못한 일로 공백기를 맞게 된다. 그리고 다시 찾아온 물음. ‘나는 왜 태어났고,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도저히 답을 찾을 수 없었고, 그녀는 더 깊은 골방으로 들어가게 된다. 다시 교회에 나가 하나님을 만나고 싶었지만, 실패자라는 생각에 스스로가 부끄러웠다고 한다.
“시상식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고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하나님 앞에서 울고 있는 제 모습이 싫었던 것 같아요.”
그 때 그녀의 친구가 아침예배에 함께 나갈 것을 제안하게 된다. 그녀에겐 마치 구원의 손길과도 같았다. 그렇게 다시 나가게 된 교회였지만 답답했던 마음이 쉽게 풀리지는 않았다. 여전히 하나님의 존재는 그녀에게 희미하기만 했다.
그러던 중 교회에서 성경을 통독하는 모임이 시작된다. 그녀도 참여했다. 그 전까지 성경에 큰 관심을 갖지 않았던 그녀였다. 그저 설교에 나오는 몇 구절의 말씀만 보고 들었던 정도.
창세기, 레위기, 민수기… 잘 이해되진 않았지만 성경의 처음부터 차근 차근 읽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편에 이르렀다. 평소 ‘착한 아이 콤플렉스’가 있어서, 사람에게도 하나님에게도 늘 착한 사람이고 싶었다는 그녀는, 기도할 때조차 자신의 마음을 하나님께 솔직하게 털어놓지 못했다고 한다. 그랬던 그녀에게 시편의 ‘기도’는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이렇게까지 솔직할 수 있구나!’ 하나님을 향해 마치 “퍼붓는 듯한” 시편의 기도는 단지 그것을 따라 읽는 것만으로도 그녀의 마음을 시워하게 만들었다. ‘아, 기도는 이렇게 하는 것이구나!’ 이후 그녀는 솔직한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성경을 계속해서 읽어나갔다.
그러다 마침내 그녀의 인생을 뒤바꾼 구절을 만나게 된다. 요한복음 1장 1절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이 말씀을 읽고 난 뒤 그녀는 오랫 동안 찾던 하나님을 만난 것 같았다. 환상으로 볼 수도, 음성으로 들을 수도 없었던 하나님, 그래서 자신에겐 응답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하나님은 사실 성경 속에 계셨다는 걸 그녀는 깨닫게 된다.
그러면서 성경을 읽는 것에 가속도가 붙었다고 한다. “당시 성경에 미쳤던 것 같아요.” 그 동안 질문만 해왔던 것에 대한 답이 바로 성경 속에 있었던 것이다.
“하나님, 세상의 인정에 목이 말라요. 어떻게 하면 좋죠?”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요한복음 4장 13~14절에서 찾았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이 물을 마시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이렇게 성경을 읽고 ‘말씀이신 하나님’을 만난 이후 그녀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다’는 말을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녀가 지금까지 걸어왔던 모든 길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다는 걸 고백했다.
“뒤를 돌아보니 인생은 하나님이 한 컷 한 컷 손수 계획하시고 연출하셨던 건 한 편의 영화였습니다.… 제가 하나님을 외면했을 때도,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고 세상에 빠져 살았을 때도, 심지어 하나님을 원망했을 때도 하나님은 온 힘을 다해 저를 사랑하고 계셨어요.… 하나님은 저에게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가 아닌 ‘기브 앤 기브’(give and give), 주고 또 주는 사랑을 가르쳐주셨습니다.”
연예계 생활을 하며 그녀는 종종 이런 말을 들었다고 한다. “하나님 적당히 믿어.” 그 때마다 그녀는 흔들렸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적당히 믿으라는 말은 적당히 사랑하는 말인데, 어떻게 사랑을 적당히 할 수 있나요? 정말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세상 눈치 보지 말고 더욱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녀는 이날 컨퍼런스에 모인 청년들에게 성경을 읽는 습관을 들일 것을 권했다. “하나님은 늘 문 밖에 서서 기다리고 계시는데 내가 성경 한 번 펼쳐보지 않아서, 하나님을 선택하지 않아서, 문을 박차고 들어오지 못 하시는 하나님께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신다는 걸 저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습니다.”
끝으로 송지은 씨는 외모나 직장 등 표면적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라는 것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을 것을 주문하며 간증을 마쳤다.
“많은 사람들이 외모나 직장 등에서 자존감을 찾으려 합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모두 시간이 지나면 변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요. 우리의 정체성은 그런 것에 있지 않습니다. 우리의 정체성은…,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데 있습니다. 하나님은 절대 변하지 않는 분이시니까요.
그 분은 지금 우리가 어떤 모습이든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는 분이십니다. 내 모습이 정말 형편없게 느껴질지라도 그 모습 그대로, 솔직하게 하나님 앞에 나아가 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럼 그 분께서 고쳐주시고 새롭게 해주실 것입니다.”
한편, 이날 메인 강연으로 진행된 송지은 씨의 간증 후 세션 강연이 진행돼, 도현명 대표(임팩트스퀘어)가 ‘직장과 소명’, 유이레 퍼스널컬러 전문가가 ‘퍼스널 컬러’, 박 위 유튜브 ‘위라클’ 운영자가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 개그맨 오지헌 씨가 ‘청년, 결혼에 관하여’, 전은주 전도사(전 어노인팅)가 ‘예배와 삶’이라는 주제로 각각 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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